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술회의는 인문학과 관련하여 현재의 번역 역량을 점검하고 번역 원론과 각론에 걸쳐 학문 분야별, 언어별로 중요 주제들을 검토하여 바람직한 번역 문화를 전망함과 동시에 우리의 학문 현실에 적합한 번역 학과 번역 비평론을 창도하는데 개최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번역은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자국어로 대체 텍스트를 만드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번역은 하나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언어 경험을 공공적이고 보편적인 언어 경험으로 바꾸고, 한 시대에 한 지역의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 사고에 시공을 뛰어넘는 보편적 형식과 가치의 시험을 부과하는 고도의 학술적 작업이다. 또한 출발 텍스트와 그 문화를 객관화하는 가운데 목표 문화 속에 그에 대한 정신적·언어적 터전을 준비하는 번역활동은 대상 문화를 존중하는 일이 자문화의 유연성을 높이고 폭을 넓히는 일과 통하는 고도의 윤리적 작업이다. 이 점에서 한 문화의 번역 역량은 곧 그 사회의 인문학적 역량과 윤리적 역량의 총합을 표현한다.
이 학술회의는 개막 강연과 네 개의 주제별 분과 토론을 3일에 걸쳐 진행 한다.첫날의 개막 강연에서는 파리 8대학의 앙리 메쇼닉 교수, 홍콩 金聖華 교수, 고려대 전성기교수 등 선도적연구자들의 준론을 통해 번역 인문학 전반에 관한 이해를 심화한다. 이어 ‘번역 일반론’ ‘문화수용으로서의 번역’‘번역이론과 번역 현장’ ‘한국작품의 외국어 번역의 문제’등 네 개의 큰 주제를 둘러싸고 약 30여명의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자로 참석한다.
특히 마지막 날토론에서는 일본 히도츠바시 대학의 이연숙 교수, 고려대 파레바라리사 교수, 스페인 베르붐 출판사의 삐오 세라노 대표, 오사카시립대의 노자끼 미츠히코 교수 등 우리의 문학작품을 각기 해당 국어로 옮긴 바 있는 번역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해 한국 문학의 외국어 번역 실태를 살피고 향후 전망을 논의한다.
황현산 조직위원장은 “성숙한 번역 문화를 지향하여 그 실체적 역량을 길러내려는 이 학술회의는 한국의 번역학을 선도한다는 바로 그일을 통해 위기에 처한 우리의 인문학에 구체적 대안이 될 길 하나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번학술회의는 고려대 문과대학이 주최하고 고려대 언어문화연구원이 주관하며 인송문화재단, 한국문학번역원, 대산문화재단,고려대출판부,한국번역비평학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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