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자의 중심부에 한중도자문화 교류기지 설립
· 행사기간 : 2006.10.16~10.19
· 장소 : 중국 장쑤성 이싱시(宜興市) 띵수쩐(丁蜀鎭) 일대
· 주관/주최 : 한국지유차회
· 후원 : (사)한국차인연합회 / 문경 황담요 / 불교신문사 / 이싱 범가호장
1. 하나의 특이한 소식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라면 징떠쩐의 백자류와 이싱의 자사차호가 있다. 그 가운데 이싱에서 생산되고 있는 자사차호는 현재 예술과 실용성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다. 중국을 방문하는 국빈들에게 예품으로 자주 사용되고, 일반 서민들도 진품 자사차호를 하나라도 구하면 그것을 가보로 여길 정도다. 무엇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차인들은 자사차호를 차가 지닌 제 맛을 잘 우러나게 하는 최고의 다기로 평가한다.
중국 강남문화의 명주(明珠)이기도 한 이싱시와 5년 전부터 교류를 추진해오고 있는 한국의 지유차회(地乳茶會)가 한중도자문화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작으면서도 큰 사건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는 10월 18일 낮, 중국 도자문화를 상징하는 이싱시에서 한중도자문화 교류기지 건립 행사가 열린다.
2. 오랜 교류의 진행 과정
“먼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자!” 2002년부터 이싱시와 다양한 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는 한국학연구소 박현 소장이 말하는 대중국 진출에 있어서의 지론이다.
그는 이싱에서 자사차호 분야의 이론과 제작 분야만이 아니라, 유통질서와 보급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유차회는 서울과 대구 등 전국에서 자사차호 전문점 열 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종로본점은 그 규모에서 당대 자사차호전람실 가운데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04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사차호 제작 과정 시연을 개최했다. 비싸고 가짜가 많다는 자사차호를 바로 알리고 유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일이었다. 2005년에는 중국 당대를 대표하는 중국공예미술대사 쉬한탕 초청 한중도자문화전을 개최하고, 2006년에는 중국도자미술대사 바오즈창을 초청해 자사차호 특별전을 여는 등, 자사차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행사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이싱도자행업협회는 지유차회에 한국 내 자사차호 정품여부를 판단하는 유일한 공식단체로 위촉하고 있다.
3. 교류의 정점, 이싱 범가호장
지유차회의 산하기업인 ‘지유명차’(대표 이세영)는 범가호장의 도자예인들과 함께 이싱시에 ‘이싱범가호장도자예술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3천평 규모의 ‘이싱도자예술관’을 공사 내 부지에 지어 이곳을 한중도자문화교류기지로 그 준공식을 오는 18일에 갖게 된다.
그곳에는 중국과 한국 작가들의 작업실과 유명 작가들의 작품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한중도자문화교류를 위한 교육장과 방문객을 위한 호텔급 초대소도 있어, 명실상부한 한중도자의 교류기지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4. 한중도자계의 과제와 협력
무엇보다 이싱도자예술관에 한국의 김억주 명인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장작가마가 축성되면 한중도자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역사적인 장소가 된다.
중국은 지금 전통 도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작가마의 전통을 상실해버렸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몇 안 되는 도예가에 의해 장작가마의 명맥은 겨우 유지되고 있고, 인공유약을 쓰는 상황도 다반사다. 거기에 우리는 전통 도자기에 대한 이름을 우리 이름이 아닌 이도나 이라보 등 일본식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도자계는 처한 상황도 비슷하고 서로의 과제도 비슷하다. 전통적인 도자문화를 어떻게 계승해서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가, 이것이 한중도자계가 함께 풀어갈 공통의 과제이다. 이싱도자예술관을 매개로 중국도자와 한국도자 모두에게 숙제가 되고 있는 부분, 즉 장작가마를 통해 전통의 창조적인 계승이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범가호장 공예사들은 문경에서 장기간 머물며 장작가마의 기법을 익힐 예정이다. 그러면서 한국의 도자예인들과 미래의 도자예인들은 중국에서 작업하며 중국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할 수 있게 된다.
5. 도자문화교류에서 다방면으로 교류로
10월18일 열리는 한중도자문화 전진기지 건립 행사는 도자계 만이 아니라, 학술과 기업 분야로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한중도자문화를 대표하는 중국의 도자행업협회장(史俊棠)과 한국의 (사)차인연합회장(박권흠) 간의 한중도자문화교류 협정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박종훈 소장)는 이싱시에 소재한 무석공예미술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자사차호 제작과 교류를 위한 전진기지 이용에 대한 협약(범가호장의 판웨이췬)도 체결할 예정이다.
단국대학교(권기홍 총장)는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정부(王中蘇 시장)와 상호교류 협정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싱시와의 인적, 물적 교류로 향후 난징을 포함한 장쑤성으로 한국대학의 진출을 위한 기초를 준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대중국진출이라는 현실에서도 문화교류가 경제적 성과를 이루는 날이기도 하다. 금년 10월 의흥시정촉진도도공업원(강소성급개발구) 산하에 이싱도자예술관을 포함한 ‘한국성’이 1기로 7만평의 한국기업공단이 조성되었다.
한국과 중국이 지난 역사에 갈등과 공존으로 이어온 시간들은 지금도 양국 관계를 긴장과 협력 편으로 줄다리기 하고 있다. 역사는 역사가 말하겠지만, 현재는 무엇보다 현장에서 교류를 추진하는 이들의 공든 노력이 중요한 시기다.
중국 장쑤성 이싱시에서 학술과 문화 및 경제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교류는 진정한 한중 교류사에 아름다운 모범이 되리라고 본다.
바나리 개요
바나리는 문화기획과 도서출판을 하고 있으며, 지유명차와 함께 차문화사업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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