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생활영역별(학교, 직장, 시장, 마을 등) 건강증진 모델 개발 추진
약 한 세대 전인 1970년대 초등학교의 환경과 오늘날의 초등학교 환경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학급당 정원이 70~80명에 이르러 ‘콩나물 학교’라고 표현되었으며 심지어 저학년의 경우에는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2부제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학급당 정원 40명 안팎에 개인사물함과 VTR을 비롯하여 다양한 교구들이 준비된 요즘 초등학교를 보면 세상 참 좋아졌구나 싶다.
그러나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의 눈으로 학교환경의 이모저모를 꼼꼼히 살펴보면 우리의 학교는 우리 아이들의 발육을 돕고 평생건강의 틀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개선해야할 것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운동장의 먼지는 체육수업을 받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교실수업을 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하루 세 번 식 후에 양치질 하는 것이 튼튼한 이를 갖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점심 식사 후 실제 이를 닦는 비율이 생각보다 적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이 몸에 배이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여건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닦을 시간을 정해 놓고 컵을 보관하는 장소를 별도로 마련해주는 것등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회고하면 누구나 한번 쯤 햇빛 때문에 칠판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학급당 학생 수가 줄고 학습 교구들이 현대화되었지만, 부적절한 조명과 직사광선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없는 한 우리 아이들의 눈은 계속해서 나빠질 것이다. 낡은 학교에는 공기 중에 세균이 득실거리고, 신축 학교에는 실내공기중 휘발성유기용제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도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적게는 하루 4시간 많게는 하루 7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 학교, 아이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학교,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라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시는 이러한 취지 하에 지난 2003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도시 건강정책 사업’으로 권장하고 있는「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으며, 특히 시민이 일하고, 배우고, 즐기는 일상생활 터전에서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하는 건강도시 자치구 시범사업을 2005년부터 전개해 오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자치구는 2년간 생활터(학교, 직장 등)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성동구에서는 경일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였다.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및 건강에 대한 요구도 분석, 진단을 통해 우선 과제를 선정, 적극 추진하였다.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 교체를 통한 척추측만증 예방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영양교육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한 먼지제거 ▲각종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보도블럭 교체사업 등이 그것이다.
기존의 학교 보건사업이 학생의 신체적 건강을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건강도시 시범사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지침에 따라 학생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의 총체적, 체계적 관리, 개선을 위해 학교 환경 개선사업도 함께 추진하였다. 이는 학교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 및 단체 등과 협력 관계를 맺어 추진하였으며, 무엇보다도 학교가 주체가 되어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도봉구에서는 버스 회사인 ‘서울 교통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건강한 직장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였다. ▲ 근무 전 음주 유무 측정 ▲ 금연클리닉 운영 ▲ 운동 기구 설치 및 체육 동호회 결성 지원 등을 통해 버스회사 근로자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주력하였다.
市관계자는 사업 시작 초기에는 학교 및 직장 관계자들이 다소 생소하고 수동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학교와 직장의 건강상 문제를 분석하고 우선순위 과제를 정하여, 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실질적 변화를 경험하게 됨에 따라 매우 흡족해 했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올해 새롭게 시범 자치구로 선정된 광진구에서는 ‘건강한 시장 만들기 사업’, 성북구와 동작구에서는 ‘노인 건강을 위한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건강한 시장 등도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서울시에서 지향하고 있는 ‘건강도시’란 무엇인가? 건강도시는 일정수준의 건강상태에 도달한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건강문제를 인식하고 모든 관련분야에서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의 참여 주체들이 상호·협력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외부환경(인구구조의 노령화, 교통체증, 개인생활습관에 의한 질병, 환경오염, 폐기물 문제, 안전문제 등)의 개선과 극복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건강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강한 학교만들기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이다. ‘세계건강도시 프로젝트’는 1986년 캐나다 오타와헌장에 기초하여 16개 유럽국가의 30개 도시에서 시작하였으며 현재 2,000여개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러한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2010년까지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한편, 학교, 직장, 시장 뿐만 아니라 지하상가, 대형마트 등 다양한 모델 개발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건강도시 자치구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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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복지건강국 건강도시추진반 담당자 박준호 02-6321-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