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촌은 귀농특공대가 책임진다

천안--(뉴스와이어)--상인, 은행원, 학원강사, 중국집 주방장으로 일했던 도시민들이 6개월 동안 농림부가 제공하는 맞춤형 전문교육을 받고 농업인으로 새 출발을 한다.

농림부는 29일 천안연암대학에서 ‘비농업계 출신 직업훈련과정’을 졸업하는 16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농촌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을 받고 농업에 뛰어드는 ‘비농업계 출신 훈련과정’ 1기 졸업생이어서, 성공적인 정착 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료생들은 지난 4월부터 채소재배에 대한 샌드위치 방식 농업 교육을 받았다. 샌드위치 방식 교육은 우선 2달 동안 천안연암대학에서 이론 및 실기 교육을 한 뒤 3달 동안 선도농업인 농가에서 우수 경영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농가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마지막 한 달 동안 다시 대학에서 이론 및 실기 교육을 하는 입체적인 교육 방식이다.

이날 수료식에는 16명의 교육생 외에도 이들을 지도했던 농민 10여명이 꽃다발 또는 ‘삽’을 선물로 가져와 수료식에 참석했다. 또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대학 교수와 강사진 20여명이 교육생들의 귀농을 축하해주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수료생들은 현장 체험을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고 오찬도 함께 했다.

수료식에는 교육생들이 각각의 사명과 비전을 담은 내용들을 타임캡슐에 담아 교육기관에 전달하며, 대학은 각각의 사명을 액자에 담아 전달하고 나누어 보관하게 된다.

비농업계 출신이니만큼, 자신들의 농업의 발원지가 되는 이곳에 농업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자신들의 비전과 각오를 묻어두고 10년 후 다시 모여 개봉하기로 했다. 10년 후 당당한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귀농자들도 현장에서 부닥치는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게 되고, 교육기관도 지속적으로 사후지원을 해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귀농 교육을 받기 전까지 수료생 16명은 깔끔한 복장의 도시민들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농사꾼이 다 된 상태다.

수료생 가운데 중국집 7년 경력의 강창형(38)씨는 음식 만드는 기술을 활용하여 귀농 교육 수료 후, 강원도에서 산채재배를 하면서 요리도 할 예정이다. 부인은 요가 교사여서 웰빙을 컨셉으로 귀농에 동참할 예정이다.

농협을 퇴직한 송재상(39)씨는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감기만 걸려도 체중이 3, 4kg 줄어들 정도 였으나 귀농을 결심하고 교육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는 매우 힘든 과정 이었음에도 한번도 앓아 누운 적 없이 건강을 찾아 가는 중이다. 이인석(38)씨는 영어학원 경영주에서 귀농전사로 변신했다.

하지만 교육생 가운데는 부모의 강한 반대로 교육을 중도 포기한 경우도 3명 있다. 아직도 귀농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 만큼은 직장에 휴가원을 제출하고 수료식장을 찾는다. 또는 부모에게 아직 농촌 이주 계획을 공개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 만큼 농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씁쓸하지만, 이처럼 농촌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반딧불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장차 우리농업에 희망의 등불로 자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래서 교육과정의 채상헌 지도교수는 “도시민의 귀농은 단순한 생산인력의 수급이 아니고, 이들이 장차 지역농업의 혁신 리더로 성장하여 우리농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체계적인 교육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을 맞이하여 정착시키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귀농교육생들의 현장실습을 행정적으로 지원했던 청양군(김의환 자치행정과장)은 교육기관과 지자체가 협약을 맺어 귀농자들의 지역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빈집이나 농지 알선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육생의 5명을 지역에 유치하게 된 이 호열 (사)아산시자원순환형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단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이들의 열정이나 개인적인 능력에 오히려 배울 것이 많다며, 해당 작목반원들이나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단 내부회의 절차를 거쳐 귀농자들을 지역에 유치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모양표고 개발로 귀농 3년만에 신지식인에 선정 된 바 있는 장석윤 삼박골농원대표는 교육생들에게 일일이 장미꽃을 한송이씩 선물하며 “(자신이) 귀농할 때 이런 체계적인 귀농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시행착오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 이라며 교육생들의 귀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창형, 송재상 씨 등 5명이 체험 교육을 받았던 청양 어얼스 멜론 작목반은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실습을 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멜론 재배지역으로 비닐하우스내의 온도가 50C를 넘어서는 악조건이다. 이들 5명은 마을회관을 빌려 3개월간 합숙하면서 작목반장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맡고 있는 호랑이 교관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농업은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므로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사비를 들여 교육생 5명을 데리고 매일 같이 3개월간 권투 도장을 찾았다.

그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후계자의 확보 이었는데, 이번의 귀농교육에 참여하면서 중요한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메론 수확이 끝나는 다음달부터는 작목반원들과 함께, 귀농교육생 숙소를 짓기로 했다고 한다.

수료식에는 이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교육생 모두 초보 농부들이지만 마음은 특공대 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의 농촌을 책임지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웹사이트: http://www.uiturn.com

연락처

천안연암대학 산학협력단 홍보담당자 김현순 이사 011-9004-7664 이메일 보내기 채상헌 전담교수 이메일 보내기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