전농 성명-농협중앙회는 한-미 FTA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라
공문에 따르면 <한미 FTA 협상에 대한 기본 대응방향>에서 한미 FTA 협상을 저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적다고 판단된다고 하였으며, 현실적 대안 없이 협상저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경우 최악의 협상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 있다. 정부가 죽인 농업농촌을 살려보겠다고 열 일 제치고 나서서 모든 농민단체들이 하나같이 한-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는 와중에 농협의 이 같은 발언은 안 하느니만 못한 꼴이다.
제 아무리 농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하지만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은 협상을 시작부터 하지 않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대책이다. 농민조합원의 이해와 요구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농협이 제 몸뚱아리와도 같은 농민들을 배신하고 살아남을 수는 없다. 또한 한-미 FTA로 인해 농업농촌이 몰락한다면 농협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농업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농협은 지금 당장 한-미 FTA 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라! 영향평가 분석에 기초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가 없는 현실에서 무작정 정부의 손을 들어줄 것이 아니라 농민들과 함께 한-미 FTA 반대 투쟁에 농협은 관련 문서를 발송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인 농협조사연구소 부장을 문책하라! 이번 공문은 농업농촌을 붕괴시키고자 하는 미국과 정부의 요구에 맞장구를 쳐 준 것과 마찬가지이다. 조합원들에게 농업피해 최소화, 협상을 통한 국익이라는 구태의연하게 거짓말로 교육할 것이 아니라 솔직히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이 조금도 없음에 대해 사과하고 전국 각지에 흩뿌린 공문을 즉각 수거하라.
이번 사태에 대해 유야무야하며 책임자 처벌 및 공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즉시 전 농민들의 응징을 면치 못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 두는 바이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세력들이 오는 11월 전국에서 결집하여 그 힘을 모아 전 세계에 드러낼 것이다.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투쟁에서 대역죄인으로 낙인찍히지 않으려면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 350만 농민과 4천만 국민들은 한-미 FTA를 반드시 막아내는 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총력을 다할 것이다.
2006년 9월 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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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6일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