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Ⅰ 불교회화실 테마전
괘불掛佛은 야외에서 개최하는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큰 불화로, 이번 테마전에서는 1767년 조성된〈통도사 괘불〉을 특별 공개 전시한다.
테마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통도사 괘불〉은 펼쳤을 때 높이가 12미터가 넘는 큰 불화로, 1766년 12월 통도사 성도재 행사에서 백여 년 넘게 사용해오던 괘불이 갑작스레 바람에 훼손되자 새로 그렸다고 기록된 현판[通度寺改成掛佛記]이 현재 통도사에 남아 있다. 이 기록에 의해 괘불을 새로 그리게 된 이유와 제작 과정, 시주자로 동참한 사람들과 당시 모여진 시주금, 불화를 그리는 것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고민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다. 괘불을 새로 그리기 까지 10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불화를 그리는 데만 열네 명의 화승이 소집되었다. 총감독인 두훈抖薰은 외부로부터 초빙한 승려로 이미 전해인 1766년〈법주사 괘불〉을 그렸던 경력이 있었다.
〈통도사 괘불〉은 〈법주사 괘불〉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도상을 변형시켰다. 1년 간격으로 그려진 두 불화 사이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석가모니불의 신체 비율이다. 두훈은 상반신과 하반신의 비율을 과감하게 변형시켰다. 현장에서 불화를 올려 보는 우리 눈의 착시 현상을 염두에 두어 부처의 비율을 왜곡시켰다. 이것은 위엄 있는 부처를 표현해 내는 그 식의 표현 방법이었다.
‘꽃을 든 부처’는 연꽃을 들어 보이자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설화를 담고 있다. 부처의 제자 중 하나인 가섭존자는 연꽃을 들어 보이는 부처에게 미소로 응답함으로써 불법을 전수받았다. 말없이 가르침을 전수하는 스승과 제자의 설화는 문자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선禪의 기원을 보여 준다.
테마전시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테마전 도록을 함께 간행한다. 왜 큰 불화를 그렸을까, 누가 어떻게 그렸을까 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림에 나타난 의미와 숨은 의미로 이어진다. 네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한 점의 괘불이 담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테마전 도록은 전시에 맞추어 간행되어 10월 말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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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정명희 02-2077-94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