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병원, “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기”

서울--(뉴스와이어)--“건강한 추석 연휴 보내기”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

마음과 물질이 모두 풍족하고 모처럼의 연휴로 즐거운 추석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을 중에서 응급실이 가장 바빠지는 때도 바로 이 추석 연휴이다.

추석 연휴에 특히 더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 문제들은 과식, 과음으로 인한 문제, 교통 사고, 야외 생활로 인한 전염병 등이다. 이 문제들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1. 과음, 과식은 금물

아직도 우리 인류는 축제 등 좋은 일이 생기면 음식으로 파티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사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행복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항상 잘 먹는 시대에는 한번씩의 축제는 꼭 과음, 과식으로 인한 문제들을 유발시키곤 한다.

과음,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 욕심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충천하는 에너지는 먹는 데 쓰지 말고, 뛰어 놀거나 운동하는 데 쓰도록 한번 고안해보자. 과식은 며칠 앓으면 그만이라지만, 과음으로 인한 사고는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자가 운전이 많아지므로 음주 운전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다짐을 꼭 해야 한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절반이상이 음주와 관련되었음을 꼭 되씹어야 하고, 주위에서는 절대로 음주 운전을 말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과식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고다. 시중의 소화제를 사용해 볼 수는 있지만, 거의 효과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음에도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해독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빨리 해독될 수 있는 조처를 취해줄 수 있으나, 늘 응급환자로 북적이는 응급실에 과음으로 간다면, 주위 응급환자와 의사들에게 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2. 교통 사고 방지

차량 이용이 많아지다보니, 교통사고도 많아진다. 성급한 성질의 소유자나 기존에 교통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능하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도록 한다. 꼭 자가 운전을 해야할 때는 시간에 쫓기는 운전을 가능하면 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도 많아지는데,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의 확률이 높아지므로, 2시간에 한번 이상은 10분 이상씩 쉬어주도록 한다. 또, 차 내부는 항상 산소가 모자라는 상태이므로 자주 환기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이나 난방기를 틀 때는 환기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고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큰 대형사고에는 음주와 졸음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 음주운전은 말할 것도 없고, 장거리 운전 전에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해야 한다. 운전 도중에 졸음이 몰려 올 때는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가을이면 온도의 일교차가 커서 감기가 유행할 때가 많은데, 감기 자체가 졸음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대부분의 감기약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운전 전에는 피해야 한다.

3. 나들이로 인한 전염병 주의

가을은 야외 나들이로 인한 전염병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이 이 때 증가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야외에서는 긴 옷을 입고,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만약 야외 나들이 이후 몸에 반점과 함께 열이 날 때는 병원을 꼭 방문하도록 하고 야외 나들이를 하였음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설령 이런 균이 몸 안으로 들어왔더라도 몸의 상태가 아주 좋을 경우는 큰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으므로 연휴기간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연휴 다음 첫 출근날의 우울과 피로를 피하기 위해서 연휴 마지막날은 마음과 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생활의 규칙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가능하면 평소와 비슷하게 하고 식사 시간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을 연휴를 즐겁게 보내겠지만, 분명 이번 연휴에도 연휴 사고의 희생자는 발생함을 알아야 한다. 그 예방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반해 그 효과는 매우 좋고, 예방법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의 희생은 의외로 크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기관지천식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교수(알레르기내과)

기관지천식이란?

기관지천식이란 알레르기의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찬 공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등의 유발인자에 노출 되어 기관지가 예민한 특징을 갖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는 기관지가 좁아들면서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보이는 병으로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나타나게 된다. 기관지의 염증 때문에 기관지내 점액분비 증가와 더불어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가 막혀서 숨이 차게 된다.

천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병률이 5-10%에 달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흔히 천식을 소아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어는 연령에서나 발생가능하며, 특히 노인에서는 급격히 늘고 있어,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천식이 끼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은 매우 크다.

기관지천식을 의심해야할 경우

다음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될때에는 알레르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서 천식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겠다.

1)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있다.
2) 기침감기가 자주 오고 또 한번 걸리면 3주이상 지속된다.
3)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적이 있다.
4) 운동시에 혹은 운동후에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곤 한다.
5) 추운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가습이 답답하다.
6)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워서자면 가슴이 답답하다.
7)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다.
8)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거나 두드러기가 자주 난다.
9) 가족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
10) 과거에 천식을 진단받은 적이 있다.

기관지천식의 치료법

기관지천식은 만성적이고도 재발이 많은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하여 일상 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치료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관지천식의 특성과 치료법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교육하고 환경요법, 면역요법, 약물요법 등이 시행된다.

천식은 원인물질과 자극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회피요법, 기관지확장제와 항염증제제를 이용한 약물요법, 원인물질을 소량씩 주사하여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 등의 치료방법들이 있다. 이러한 치료방법들은 증상의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치료에 따르는 비용, 치료에 대한 부작용의 가능성 등 환자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천식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천식 환자는 평상시 증상 조절이 잘 되어 있더라도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서 갑자기 숨이 찰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숨이 차서 밤에 잠을 잘 수 없거나 말하기 어려울 정도 혹은 기관지확장제(응급약물)를 써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기관지천식의 예방법

천식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천식의 예방을 위하여 개인의 환경 관리도 중요하지만 대기오염 예방 등의 범국가적인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1) 주거환경을 청결히 한다: 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한다.

- 카펫, 천소파를 없앤다.
- 침구류는 55℃ 이상으로 세탁한다.

2) 실내에서 애완 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3)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4) 대기오염을 줄인다.

벌독 알레르기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교수(알레르기내과)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다녀오는 가족들이 많은 것은 조상을 섬기는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벌초 중에 벌에 쏘여 생명까지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게 된다.

벌에 쏘였을 때 일반인들은 쏘인 자리가 약간 붓고 말지만 벌독 알레르기 환자에서는 쇼크에 빠져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 즉 벌독 알레르기란 벌에 쏘였을 때 정상인에 비해 굉장히 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 곤충으로 알려진 벌은 막시류(膜翅類, Hymenoptera)에 속하며, 이중에서 꿀벌과(Apoidea)와 말벌과(Vespoidea)의 벌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중요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꿀벌과의 꿀벌(honey bee), 말벌과의 땅벌(yellow jacket), 말벌(hornet), 쌍살벌(wasp)등이 가장 흔한 벌독 알레르기의 원인 곤충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땅벌은 땅속이나 벽속 또는 통나무 밑에 집을 지으므로 야외에서 무심코 건드리기 쉽다. 말벌은 난(卵)형 또는 서양배 모양의 집을 지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거나 땅위에 있으며, 쌍살벌은 처마밑이나 서까래에 집을 짓는다.

벌독액은 여러 효소들과 펩타이드(peptide) 및 아민(amine)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효소들이 알레르기 반응 유발에 관여하며, 펩타이드와 아민은 독액의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반응은 20세 이하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남여 발생비율은 약 2:1인바, 반응의 빈도는 야외 활동의 정도와 비례한다. 전신반응을 일으키는 환자의 약1/3에서 아토피성질환의 병력을 가지고 있으며, 두경부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반응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벌에 쏘인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은 국소적인 발적, 부종, 통증 등이며 이러한 증상은 수 시간 이내에 소실된다. 좀더 심한 국소증상으로는 광범위한 부종이 관찰될 수 있으며 48시간 정도에 절정에 달하여 1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곤충에 쏘인 후 나타나는 가장 심한 인체반응은 쇼크,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은 벌에 쏘인 후 15분 이내에 발생하며, 증상이 빨리 나타날수록 더욱 심한 증상의 발현이 예견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에서 발견되는데, 전신적인 두드러기, 홍조, 혈관부종이 관찰된다. 인두, 후두 및 기관 등 상부기도의 부종시는 자칫 생명을 잃 을수 있다. 그 외에 위장관 경련, 설사, 자궁수축 등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일부 환자에서는 혈관염, 신염, 혈청병, 신경염, 뇌염 등이 나타기도 한다.

한편 한꺼번에 여러번 벌에 쏘인 경우에는 독액에 포함된 강력한 물질에 의하여 순환계 허탈, 쇼크, 저혈압 등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진단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병력이 가장 중요한 진단방법인데, 벌독에 의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그 특징적 병력으로 쉽게 진단될 수 있다. 간혹 벌에 쏘인 후 증상의 발현이 지연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예에서는 인과관계를 확인하거나 원인이 된 벌을 동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벌에 쏘인 자리에 독침이 박혀 있으면 꿀벌에 의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확인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그리고 벌독 추출액으로 피부반응시험을 해서 벌독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으며, 혈중에서 벌독에 대한 알레르기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예방 및 치료

벌독 알레르기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은 가능한 한 벌에 쏘이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즉 벌이 많은 장소인 꽃밭, 과수원, 쓰레기장 등의 출입을 삼가며, 옥외에서는 긴바지를 입고 언제나 양말, 구두를 착용하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깔의 옷을 피할 것이며,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을 피하고, 벌이 있는 곳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여서 벌을 자극하지 말 것이며, 운전 중에는 창문을 닫고, 집 주위에 있는 벌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한다.

벌독 알레르기 환자가 벌에 쏘였을 응급처치로는 꿀벌의 독침이 피부에 박혀있는 경우 이를 조심스레 제거함으로써 독액낭의 압축으로 독액이 체내로 더 흡수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가능하면 얼음 찜질을 해서 독액의 흡수를 줄인다.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광범위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있었던 환자들은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약을 야외 외출 시는 항상 소지하고 있다가 벌에 쏘이면 자신이 바로 허벅지에 주사한 후 병원으로 가야한다. 휴대용 주사약은 누구라도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주사약이 장전되어 있어서 필요시 허벅지에 대고 찌르기만 하면 일정양의 주사약이 주입되도록 되어 있으며 처방전을 받아 구입할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등의 전신형 벌독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엔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면역요법은 접종용량을 증량하는 초기치료와 유지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고식적인 방법의 초기치료는 3~4개월이 소요되나 최근엔 급속, 초급속 면역요법으로 1~7일이내에 유지치료 용량에 도달할 수 있다. 유지치료는 보통 한 달에 한번 접종하며 치료기간은 3~5년이다.벌독을 이용한 면역요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그 효과도 다른 면역치료에 비해 월등히 좋아서 95% 이상에서 예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피부 건조증
피부과 서대헌 교수

피부는 가장 바깥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탓에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선선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피부가 서서히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낮아진 기온 탓에 땀의 분비가 줄어들고 건조한 기후에 우리 몸이 노출되면서 피부표면의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점차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가려움증과 함께 함께 피부에 건조한 인설 및 홍반이 나타나는 것을 건조성 습진이라고 하는데, 가을이 되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면서 피부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기 시작하여 겨울로 갈수록 점점 증가한다. 아토피 피부염, 건선은 피부 건조에 의해 악화되는 대표적 질환이며 당뇨병, 신부전과 같은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질환 자체에 의해 피부 건조증이 오는데다가 가을이 되면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악화할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성인들 가운데는 특별한 피부병변이나 동반되는 전신성 질환이 없으면서 피부는 가려운 경우가 많다. 여기에도 건조증이 한 몫을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특히 노년층에 발생하는 이와 같은 가려움증을 노인성 소양증이라고 부른다. 노인의 피부는 젊은이의 피부보다 수분을 함유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 건조한 계절이 되면 노인 피부의 건조증이 심해져서 가려움증도 악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근래에 피부건조증으로 인해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게 된 원인은 우리의 생활습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목욕 습관이 많이 변하였다. 더구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매일 샤워를 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잦은 목욕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한다. 그 이유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표면에 있는 기름기와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때를 미는 타월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과도한 목욕이 피부의 건강에 나쁠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피부건조증으로 인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팔, 다리의 바깥쪽이나, 허리띠나 양말의 고무줄이 조이는 쪽이 다른 신체의 부위보다 심하다. 이런 부위는 목욕할 때 타월로 비비거나, 옷자락 사이로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부분 또는 고무줄에 의해 마찰을 많이 받아서 피부가 특히 건조한 부분들이다. 등 전체를 비롯, 전신 피부중 많은 부분이 건조하고 가려워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피부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의 목욕이나, 잦은 목욕을 피하고, 목욕 후에는 피부의 습기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보습제 로션을 전신에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서 비교적 서늘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털옷보다는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며, 겨울에 온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을 직접 쏘이는 것도 좋지 않다.

또 한가지 매우 중요한 사항은 될 수 있는 대로 가려운 부위를 긁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려운 것을 참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긁는 것은 가려움증을 더욱 유발하기 때문에 긁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가려운 부위에 집중적으로 보습제를 바른다든지 다른 곳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부를 긁는 것도 습관성인 경우가 제법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일단 피부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피부과에서는 치료제로 부신 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나 로션, 혹은 피부의 수분을 높여주는 외용제가 주로 사용되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내복약도 투여하고 있다. 어떤 환자들은 약을 바르기 전에 꼭 피부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피부건조증의 경우 피부를 자주 씻는 것 자체가 악화요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개의 피부 외용제는 덧붙여 발라도 지장이 없다.

추석에 조심해야 할 눈 질환
안과 권지원 교수

보통 여름철 휴가때에는 각종 눈병이 유행이다. 그런데 여름철과 달리 해마다 추 석철 이 되면 증가하는 안질환이 있다. 보통 때는 자주 가지 못하는 조상들의 산소를 찾아가 예초를 하고, 밭일을 하거나 가을철에 수확하기 좋은 밤따기를 하다가, 사소한 부주의로 실명까지 하는 수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박모씨는 지난 가을 예초를 하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튀어 눈에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지냈는데, 눈이 점점 충혈되고 통증이 생기며 시력이 떨어져 안과를 찾았다. 눈안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진단과 함께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김씨는 예초 중 눈에 튀어 눈안으로 들어간 이물질(돌조각이나 철조각)이 눈의 검은자(각막)와 수정체를 뚫고, 망막에 박히는 중상으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이미 손상된 부분은 완전치유가 불가능하여, 시력은 다치기 전보다 훨씬 떨어졌으며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모씨는 밤을 따다가 밤 가시에 눈을 찔렸다. 통증과 눈물로 안과를 찾아 밤 가시가 검은자에 박혔다는 진단을 받고 밤 가시를 제거하였다. 그러나 이후 밤 가시가 박혔던 부위에서 염증이 생겨 수달간 각막염 치료를 받아야 했고 각막혼탁이 남아 시력이 저하되었다.

못을 박거나 예초를 하다가 무엇인가가 튀어 눈안에 들어가 병원에 오는 환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못을 박을 때는 보통 눈높이에서 박기 때문에 무엇인가가 튀어도 눈으로 들어오기가 쉽다. 눈을 감는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이물질이 튀는 속도가 눈을 감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미 늦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인가가 튈 가능성이 많은 작업을 할 때는 눈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필자는 꼭 못을 박아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눈과 눈주위가 모두 가려지는 스포츠용 고글을 쓰고 한다. 고글의 렌즈가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물질이 눈 안으로 들어가면 이물질을 빼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눈의 어느 부위를 뚫고 들어갔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원상회복은 어렵다. 들어간 이물질이 눈 안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염증이 눈을 넘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수확철이 되어 논밭이나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눈에 뭐가 들어가 비비거나, 나뭇가지 등에 눈을 긁힌 후 발생하는 각막염도 이맘때쯤 증가한다. 식물이나 토양 등에 의한 각막염은 주로 진균감염(곰팡이균)이 많으며, 진균각막염은 서서히 진행하며 따라서 진단이 어렵고 또한 약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매우 어렵다. 치료가 잘 된다 해도 각막혼탁이 남아 시력이 저하되며, 안구보존과 시력회복을 위해 각막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각막이식을 받아도 거부반응이 오거나 염증이 재발될 수 있다.

눈에 뭔가 들어갔다고 생각될 때는 비비기 보다는 깨끗한 식염수로(없으면 깨끗한 물로) 씻어내어 눈에 상처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비비면 나오겠지 하면서 비비다가는 오히려 눈에 상처를 내고, 이 상처를 통해 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일단 들어갔다 생각되면 빨리 안과를 찾아 더 큰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뭇가지 등에 긁힌 경우에도 눈을 비비지 말고 조그마한 이상이 느껴져도 바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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