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생태계, “비온 뒤 더 건강해졌다”
장마 전 16종이었던 어류는 조사 결과 23종으로 늘었다. 긴몰개, 줄납자루, 대륙송사리, 버들메치, 끄리 등이 새롭게 발견된데 이어 개체수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금번 발견된 긴몰개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며, 새로운 어류는 중랑천이나 한강 본류에서 거슬러 올라온 것이다.
폭우로 산책로 일부가 파손되고 저수호안의 식생지가 뻘로 덮이는 바람에 일부 초화류는 호흡 및 광합성 장애가 생겨 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의 고사된 것처럼 보이던 식생지에 갯버들과 부들, 줄 등이 강한 재생력을 보이면서 원상을 회복했고, 큰개여뀌, 개갓냉이, 소리쟁이, 석죽, 참외, 털별꽃아제비 등 10종 이상의 이입종들이 새롭게 정착하면서 자연스러운 호안의 모습을 되찾았다.
흰뺨검둥오리, 재갈매기, 청둥오리, 쇠백로, 왜가리 등 조류들은 장마 후 형성된 모래톱을 쉼터와 취식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청계천 하류에는 민물가마우지와 삑삑도요,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새홀리기 등이 새롭게 발견됐다.
청계천에 새로운 생명과 개체수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생물들이 먹고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물이 찼다가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소나 여울, 모래톱 같은 소지형(小地形)이 형성됐는데, 소지형은 물살의 흐름을 조절하고 조류들의 취식활동을 용이하게 하며 쉼터로서의 기능을 한다. 또 불어난 물로 인해 한강 본류나 중랑천에서 거슬러 온 어류도 크게 늘어났다. 올 2월 중랑천 합류부에 설치한 어도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청계천의 생명이 늘고 있는데는 외부로부터 유입되기 좋은 환경에만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적인 건강성도 큰 몫을 하고 있는데 청계천 육상 및 수변식물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서식처나 먹이로 삼는 곤충이 증가하게 되고, 또 그 곤충을 먹이로 하는 어류와 조류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하천 먹이사슬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 1년이 되어가는 청계천이 장마를 이겨내고 빠른 회복세를 보인데는 관리청인 공단과 청사랑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생태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이 빠짐과 동시에 호안으로 밀려 온 어류를 재빨리 물로 되돌려 보내는 한편, 침수된 지역의 식물에 묻은 진흙을 세척하고, 넘어진 식물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바 있다.
앞으로도 공단은 청계천을 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유지, 보완함으로써 생태계가 보다 건강하고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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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 02-2290-6885
이 보도자료는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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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7일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