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예수행의전관 및 외무성 대표로부터 영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3박4일 간의 영국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여섯 번째이나 공식 방문(official visit)이나 실무 방문(working visit)이 아닌 영국 여왕이 외국 국가원수들 가운데 연간 두 명만 자신의 관저인 버킹엄궁에 초청해 맞이하는 국빈 방문(state visit)이라는 점에서 영국왕실과 정부로부터 지금까지 진행돼온 것과는 다른 화려함과 품격을 갖춘 최상의 의전과 예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버킹엄궁에 체류하게 되며 모든 행사 역시 왕실 소유의 장소이거나 이곳의 주선에 의해 진행된다. 여왕 주최의 오찬이나 국빈 만찬뿐만 아니라 한국 투자 CEO 초청 라운드테이블 회의 등 주요 일정을 숙소인 버킹엄궁에서 갖게 되며 노 대통령의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 역시 왕실 소유로 왕세자궁이기도 한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리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또 보통 정치지도자 면담의 경우 제1야당 당수 면담에 그치나 노 대통령이 여왕의 귀빈인 만큼 왕실의 주선으로 보수당, 자민당 등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만난다.

행사규모도 특징적이다. 여왕의 상징적 대표인 런던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의 경우 통상 방문의 경우 시장 관저에서 70명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되나 노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하게 됨에 따라 그 10배인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시 정부가 입주해 있는 600년 역사의 길드홀에서 치러진다.

이밖에도 노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일종의 왕족 성당 겸 묘지인 웨스트민스트 사원의 무명용사비에 헌화하며 별도로 세인트 폴 성당의 한국전 참전용사비도 찾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노 대통령과 함께 버킹엄궁에서 양국간 우정의 상징인 한국전 참전 용사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외빈에 대한 전통적인 의전은 버킹엄궁까지의 마차행진에서 두드러진다. 노 대통령 내외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3남인 에드워드 왕자 내외의 안내를 받아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 가즈 광장(Horse Guards Parade)으로 이동하며 41발의 예포와 근위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사장에 도착한다.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의 소개로 여왕의 대표인 런던시장을 필두로 토니 블레어 총리와 외무장관 등 주요 각료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영국왕실 의장대장에게서 우리말로 사열 준비가 됐다는 보고를 받고 왕실 근위대 사열에 들어간다. 이후 노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과 권양숙 여사는 여왕의 부군인 에딘버러공과 함께 황금빛의 왕실 전용 마차를 나눠 타고 근위기병대의 최고 등급의 호위를 받으며 버킹엄궁으로 향한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영국과 수교 120년 만에 이뤄지는 최초의 국빈방문으로 국빈방문에 이렇게 긴 세월이 걸린 것은 영국 왕실의 관행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영국 여왕이 국빈으로 맞은 대상국 국가원수들을 보면 지난해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해에는 지난 5월에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왕실의 손님'으로 영국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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