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이정자 씨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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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6-10-12 09:32
서울--(뉴스와이어)--'싱싱한 포도알들을 숫처녀의 수줍음으로 그린 작품'

창조문학신문사(대표:박인과)에서 2006년 10월 12일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자와 당선작을 발표했다.

창조문학신문사에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오직 작품력으로만 신인들을 문단에 데뷔시키기 위해서 항상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작품을 공모하고 있으며, 당선작이 있을 경우 수시로 매스컴에 발표하고 있다.

이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공모”는 “모든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로 돌아가는 사회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작품이 있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 문단에 데뷔를 못하고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시켜 이 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창조문학신문사에서는 “창조세계문학상”, “횃불문학상”, “순수가곡문학상”, “순수가곡작곡가상” 등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자(발표 : http://www.sisarang.co.kr)는 이정자(50세, 충남 보령시) 씨로서 그의 작품 ‘포도 시집가는 날’과 ‘남포읍성의 가을’, ‘고구마를 캐며’가 선정되었으며 당선작들 중 '포도 시집가는 날'과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참조: www.duineserelegien.com/write.htm

▣ 포도 시집가는 날 / 이정자(50세, 충남 보령시)

임 오신다기에
종이 옷 가만히 젖히며
내다보는 눈망울들

임 반길까
고운 가루 토닥토닥
자색 향수 뿌린 그 얼굴
포도송이들

오냐오냐 최고다 최고
콧노래 목에 건
눈 큰 우리 사장님,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흑구슬가마들…

오늘은 알포도가 시집가는 날


▣ 심사평 : 싱싱한 포도알들을 숫처녀의 수줍음으로 그린 작품

예상 외로 시사랑, 문학상 카페, 이메일 등으로 접수된 응모작들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 문학의 퇴보현상을 만난 것처럼 신인들의 창작품이 기성 시인들의 작품을 모방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았고, 참신하고 튼튼한 조탁의 과정을 거친 작품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정자의 시는 싱그럽다.

순수하고 소박한 눈망울로 욕심 부리지 않고 써내려가는 이정자의 시는 잘 익은 포도알처럼 달콤하다. 올 가을엔 유난히도 포도알들이 숯처럼 까맣고 맛이 좋은 것 같다. 모두 농부들의 피땀 어린 결과물들일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시의 농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 시의 경락에서 돋보이는 시어의 혈자리를 찾아보면 ‘눈망울들’ 같은 이미지의 부분들이다. 즉 ‘눈망울들’, ‘포도송이들’, ‘흑구슬가마들’, ‘눈 큰 우리 사장님’ 등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눈’은 핵심 시어이다. 눈은 포도알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눈’이라는 침으로 시의 나무에 기쁨과 설레임의 정서로 시침하고 있는 것이다. 양지경희한의원 정용현 한의학 박사에 의하면 사람의 경락에 있는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생기가 돋는다고 한다. 그렇듯이 이정자는 이 시의 경락에 있는 시어의 혈자리에 씽씽한 ‘눈’(=포도알)을 시침하는 것이다.

그대의 눈빛 안에서 알알이 시간이 영글면 사람도 시집을 간다. 그런 것처럼 그녀의 눈빛 안에서 포도가 영글면 자신을 사랑해줄 집으로들 떠난다. 이를 포도가 시집을 간다고 작자는 말하고 있다. 아니, 이 포도를 비유의 대상으로 삼아 풋풋한 산처녀가 시집가는 날을 스케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꽃가마’ 대신 ‘흑구슬가마’를 등장시키고 있다.

"임 오신다기에 / 종이 옷 가만히 젖히며 / 내다 보"는 시행에서 숫처녀의 수줍음을 건져낼 수 있다. 그것은 이 작가가 포도송이를 감싼 종이를 옷(저고리 혹은 치마)로 묘사하는 데서 참신한 시의 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도가 알알이 열려 종이(=옷) 사이로 탐스럽게 내비치는 모습을 이렇게 순수한 감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녀가 만든 ‘옷’이 젖혀진 틈으로 포도의 속살이 알알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그 포도알들이 포도나무에 열려 있다가 떨어져 나가며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므로 역시 그들은 가슴 새카만 숯처녀들인 것이다.

그리고 "임 반길까 / 고운가루 토닥토닥 / 자색향수 뿌린"다고 하며 포도송이의 설레임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면서 그 포도송이들의 달콤한 알알의 이미지가 눈으로, 큰 눈을 가진 사장님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데 그것은 기쁨의 이미지이다.

특히, "자색 향수 뿌린"다며 자색 향수를 뿌린 그윽한 포도여인의 풍만한 가슴으로 열려오는 풍성한 가을을 독자들에게 선물하듯이 자신의 시를 시집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정자의 시어는 아직 능숙하지 못하다. 그러나 그녀의 시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면 ‘참포도나무’에 알알이 달린 열매들로서 물이 포도주 되는 역사를 빚을 것으로 믿는다. 부디 쓰고 또 써서 대성하길 빈다.

▣ 창조문학신문 심사위원
소설가 : 윤명도, 김헌일. / 시인 : 고용길, 진용, 이진석, 전홍미, 조현길, 오우식, 노왕규. / 시조시인 : 임경구, 우현숙. / 평론가 : 안재동, 박인과.

♣ 「창조문학신문사」에서는 수시로 전 장르에 걸쳐 ‘신인문학상’, ‘창조세계문학상’, ‘횃불문학상’, ‘순수가곡문학상’, ‘순수가곡작곡가상’ 등을 선정하며 접수는 이메일로 한다.
참조: www.duineserelegien.com/write.htm
이메일 : born59@hanmail.net

▣ 이정자 프로필
1957년 천안출생
한국방송대학교 졸업
보령주부문학회 부회장
현재 문화관광해설사

▣ 당선 소감
‘연마’란 시가 시사랑에서 ‘금주의 좋은 시’에 선정 되어 매스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시들이 ‘신인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요즘 같은 가뭄에도 충실한 열매를 맺어야 하는 자연처럼 파도를 넘어야 하는 과정을 밟으며, 순리를 따르며 돌이 구슬 되고 구슬이 옥이 될 때까지 창작할 것을 굳게 다짐해보며 더욱 열심히 쓸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졸작을 선하여 주신 창조문학신문사 심사위원님들께 감사합니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isar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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