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올해는 1886년 한국과 프랑스가 통상우호조약을 체결한지 120주년이 되는 해다.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시작한 양국은 대한 제국과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때 UN군의 일원으로 참전하는 등 꾸준한 동맹관계를 이어왔다. 프랑스는 서유럽 국가 중 한국과 가장 먼저 관계를 맺은 나라로서 본격적인 한불 우호관계는 1949년 2월 정식국교가 수립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외교적으로 경제, 과학기술, 문화협력 등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찾은 프랑스인은 약 5,000명. 이는 한국전 참전 용사 수 약 3,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로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국산 휴대전화 등 IT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2004년 칸느영화제 에서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타는 등 한국 영화를 비롯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리랑TV에서는 10월 중 한불 수교 120주년 특집 주간을 마련하여 한국과 프랑스의 주요 인사를 만나보고 그들의 시각으로 본 한국, 한국과의 관계를 짚어보고자 한다.

제1부 프랑스, 한국을 말하다 / 베르나르도 스니칼(Senecal Bernard) 편(10월30일)

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는 한국과 프랑스가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반세기 전 프랑스신부들이 죽음을 무릎 쓰고 한국에 들어왔던 때부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불교를 연구하는 프랑스 사제 베르나르도 스니칼(한국명 서명원)을 만나본다. 그는 파리7대학 한국 문학과 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불교에 대해서 연구, 최근 성철 스님의 선사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불교를 공부하는 그에게 한국 문화와 불교에 대해서 들어보고 성철 스님의 사상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불교를 공부하면서 더 단단해진 가톨릭에 대해서 들어본다. 그는 부디즘과 카톨릭의 중간역할을 하고 싶다는데 기독교나 카톨릭인이 명상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의 불교를 전파하겠다고 말한다. 서명원 신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문화와 한국불교로 이어졌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 살면서 한국불교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불교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제2부 프랑스 문화의 자존심을 말하다 / 자크 랑(Jack Lang)편(10월31일)

문화대통령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2007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는 자크 랑을 만나 예술의 나라를 자부하는 프랑스 문화의 저력에 대해 들어본다. 프랑스의 유력 정치인인 자크 랑은 루브르 박물관을 증개축하고 새 미술관, 박물관, 공공도서관을 지었으며 영화, 서커스, 사진, 록음악, 재즈, 만화 등 대중문화에도 폭넓은 관심을 쏟는 등 프랑스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그리고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확보했고 문화 분산 정책을 통해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권한과 책임도 대폭 이양했다.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에 약속했던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가 백지화되었는데 이에 관한 그의 생각을 묻자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이행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도 프랑스 국영박물관에 있는 한국의 추억과 역사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99년에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에게 스크린쿼터에 관련해 서신을 보낼 만큼 한국의 스크린쿼터 문제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미국영화산업 자체가 한국의 영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도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랑스 1대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에 이어 2대 문화부장관 자크 랑을 거치면서 발전해 온 프랑스의 문화정책에 대해 들어보고 그랑 프로 제나 음악축제, 영화축제 등 축제문화 정착에 힘쓴 그의 문화 철학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선 후보로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와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제3부 프랑스 교육의 힘을 말하다 / 엘렌 르브랭(Helene Lebrun) 편(11월1일)

서울 혜화동에 있는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까지 프랑스식 교육을 하고 있는 곳이다. 남보다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교육을 한국의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는 엘렌 르브랭. 이 학교는 몇 년 전, 프랑스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개교했다. 특히 학교를 설립한 엘렌 르브랭은 한국에서 30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했었다. 엘렌 르브랭은 한국의 입시제도가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도 그렇고 학원을 가서도 책을 보고 남의 말을 듣기만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인간적인 경험이 없다. 책 내용을 잘 외우고 있는데 이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이다. 자기의 말을 할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어볼 때 대답할 것이 없다. 외웠던 말밖에 없다. 외웠던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이다. 자기 말이 아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수능을 준비하면서 너무 정신이 없다.”

교수로 재직하다 퇴임 후 왜 한국을 떠나지 않고 프랑스식 교육을 하는 국제 학교를 만들게 됐는지에 대해 들어보고 그 동안 만났던 한국 학생들에 대한 느낌과 한국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 들어본다.

제4부 프랑스 영화를 말하다 / 장 미쉘 프로동(Jean-Michel Frodon) 편(11월2일)

지금부터 12년 전,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회고전이 열렸다. 1940년대 한국영화의 출발부터 1994년 ‘서편제’까지 한국 영화 대표작 85편이 4개월에 걸쳐 소개된 이 행사는 해외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흔치 않던 당시, ‘시네마 꼬레앙’(Cinema coreen, 한국영화)의 존재를 프랑스에 부각시킨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후 크고 작은 영화제들이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진행됐고 양국의 영화 교류도 활발해졌다. 특히, 프랑스는 한국 영화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 장 미쉘 프로동을 만나 한국 영화의 매력과 한국 영화를 보는 시각 등에 대해서 들어본다. 또한 프랑스가 좋아하는 한국 감독(홍상수, 김기덕 등)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들어보고 프랑스 사람들이 왜 한국 영화에 열광하는지를 짚어본다. 그리고 한국 영화의 뜨거운 감자, 스크린 쿼터에 대한 의견도 듣는다.

프랑스는 전 세계적인 미국 할리우드영화의 공세로부터 자국영화 산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할리우드영화가 프랑스영화 시장을 잠식하는 동안에도 자국영화점유율 35%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 미쉘 프로동은 그 이유를 이렇게 답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산업이 영화다. 프랑스 안에서보다도 밖에서 프랑스 영화를 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일부러 재밌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어렵고 힘들게 만들어도 요즘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달라져서 그걸 받아들이고 본다.”

그는 한국영화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가졌던 건 남북관계에서 오는 애통함이었다고 한다. 자신은 84년도에 맨 처음 한국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어마어마한 집의 문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깊은 감명을 표시하면서 존 포드 하면 미국, 푸치니하면 이탈리아이듯이 한국의 임권택은 그런 존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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