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2006년도 일곱 번째 기획특별전 <秋史 김정희 : 學藝 일치의 경지>를 오는 10월 3일부터 상설전시실 역사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 말기에 활동한 대학자이자 예술가인 김정희金正喜(1786-1856) 서거 150주기를 기념하여 그의 삶과 학문, 예술 세계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최초의 김정희 기획특별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정희의 <세한도>, <불이선란도>와 같은 기존 전시에서 소개되었던 불후의 명작들과 그동안 전시에 나오지 않았던 주옥같은 명품 90여 점이 출품되어 김정희의 서예와 회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정희 전시는 1932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전시가 개최됐으나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사 김정희 : 학예일치의 경지’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최초 김정희 기획특별전이라는 명색에 걸맞게 김정희가 남긴 가장 우수한 명작 중의 명작만을 엄선하여 전시한다. <세한도> 발문 전체가 완전 공개되며, 불이선의 경지에 이른 최고의 묵란화 <불이선란도>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 이후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그동안 도록을 통해서만 알려져서 호기심을 자아냈던 명작 중의 명작 예서 <잔서완석루>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옹방강이 김정희에게 보낸 가장 이른 시기의 편지인 선문대학교 소장 <담계적독>, 40대 초반 깔끔한 해서로 전 안평대군 사경첩을 논평한 글과 유배시절 용산 본가로 보낸 편지를 모은 <완당척독>(선문대학교 소장), 유배에서 풀려난 김정희가 제주도를 떠나 집으로 보낸 첫 번째 편지(선문대학교 소장), 초의선사에게 보낸 편지첩인 「나가묵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권돈인과 김정희의 산수화가 함께 표구되어 있는 족자도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김정희가 ‘실제의 일에서 올바른 이치를 찾는다(實事求是)’는 정신에 입각하여 학문과 예술의 근원을 철저히 탐구하여 학예일치의 경지에 올랐으며 더 나아가서 현실에 맞게 변용할 줄 아는 참된 지식인이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작품이 <묵소거사자찬>과 간송미술관 소장 《난맹첩》이다. 지금까지 <묵소거사자찬>은 김정희가 스스로 ‘묵소거라’라는 호를 짓고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구 부분에 찍혀 있는 21개의 인장을 분석한 결과, ‘묵소거사’는 그의 절친한 벗 김유근의 호로서 김유근이 이 글을 지었고, 김정희가 그를 위해 써 준 것임이 밝혀졌다. 또한 김정희의 대표적인 묵란화첩 《난맹첩》은 지금까지 ‘명훈’이라는 기녀를 위해 그려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김정희의 편지 모음첩인 「완당소독」에 의해 명훈이 김정희의 전문 장황사임이 밝혀졌다.

그동안 김정희는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체와 함께 유명한 서예가로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김정희는 서예뿐만 아니라 금석학, 경학, 불교, 시문학,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업적을 남긴 19세기 동아시아 대표 지식인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김정희의 학문적, 예술적 업적을 부각시켜 그가 이룬 학예일치의 경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제1부 <김정희의 삶>에서는 학자이자 예술가이기 이전에 자연인 김정희의 사적인 모습을 엿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정희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료들, 김정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불교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하며 김정희의 가장 친한 벗이자 학문과 예술의 동반자인 김유근, 권돈인, 초의선사, 신위의 작품을 전시한다. 제2부 <김정희의 학문세계>에서는 금석고증학을 비롯한 폭넓은 학문세계와 중국과 일본에 대한 그의 탁월한 정보력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연경에 다녀온 후 금석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옛 비석을 찾고 의미를 규명하는 치열한 연구 자세를 보여주는 비석 탑본들과, 중국 최신 학문 경향과 정보를 수용 가능하게 한 스승 옹방강과 중국 학자의 편지, 그리고 19세기 무섭게 성장해가는 일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보여주는 초고도 함께 전시된다. 제3부 <김정희의 예술세계>에서는 그의 서예와 회화 명품들과 예리한 감식안을 자랑하는 서화평을 남긴 작품, 그의 호만큼이나 다양한 인장을 함께 전시한다. 제4부 <김정희 학문과 예술의 계승>에서는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이 남긴 서예와 회화, 그리고 그의 사후 간행된 탑본첩, 문집, 임모한 글씨 등을 통해 그에 대한 식지 않은 존경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 관람객의 전시 감상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설명 프로그램이 매일 3차례(11시, 2시, 4시) 진행되며 특별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10월 4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완우 교수의 ‘조선후기의 명필’(오후 2시~5시, 소강당), 10월 14일에는 고문헌연구가인 발철상 선생의 ‘추사 김정희, 그는 누구인가’(오후 2~4시, 소강당), 10월 21일에는 간송미술관 최완수 실장의 ‘추사 김정희’(오후 2~4시, 소강당), 11월 1일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완우 교수의 ‘추사 김정희의 서풍’(오후 2~4시, 소강당)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는 수년간에 걸쳐 개발한 추사체 폰트를 이용해 관람객들이 원하는 글자를 추사체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운영된다. 또한 이번 특별전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순회전시(2006년 12월 4일 ~ 2007년 1월 21일)도 개최할 계획이다.

· 전 시 명 : 기획특별전 ‘秋史 김정희 : 學藝 일치의 경지’
Commemorating the 150th Anniversary of Kim Jeong-hui's Death
‘A Great Synthesis of Art and Scholarship : Paintings and Calligraphy of Kim Jeong-hui’
· 전시기간 : 2006. 10. 3(화) ~ 2006. 11. 19(일)
·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역사관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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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팀 이수경 학예연구사 02-2077-9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