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뉴스와이어)--풍요로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영남대 박물관에서 고대왕국의 신비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영남대 박물관(관장 여중철)은 오는 26일 오후 4시 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2006 특별전 ‘압독국과의 통신-토기의 메시지’ 개막행사를 갖고 12월 15일까지 압독국 토기 700점을 선보인다.

압독국(押督國)은 기원전 1세기에서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 전까지 약 800년 동안 현재 영남대 박물관이 위치한 경산지역에 실존했던 고대왕국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서『삼국사기』에도 여러 소국(小國)의 이름과 함께 등장하는 압독국의 실체는 그러나 1천년이 넘도록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신비의 베일은 1982년에야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당시 해외로 반출될 뻔한 도굴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작한 영남대 박물관이 대학 건너편 언덕에서 대형 무덤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경산 임당유적으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여러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관련유물 13,000여 점이 발굴돼 현재 영남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영남대박물관은 이 유물들을 활용해 토기, 금·은제 장신구, 식생활, 사람, 묘제 등을 테마로 한 압독국 특별전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이는 영남대박물관을 ‘압독국 아카이브’로 자리 잡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압독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압독국 토기.
특별전을 기획한 여중철(呂重哲, 61, 문화인류학과) 박물관장은 “세련미와 정교함이 뛰어난 압독국 토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중요한 상품적 가치를 지녔던 것으로 추정되며, 멀리 성주 명포리 고분군에서도 출토되었을 정도로 유통망이 넓었다. 따라서 이번 특별전에서는 토기의 외형이나 그 역사적 변화에 주목했던 지금까지의 토기특별전과는 달리 압독국 토기의 생산과 유통에 대해 집중 조명함으로써 당시의 경제상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특별전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누어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일반인들이 압독국 토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남지방의 토기흐름과 비교해 보여준다. 즉 신라와 가야가 등장하기 전, 원삼국시대에서부터 삼국통일 이전까지 압독국 토기의 시·공간적 위치를 되짚고 있어 영남지방과 신라·가야 토기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압독국 토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미시적 관점에서 압독국 토기의 생산과 유통을 보여준다. 최근 고고학계의 연구 에 따르면 압독국의 토기 제작기술과 생산량은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큰 범주에서 신라 토기에 포함되는 압독국 토기는 신라 토기의 제작중심지인 경주지역만큼 매우 숙련된 기술과 생산체계 하에서 제작되었고 그 유통망도 매우 광범위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구 복현동, 불로동, 괴전동, 문양리, 화원 성산, 그리고 멀리 낙동강을 건너 성주 명포리의 고분군에서까지 압독국 토기가 출토될 정도다. 이는 고대에도 토기와 같은 생활용기들이 얼마나 자유롭고 광범위하게 시공을 뛰어넘어 유통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현상들이다.

세 번째인 마지막 전시실에는 압독국 토기의 걸작품으로 손꼽히는 수십 개의 큰 항아리(大壺)가 전시되고 있다. 높이가 110cm, 입지름이 55.4cm나 되는 이 큰 항아리들은 압독국 지배층 무덤의 창고라 할 수 있는 부곽(副槨)에서 출토된 것으로, 원래 수백 개의 파편이었던 것을 영남대박물관 학예연구원들이 20여 년 동안 복원한 것이다. 이같이 큰 항아리는 오늘날의 기술로도 굽기 어려운 것으로, 삼국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을 자랑한다. 이는 그만큼 압독국의 토기생산기술이 뛰어났으며, 압독국 토기가 우수한 상품이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천년 동안 간직되어 온 고대왕국 압독국의 신비가 이제 막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06년 12월 15일까지 계속되며, 10월 26일~11월 5일까지는 토·일 휴무 없이 관람 가능하다. 또 사전예약을 하면 문화재해설사의 설명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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