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2006’ 전 개최
한국의 청년작가 16명의 44점이 출품되며, 회화, 조각, 비디오,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골고루 전시된다.
※ 참여 작가 명단 : 김신일, 김안녕, 김홍희, 목진요, 박미경, 안강현, 안정주, 이강원, 이해민선, 잭슨홍, 정재호, 조해준, 진기종, 최상아, 홍보람, 황종명
- 전시의 성격과 의의 -
격년제로 개최되는 ≪젊은모색≫전은 한국현대미술을 이끌어 나갈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 전시는 청년작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하였으며, 1990년 ≪젊은모색≫전으로 개칭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 기획전시 중 하나이다.
지난 25년 동안 ≪젊은모색≫전은 실험정신과 잠재력이 돋보이는 차세대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또한 그들의 신선한 감각을 드러내어 향후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시각을 제시하여 왔다. 올해 14회를 맞는 ≪젊은모색 2006≫전은 한국의 청년작가 16명을 선정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전은 어느 전시보다 까다로운 작가선정과정을 거친다. 사전의 광범위한 조사, 연구는 기본이고 학예직(큐레이터) 전체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격론을 통해 최종작가가 선정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선 지난 2년간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가 100여명을 후보 작가로 압축되었고, 미술관 관장과 전체 학예직들의 수차례의 예비회의, 작가선정회의 등을 통해 최종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
- 전시의 특징 -
이번 ≪젊은모색 2006≫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특징들은 대략 다음과 같이 추출해 볼 수 있다.
첫째, 이번 전시는 최근 현대미술계의 탈장르화 경향이 여전히 심화되고 강조된다. 특히 조각과 평면(이강원), 영상과 설치(안강현, 진기종), 순수미술과 디자인(잭슨홍), 평면과 설치(박미경, 정재호) 등 장르를 혼합하거나 그 경계를 횡단하는 작업들이 눈에 띈다. 이는 아마도 청년작가들이 겉모습 혹은 출신학과에 의해 서양화가, 조각가, 사진가 등으로 경직되게 규정되는 것에 대한 거부이며, 오히려 내용과 개념에 따라 유연하게 매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의 표현일 것이다.
둘째, 이들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간접적으로 다룸으로써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제안한다. 즉 추상적, 이념적, 형이상학적 소재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찾아내고 그것을 발전시킨다. 그렇다고 작가들이 다루는 문제가 지엽적이거나 개인적이지는 않다. 비록 사회성 혹은 정치성을 강하게 내포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이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최상아→여러 대중문화 캐릭터를 소재로 소비사회 분석, 진기종→TV 매체를 통해 거대언론의 숨은 권력 폭로, 안정주→피아노 학원 어린이들을 소재로 사회의 고정관념 비판, 조해준→작가자신과 아버지의 공통된 경험을 토대로 현시대상황 고찰, 이해민선→아파트의 내부구조를 다룸으로써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의문 제기 등)
셋째, 많은 작가들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미술과 대중의 소통을 추구하며, 그 방식도 보다 정교해지고 첨단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몇몇 작가들은 관객참여가 핵심적인 인터랙티브(interactive) 아트를 출품하였다. 또한 제작 과정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참여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업들도 적지 않다. (목진요→관람객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이맨’이라는 로봇 제작, 안정주→관람객들이 건반을 누르면 그에 따른 영상이 나타남, 홍보람→연극무대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그 속에서 독특한 상황을 체험, 안강현→일반인들에게 받은 책으로 종이옷 제작 등)
웹사이트: http://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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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 류한승 학예연구사 02-2188-6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