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드디어 이겼다. 리그 유일의 무승 팀으로써 개막과 함께 하위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전락했던 부산 파크랜드가 드디어 첫 승을 챙기며 일약 포스트시즌 사정권인 5위로 뛰어올랐다. 10월 12일과 13일 열린 대전 신성건설과의 경기에서 파크랜드는 조훈현과 김주호 선수의 승리로 2:0 앞서나가며 첫 승리를 예감케 했다. 조훈현 선수는 목진석을 반집으로 울렸고 김주호는 김승준에게 전기리그 패배를 설욕했다.

이튿날 열린 제3국은 8연승을 달리고 있는 강동윤 선수가 신성건설의 안조영 선수를 상대했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좌초하던 팀을 힘겹게 레이스에 유지시키며 고군분투했던 강동윤 선수가 안조영 선수에게 일격을 당하고 만 것. 파크랜드 최후의 보루는 왠지 미덥지 못한 서건우 선수. 강동윤과 정반대로 경이적인 연패를 거듭하고 있던 서건우는 신성건설 양재호 선수를 맞아 초반부터 느슨한 행마로 일관하며 팀 동료들을 긴장감에 빠뜨렸다. 그러나 양재호 선수의 다소 지나친 삭감에 돌연 강공으로 전환하여 대마사냥이 시작됐고, 느슨해 보이던 기착점들은 포위망으로 바뀌었다. 결국 대마가 함몰된 양재호 선수의 항서를 받아낸 서건우는 기나긴 연패를 마감하며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겨주었다.

파크랜드는 지난 10라운드에서 오규철 선수의 다섯 번째 대국을 치르며 리그 막판 대반격의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파크랜드의 잔여 2경기의 상대는 광주 KIXX와 대구 영남일보. 승점 11점을 기록하고 있는 파크랜드는 남은 두 경기 역시 승리 이외의 전략이 없다. 혹여 1승 1무로 승점 4점을 추가하여 15점으로 리그를 종료한다면,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은 쉽지 않다. 현재 승점 13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제일화재가 1승만 추가해도 고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파크랜드의 최대 승부처는 다음 라운드 KIXX와의 대회전일 것이다.

반면 대전 신성건설은 점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의 여섯 라운드에서 2무 4패. 전반기 쾌조의 5연승으로 팀을 이끌던 김승준 선수는 이후 6연패로 50% 승률마저 지키지 못했다. 믿었던 루이 선수는 2승 7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첫 승 신고식마저 치르지 못하고 4패를 기록 중인 양재호 선수는 개인 최소 5경기 출전 규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전반기 제법 벌어놓은 승점으로 아직 희망을 접기에는 이르다. 서둘러 팀을 재정비하여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길 기대한다.

10월 14일과 15일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경기 한게임과 서울 제일화재의 대결이 펼쳐졌다. 미리 제출된 오더만 놓고 봤을 때, 4주 군사훈련을 떠난 안달훈의 공백이 느껴지는 제일화재의 비세. 과연 강팀 한게임을 상대로 위태로운 4위 수성을 위한 승점 확보가 가능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제일화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대국에서 김지석이 9승을 거두고 있던 원성진 선수를 잠재운 것. 비록 두 번째 대국에서 김혜민이 온소진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첫 날의 1승 1패는 오히려 수세가 아닌 공세를 기대해 볼만한 결과였다.

제3국은 이세돌과 김성룡의 대결. 본인은 희생번트임을 누차 강조하던 김성룡 선수는 이 날 역시 패배하며 개인 5연패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면면을 살펴보면 최원용, 박영훈, 최철한, 강동윤, 이세돌이다. 그의 엄살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제일화재의 승리가 눈 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으나, 승리를 향한 관문을 막아선 얼굴은 이영구. 비록 송태곤이 4승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었지만 최근의 페이스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고, 송태곤은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한게임을 맞아 아쉬운 선전에 그친 제일화재는 신성건설과 매일유업을 차례로 만나지만, 어느 정도 오더가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김혜민 선수는 아직 5대국을 채우지 못했고, 군사훈련 중인 안달훈 선수는 14라운드에 복귀가 가능하다. 신성건설이 과연 어떻게 약점을 파고들 것이며, 제일화재는 어떤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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