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문학신문, 이달의 시에 진용 시인의 ‘우리들의 이야기’ 외 2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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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09-26 17:18
서울--(뉴스와이어)--“쨍쨍한 문풍지의 한 쪽을 찢는 듯한 아픔으로 눈물짓는 이 시대의 어두운 자화상”

창조문학신문(대표 박인과)에서 2006년 9월 26일 ‘이달의 시’에 진용 시인의 ‘우리들의 이야기’ 외 2편을 선정했다(참조: 시사랑 카페, www.sisarang.co.kr)

박인과 문학평론가는 진용 시인의 시는 “쨍쨍한 문풍지의 한 쪽을 찢는 듯한 아픔으로 눈물짓는 이 시대의 어두운 자화상”이라며 그의 시를 이달의 시로 선정한 배경을 밝힌다. 진용 시인의 선정된 시들과 창조문학신문에서 제공하는 ‘시감상’은 아래와 같다.

▣ 우리들의 이야기 / 진용 시인

꾀죄죄한 냄새가 난다.
얼마나 그렇게 지냈을까

말라붙은 냄새가 난다.
몇 달을 그렇게 말렸을까

때가 묻은 냄새가 난다.
몇일을 저렇게 안 닦을까

바람난 여편네를 기다리던 남편은 그렇게 말라갔고,
달아난 어머니를 기다리던 아이는 저렇게 때묻는데…

우리들의 이런 삶이
이 사람의 죄이던가
저 사람의 죄이던가

이를 탓해도
저를 탓해도
돌이키지 못함은
정녕 어제가 오늘보다 먼 까닭에서일게요.

♣ 시감상 : 창조문학신문 제공
우리의 노동의 삶의 진실이란 것은 항상 잘 말린 오징어 뒷다리처럼 ‘꾀죄죄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기갈이 심해 ‘말라붙은 냄새’가 났다. 그리고 싱싱한 땟국물 절은 어릴 적 추억이 날마다 우리의 침실을 오고갔다. 아픈 기억이다. 우리의 현실은 항상 성실한 사람이 손해 보는 사회인 것처럼 시대의 흐름은 근면한 서민들의 꿈을 역행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어머니는 바람이 나기 일쑤였고 아이들은 쇠때가 낀 손으로 차디 찬 동공들을 어루만지며 허기진 사랑으로 허기진 시대의 한숨을 들으며 자라야 했다.
단 한 마디의 결론을 진용 시인은 내린다. 그것은 “정녕 어제가 오늘보다 먼 까닭”인 것이다. 진용 시인은 추억을 먹고 살며 항상 아른한 그리움 속에서 떠나간 존재들을 그 날려가버린 허무의 가치들을 씹고 또 씹는다. 그의 씹는 언어는 이러한 사회의 아픔과 가정의 슬픔이 깃든 수탉의 울음소리로 우리에게 청명하게 들려온다. 내뱉는 좌절과 절망의 언어이기에 우리의 가슴엔 진정 좌절과 절망이 남아있을 리 없다. 그 절망과 고독을 배출시키기 위해 진용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다.


▣ 한강에 오라하네 / 진용 시인

결혼생활 십여년에 남편이 싫증나서
새끼마저 버린여인 무엇이 그리운지
작년에도 올해에도 학교에 오고가며
버린자식 가슴속에 아픔을 새겨주네
돌아서서 우는자식 그누가 달래주나
잡는손을 뿌리치며 어미가 밉다는데
이다음에 크거들랑 한강에 오라하네

버린자식 옷사들고 잘있나 들렀다네
누구에게 주었는가 천륜의 모정자정
옷버리고 알몸으로 어미를 찾는마음
인생육십 지난후에 언제나 보겠다고
어린자식 크거들랑 한강에 오라하네

삐뚤어진 자식마음 어떻게 바로잡나
어미보고 받은상처 오락실 몰래가네
기다려도 기다려도 남이된 여편넨데
이제그만 잊어보오 영원히 잊어보오
부모자식 불쌍하여 흐르는 눈물마저
이제그만 닦아보오 영원히 닦아보오

인생무상 한숨져도 머리는 백발인걸
어찌하여 몰랐던가 오늘의 모습일걸
나무아미 타아부울 관세음 보오사알

♣ 시감상 : 창조문학신문 제공
진용 시인의 시는 한이 서려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아픔이 아니고 한민족의 전체적인 회오리의 역사의 잔상으로 우리에게 남아돈다. 한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으로서 우리의 사랑과 희망과 꿈이 서린 물줄기의 흐름이며 우리의 삶의 큰 줄기로서 이 시에서 거시적인 이미저리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 시는 가정적인 불행의 차원을 건너 민족적인 절망의 낭떠러지까지 보여주며 우리를 깨우쳐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고 찾아온 것이 무엇인가.

▣ 천국가면 천국가면 / 진용 시인

흐르는 눈물.
방울 방울 뵈이질 않고,
주르르륵……
거짓의 눈물,
후회의 눈물,
배신의 눈물,
애모의 눈물,
저주의 눈물,
분노의 눈물,
허무의 눈물,
참회의 눈물,
용서의 눈물,
무상의 눈물,
뚜욱, 뚜욱, 뚜욱,
뚜득,
뚝.
감아버린 내 두눈일랑
퀭한 마른 눈들이나 찾아가
위로나 해줄까보다.
천국가면……
천국가면…….

♣ 시감상 : 창조문학신문 제공
급기야 진용 시인은 현실의 아픈 한의 강, 한강을 건너 요단강을 건너간다. ‘천국가면, 천국가면’ 과연 그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가. 한반도를 절실하게 사랑한 본인에게 역으로 치고 들어오는 ‘배신의 눈물’은 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인류의 거짓의 눈물은 사라지고 참눈물인 예수의 눈물이 살아올 것인가. 그는 아직도 방황한다. 차라리 천국에 가서 이승에서 한이 된 사람들에게 위로나 해줄까보다라고 우리의 처지를 비관한다. 그러나 그 비관은 역시 희망의 층으로 향하는 마음 다짐의 한 행위로서 그의 의지가 서려있기에 우리는 그에게서 희망을 본다. 절망의 하늘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날갯짓을 추억한다.


♣ 진용 시인 약력
경찰, 소방, 서울시 각처 국가공무원 연수 교수
한국외국어교육협의회 특별위원장
현, 한사랑 중앙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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