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유럽연합(EU)의 선진기술 보유국과 협력을 강화해 경제·통상외교의 외연을 넓히고 △대북정책에 대한 EU의 지지를 다져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영국방문은 1883년 수교 이래 120년 간 다져온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양국 간 교역과 투자확대, 금융·첨단산업·과학기술 분야의 협력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는 지난 86년 이후 모두 열 차례나 정상 간 교환방문이 이어졌으며 이중 다섯 차례는 98년 이후에 집중됐다. UN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은 내년에 주요 8개국(G-8, 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와 EU 의장국으로 활동한다.
노 대통령은 3박4일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오찬과 국빈만찬, 공식 환영행사 등 영국왕실의 전통적인 국빈 영접행사에 참석하며, 2일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연다. 두 정상은 단독·확대정상회담에서 △금융, 과학·기술, 첨단산업 분야 협력증진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이라크와 테러리즘을 비롯한 국제문제 등을 논의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서울회담 이후 두 번째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과 북한의 변화, 개방, 개혁을 위한 두 나라 간의 적극적인 협력 등 북한문제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숙소인 버킹엄궁(宮)에서 보수당의 마이클 하워드, 자유민주당의 찰스 케네디 당수 등 야당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협의하며 동북아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영국의회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마지막 행사로는 세이버리 런던시장이 주최하는 유서 깊은 길드홀(Guildhall)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일 영국 방문 첫 일정으로 세인트제임스궁(宮)에서 동포간담회를 열어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동포사회를 격려한다.
노 대통령은 영국방문 기간 동안 이틀에 걸쳐 영국의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적극적인 대한(對韓)투자를 요청하며 금융과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먼저 2일 영국방문과 때맞춰 열리는 제5차 한·영 하이테크 포럼(High-Tech) 개막식에 참석해 두 나라 간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증진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다. 하이테크 포럼은 양국의 IT, BT관련 대표기업들과 연구소 등 400여개 회사가 참가하는 산업기술 협력포럼으로 매년 서로 돌아가며 개최해왔다.
이어 3일에는 영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연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멕(AMEC), 스탠더드 차터드(Standard Chartered), 쉘(Shell), BP, HSBC Holdings 등 영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참여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과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투자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 9월까지 한국에 대한 영국의 누적투자는 34억 달러, 우리나라의 영국 누적투자는 25억 달러였다. 영국의 대한투자 규모는 네덜란드(105억 달러), 독일(56억 달러)에 이어 프랑스(34억 달러)와 같이 EU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