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2006년 6월의 좋은 보도①

<KBS 뉴스9> [심층취재] ‘약’인가 ‘독’ 인가
- 방송날짜 : 2006년 6월 29일
- 취재 : 박정호 기자

올 들어 현대자동차 노조를 비롯한 금속연맹 소속 노조들이 기업별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하고 있다. 노동계가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실업자, 미취업자들도 실질적인 교섭권과 파업권 등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기업별 노조체제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불평등 구조, 비정규직 문제, 제조업 공동화 등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산별체제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별노조 전환’은 아직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파업이 증가하고 이중교섭으로 교섭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앞으로 어떤 목표를 내걸고 활동을 할 것인지’,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산별노조’의 기본 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부에 관련 제도정비 등도 요구해야 한다.

산별노조 전환이 우리 사회 전체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는 노, 사, 정 모두가 다가온 ‘산별시대’에 맞는 자기 역할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일자리 대신 투쟁을 택했다”, “산별노조 있는 곳에 파업이 있다” 등 산별전환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만을 쏟아내며 건강한 사회적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

한편, 방송은 향후 큰 사회변화를 줄 수 있는 산별전환에 대해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KBS는 <산별노조, ‘약’인가 ‘독’인가>에서 산별노조의 권한, 산별 전환 추진 이유, 산별 전환에 대한 노·사 입장과 전문가 견해 등을 비교적 충실히 다뤄 시청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KBS가 앞으로도 ‘산별 전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심층적인 보도를 해주길 기대한다.

○ 2006년 6월의 좋은 보도②

<MBC 뉴스데스크> 위기편승 군비증강
- 방송날짜 : 6월 19일
- 취재 : 김경태 기자

2006년 7월 5일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실험 발사했다.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은 국가 안보를 운운하며 군비증강을 꾀하고 있다.

6월 19일에 방송된 MBC <위기편승 군비증강>에서는 과거 일본의 행보를 짚어보며 현재 일본의 속내를 예측했다.

<위기편승 군비증강>는 “북한이 98년 대포동 1호 발사한지 4개월만에 일본은 안보불안을 이유로 2조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3년 ‘군사목적의 정찰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보도하고, “93년 북한의 노동1호 시험발사 당시에도 일본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참여, 200억원짜리 요격미사일이 탑재된 1조원짜리 이지스함 4대 등 십수조원 군비증강을 했다”며 과거 일본의 행태를 진단했다. 또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불거지자 북한 위험론을 급격히 고조시키고 있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한 목소리를 전했다.

반면 KBS와 SBS의 관련 보도는 북한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일본, 중국의 대응을 각 국의 공식 입장을 보도하는데 그쳤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우려할만한 행보들에 대해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방송이 보다 심층적으로 보도해 주기 바란다.

○ 2006년 6월의 좋은 보도③

<KBS 뉴스9> 하청에 재하청
- 방송날짜: 6월 26일
- 기자: 공아영 기자

지난 6월 발생한 대규모 급식사고는 그간 학교 급식의 여러 가지 문제가 누적된 결과였다. 따라서 단순한 ‘현상 쫓아가기’ 접근이 아닌 급식 전반에 대한 문제를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사건 진행 과정과 학부모·학생·학교 측이 겪는 불편함 등 현상 위주의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KBS <하청에 재하청>은 이번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CJ 등 대형급식업체의 재하청 구조와 그에 따른 폐해를 진단했다.

KBS는 급식사건의 원인으로 ‘최저가 입찰방식’과 ‘D-1 발주방식’ 등의 ‘공급업체 쥐어짜기식 납품시스템’을 꼽았다.

KBS는 “씨제이 푸드시스템은 보름단위 입찰 방식을 도입해 일부 재료에 대해 보름 간격으로 하청업체를 바꿀 수 있게 했다”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이 때부터 무한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15일 간 납품을 하다가도다른 업체가 더 낮은 가격으로 들어오면 업체를 바꾸는 일이 반복되면서, 하청업체들은 턱없이 낮은 단가로 공급을 강요받고 “결국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KBS는 “필요한 물량을 전날 오후 5시쯤 통보해주는 것도 하청업체에게는 피를 말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KBS는 “대형 급식업체입장에서는 물류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하청업체는 자정까지 대여섯 시간 동안 주문받은 물량을 대야 한다”며 “이 때문에 시간에 쫓긴 하청업체들은 일부를 재하청하고,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면서 재료 구입에 쓰는 비용은 더욱 줄어들고, 재료의 품질이나 청결 등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급식사고를 계기로 1년 넘게 방치됐던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그간 학교 급식사고가 계속되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다가 큰일이 벌어진 후에야 수습에 나선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 지적에 소홀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언론의 책임도 크다. 방송은 이제부터라도 급식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제도적인 부분을 공론화해주기 바란다.

○ 2006년 6월의 나쁜 보도 ①

KBS <놀라운 정밀타격>, SBS <폭격장면 공개>, MBC <손바닥 보듯 폭격>
- 방송날짜 : 6월 9일
- 취재 : 민경욱 기자(KBS), 김승필 기자(SBS), 박상후 기자(MBC)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미국 부시 정부는 ‘테러리스트 및 대량살상무기 제거’ 등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차례로 침공했다. 미군은 해당 지역에 폭탄을 수없이 투하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무고하게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테러’도 종식되기는커녕 ‘폭력의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 테러 전쟁에 대해 대부분의 서방언론들이 비판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리 언론들도 예외가 아니다. 알 자르카위의 사망 소식을 다룬 방송 3사의 보도들은 미군의 우수한 군사적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 알 자르카위는 9.11 테러사건 이후 빈 라덴을 대신해 이라크 무장단체 알 카에다를 끌어 온 인물로 미군의 표적이 되어오다가 지난 6월 7일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알 자르카위의 죽음은 미국의 주장처럼 ‘의미심장한 승리’가 아니라 ‘보복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9일 방송 3사는 자르카위의 사망 소식에 대해 미군의 발표 자료를 그대로 전달하는가 하면 정확한 폭격을 칭찬하기도 했다. SBS <폭격장면 공개>, KBS <놀라운 정밀타격>, MBC <손바닥 보듯 폭격>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군폭격의 정확한 폭격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 3사 모두 “F-16전투기 2대가 500파운드짜리 폭탄을 자르카위 거처에 정확히 투하해 폭사시켰다”며 “그 집이 은신처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미군의 발표를 그대로 옮겼다.

이에 한술 더 떠, MBC <손바닥 보듯 폭격>은 “이번만큼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치밀한 사전준비로 이라크 내 최대 골칫거리를 제거하게 됐다”며 미군의 ‘치밀함’을 칭찬하기도 했다. 또 방송 3사는 내부자의 제보와 비디오 분석, 무인 정찰기 등을 통해 자르카위의 은신처를 정확히 찾아냈다며 그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KBS <놀라운 정밀타격>은 자르카위의 생전-사후 모습을 비교하며 자르카위가 사망했음을 확인했고, “자르카위는 최후를 맞았고 이제 다시는 살인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는 부시의 인터뷰를 그대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군은 자르카위 등 테러리스트를 잡겠다며 수많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같은 미군의 행태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SBS <폭격장면 공개>에서 “알 자르카위를 잡겠다며 이라크 여기저기에 엉뚱한 폭탄 세례를 퍼부어 온 미군”이라는 앵커멘트와 MBC <손바닥 보듯 폭격>에서 “그동안 잦은 오폭 시비를 빚어왔던 미군”이라는 언급을 했을 뿐이다.

이같은 방송보도는 전쟁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볼 수 없다. 또 자르카위 사망이 중동의 평화를 불러오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을 외면함으로써 명분과는 어긋나는 대테러 전쟁의 객관적인 전망을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방송 보도가 ‘미국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국의 대테러 전쟁 실상을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데 노력해주기 바란다. 나아가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비판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감시자’의 역할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길 바란다.

○ 2006년 6월의 나쁜 보도 ②

방송 3사 ‘월드컵 관련 뉴스’
- 방송날짜 : 6월 1일~6월 30일

6월 한 달간 우리 사회는 중요한 사회 의제들이 사라지고 월드컵, 축구 뉴스로 채워졌다. 이런 현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방송이었다.

방송사들은 연예오락프로그램, 시사교양프로그램,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도 모자라 뉴스까지 축구 관련 꼭지로 ‘도배’했다. MBC와 SBS가 특히 심했다. 두 방송사의 메인 뉴스를 6월 한 달간 조사한 결과 축구 관련 꼭지는 MBC 전체 914꼭지 중 445건(48.9%), SBS 전체 816 꼭지 중 393건(48.2%)이나 됐다. 방송들의 ‘월드컵 올인’으로 FTA, 평택미군기지 확장 등 중요한 사회 의제들이 방송보도에서 사라지다시피 했다.

축구 보도의 내용도 문제였다. 우선 우리나라 경기 후의 뉴스에서는 경기 주요장면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가 하면, 각 지역에서의 응원장면 등 온갖 가십성 보도들 일색이었다.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토고전 승리 후인 6월 14일, 무려 40건의 보도를 쏟아냈다. 대부분의 보도는 경기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선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월드컵 경기를 다시 보여주고 분석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인 뉴스에서 똑같은 내용을 방송한다는 것은 전파낭비다. 시민들의 응원 모습을 다룬 보도들도 지나치게 많았다. 9건에 걸쳐 거리, 최전방, 찜질방, 병원 등 곳곳에서 벌어진 응원모습을 보도 했다.

동시중계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인 방송 3사들은 자사해설자에 대한 홍보성 보도에도 열을 올렸다. KBS <알고하는 ‘해설’, 알고보는 ‘재미’>(6/4), MBC <돋보인 경기 분석>(6/5), SBS <감격의 중계석>(6/14) 등을 통해 자사 해설자의 중계가 더욱 재밌다는 광고성 보도를 내보냈다. 이 밖에도 KBS는 ‘미디어서버’를, MBC는 ‘차차부자 시리즈’를, SBS는 ‘히딩크 해설’을 홍보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뿐만 아니라 방송 3사는 객관적인 상황들을 따져보지 않고 출전수당으로 갈등을 빚고 있던 아프리카 선수들을 섣불리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6월 11일 보도 MBC<아프리카...명예보다 돈>에서는 토고 대표팀의 출전수당 문제를 놓고 ‘출전 자체를 명예로 생각’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일당 6만원만 받고 뛰고 있지만 가난에 찌들린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국익은 뒷전이라며 토고 선수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KBS 6월 13일 <토고 집안 싸움 ‘돈이 뭐길래’>, SBS 6월 11일 <토고 정부, “선수가 돈밖에 몰라” 비난> 도 비슷한 보도경향을 보였다.

우리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에서 선정한 6월의 추천방송 EBS<지식채널 e> ‘Zoom out Ground’(6.26) 편과 비교해 보면 이 보도가 얼마나 편협한지 쉽게 드러난다. <지식채널 e>는 아프리카에서 축구가 갖는 사회적 의미, 아프리카 축구선수들의 절박한 현실, 토고 축구협회의 비리 등을 알려내 방송보도로 인한 편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최근 월드컵뿐 아니라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등 스포츠 행사에 대한 ‘올인’식의 과잉 보도와 그로 인한 부작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방송사가 국민의 재산인 지상파를 이런 식으로 ‘자사 홍보’와 ‘눈길 끌기’에 이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연락처

전화 (02)392-0181 / 전송 (02)392-3722 / E-Mail: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