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개척기술봉사단, 한센병 환자촌에서 봉사활동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사무국 시설과 직원들로 구성된 개척기술봉사단(단장 이영호 과장) 37명은 건축, 토목, 기계, 전기 등의 분야에서 특출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난 3월 발족한 개척기술봉사단은 지역사회 소외계층, 농어촌 오지마을,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근로봉사와 기술봉사를 함으로써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개척기술봉사단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나 무턱대로 봉사활동을 하러 가지 않는다. 최소 한 달 전부터 미리 현장을 답사하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확인한다. 필요한 인력과 자재는 무엇인지 세세히 파악한 뒤 일정을 맞춰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돈은 봉사단원들이 스스로 마련했다. 시설과 직원들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돼지저금통은 이런 날을 위해 마련돼 있는 것. 다달이 십시일반으로 회비도 낸다. 솔직히, 돈 없이 되는 일은 거의 없는 법.
개척기술봉사단은 지난 4월 29일 함양군 죽림리 시목마을을 방문하여 골목길 보도설치 60m, 고목나무 보도설치 10m, 문 고쳐주기, 농기계 및 기타 용접, 전기점검 및 보수, 장수사진 촬영, 도장 각인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제법 전문적인 기술 없이는 하기 힘든 일을 척척 해내자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퍼졌다고 한 봉사단원이 전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노인회관 수건·화장지 걸이, 거울부착까지. 그러고 나서 큼직한 기념시계도 하나 전달했다.
마을 주민들이 돼지라도 잡아 대접을 하려 했지만 사양했다. 개척기술봉사단이 미리 준비해간 음식과 술로 오히려 마을 어른들께 대접을 해드렸다. 훈훈한 덕담과 따뜻한 웃음이 하루 종일 오고갔다. 사람 사는 정을 담뿍 느낀 하루였다.
이런 가슴 훈훈한 봉사활동이 올해 두 번째로 준비돼 있다.
개척기술봉사단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진주시 한센병 집단 거주지인 수곡면 원외리 광명마을을 찾는다. 광명마을에는 한센병 환자 27가구 50여명이 살고 있는 곳. 특히 이날은 경상대 개교기념일이어서 하루 쉬는 날이다. 하지만 개척기술봉사단은 금쪽 같은 휴무일을 기꺼이 반납했다.
개척기술봉사단은 이미 한 달 전에 이곳을 찾아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했다. 주로 필요한 것은 마을 담벼락 도장작업이다. 일종의 환경개선 사업. 회색빛 콘크리트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히고, 오래되어 칠이 벗겨진 담벼락엔 예쁘고 오래가는 질좋은 페인트로 새옷을 입혀줄 예정이다. 개척기술봉사단의 계획서에는 도장작업이 모두 7군데 총연장 170m 가량 된다고 적혀 있다.
경상대 개척기술봉사단 전원이 총출동하는 봉사활동인데 기껏 페인트칠만 하고 올 순 없다. 농기계와 기타 용접이 필요한 것, 전기 배선 점검과 새로 설치가 필요한 것 등을 미리 파악해 놓았다. 기념품도 전달한다. 짬을 내어 이웃 원내마을 기초생활대상자 집을 방문해 수도설비를 설치해 주는 것도 이날 하루 일정에 포함돼 있다. 마을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날.
준비해간 음식으로 광명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주민들도 개척봉사단도 모두 가을의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이영호 단장은 “개척기술봉사단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데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시설과 직원들이 갖고 있는 전문기술을 소외계층과 농어촌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말하면서 “올해는 상·하반기 2차례만 봉사활동을 하지만 이후에는 횟수를 늘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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