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형 커밍아웃’ 도대체 왜?
이들은 성형 의혹을 사면서도 부인했던 많은 연예인들과 대조되며 오히려 ‘당당하다’, ‘멋있다’는 이미지로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도 하고, 혹은 한낱 가십거리에 네티즌들을 일시적으로나마 집중하게 하려는 수준 낮은 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공격을 받기도 한다. 성형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혹은 이를 관전하는 네티즌들이나 여전히 성형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성형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사하고라도 굳이 현 상황에서 성형 커밍아웃을 하는 연예인들이 줄을 잇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재현성형외과(www.jhyun.com) 박재현 원장은 “이는 시대 흐름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와 미의 관점이 다양화 되고 있음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끝없는 성형 찬반의 논란 속에서도 이번 추석연휴에 예약 환자가 줄을 잇는 것이 현실”이라며, “개인적 욕망의 발현인 성형의 잘잘못을 추궁하기보다는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조언했다.
‘신사임당’에서 ‘된장녀’로의 가치관의 변화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이라고 하는 것은 조선왕조 500년과 역사를 같이 했던 ‘유교의 가치관’을 이른다. 유교적 가치관을 대표하는 여인상으로는 인내심을 미덕으로 하던 신사임당을 꼽을 수 있다. 남편과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자신의 욕망은 참아야 했던 신사임당의 정서로 보면 성형 커밍아웃은 물론, 성형 역시 꿈도 못 꿀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됐던 ‘된장녀’의 논란에서 묘사된 신세대들의 모습에서는 ‘참아야 하느니라’ 식의 유교적 가치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름다움을 수술을 해서라도 갖고 싶은 욕망과 그것을 부정하는 사회적 가치관이 부딪쳤을 때, 신세대들은 더 이상 갈등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커밍아웃 해 버리는 것이다.
아름다움의 다양성
현대사회는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규격화된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성형을 한다는 행동 자체도 산업화가 만들어 놓은 획일화된 아름다움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미’에 대한 기준이 다양해 지고 주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코메디언 박명수나 가수 싸이 등, ‘엽기’나 ‘비호감’이 선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쌍거풀 있는 눈, 오똑한 콧날, 늘씬한 다리도 좋지만, 자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과 ‘능력’에서 연유한다는 사실을 이제 연예인들이 직접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성형을 커밍아웃 한다는 행동은 집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아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려는 다양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j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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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