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93차 흥사단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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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2006-09-15 11:50
서울--(뉴스와이어)--흥사단대회 이야기

당시 흥사단 원동위원부의 위원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우리 혁명운동과 흥사단’이라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열변을 토하자 강론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었다. 때는 1930년 1월 2일, 상해 프랑스 조계 막리애로(莫利愛路) 16호 인화의원 강당에서 개최된 흥사단 원동위원부의 대회 이튿날 행사였다.

일제 강점하에도, 6.25전쟁의 혼란한 시대에서도 계속 되었던 흥사단대회는 흥사단우들이 모여 그 해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다. 흥사단대회는 흥사단의 독특한 의식인 윤회악수로 시작된다. 윤회악수는 모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람이 무대나 집회장의 정중앙에 서고, 그를 기준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려 나가며 서로 악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하면 그간 소원하게 지냈던 동지들과 한 번씩 악수하고 인사말을 나눌 수 있으며 오고가는 눈빛을 통해 혁명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흥사단대회는 단우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한다는 목표 외에 이른바 ‘흥사단운동’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 옛날 도산 선생이 소리 높여 외쳤던 혁명을 위한 흥사단운동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날의 흥사단대회도 그리 다르지 않다. 도산 생전 당시의 민족적 과제(일제로부터의 독립)는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민족적 과제가 남아있으므로 강론이나 토론, 정의돈수 시간에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93차 대회는 전주에서

올해 흥사단대회는 전주에서 ‘개혁과 통합으로 21세기를 열어가는 흥사단’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최근 몇 년 간 흥사단은 내부적으로 개혁을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단체여서일까? 그 속도는 느리고 성과는 미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개혁과 통합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흥사단은 우리 시대 해결해야 할 민족적 과제로 남북통일, 투명한 사회 만들기, 청소년 운동 분야를 꼽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93차 대회에서는 각각의 분야에서 흥사단의 오랜 장기인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과제 해결을 위한 토론과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먼저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에서는 대회 전야 행사로 원광대 이재봉 교수가 ‘북녘사람들의 삶과 생활’이라는 주제로 북한 답사한 내용을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했다. 식전행사로 열리는 제3차 청소년 인권포럼에서는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소속 청소년들이 참가하여 그들만의 인권을 주제로 토론을 펼치게 된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에서는 투명한 경영을 해 온 기업 및 단체를 선정하여 매년 ‘투명상’을 수여해왔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노루페인트노동조합>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산업기술평가원지부>가 투명한 경영 및 운영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흥사단 투명상’을 수여하게 된다.

개혁과 통합으로 21세기를 열어가는 흥사단

제32차 대회는 1945년 조국이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되기 7개월 전인 1월 20일과 21일 당시 미주 본부 단소에서 거행되었다. 이 대회는 일본의 조국 강점 시대 해외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자못 큰 의미를 지니는데, 간담회에 이어 열린 만찬회에서 전투담을 나누고 일본 패망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하는 대화들이 자료(「흥사단운동 70년사」)에 기록되어 있다.

‘개혁과 통합으로 21세기를 열어가는 흥사단’이라는 주제로 모이게 되는 2006년 9월 23일 전주에서는 산재한 민족적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어떤 내용들이 오고갈지 사뭇 기대가 된다.

흥사단 개요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은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민족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창립한 민족운동 단체로, 해방 전에는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민족부흥 운동, 인재양성, 민주화에 힘써왔다. 현재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운동, 민족통일 운동, 투명 사회 운동, 청소년 활동 진흥 등을 비롯해 지역 사회 시민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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