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문학상’ 시조부문 ‘대상’에 임경구 시조시인 선정

서울--(뉴스와이어)--“능동과 수동의 밤으로 자맥질 되어간 그리움의 빛깔”

「창조문학신문사」에서 주관하며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횃불문학상” 시조부문 “대상”에 임경구(47세, 서울시 거주) 시조시인이 선정되었다.

‘서적부문’(2006. 5. 17, 박시원)과 ‘논픽션부문’(2006. 9. 6, 안상수 국회법제사법위원장)은 이미 선정되어 발표된 후이다.

‘시부문’은 계속 심사 중이며 선정 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창조문학신문사」의 박인과 문학평론가는 시사랑에 “횃불문학상” 대상자를 발표하며 “최근처럼 시조와 시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시대에 임경구 시조시인처럼 정형을 즐겨 창작하는 시인은 드물다. 시조의 보급과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분이다. 약간 과장하자면 그의 시조는 이미 ‘천의무봉’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힘 있게 주장하며 임경구 시조시인을 “횃불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의 시조는 능동과 수동의 밤으로 자맥질 되어간 그리움의 빛깔로 채색되어 있으며, 요즘에 시조 아닌 작품이 시조라며 문예지에 발표가 되기도 하고 그 작품을 어떤 자는 평하기도 하고 시조 아닌 시가 시조라고 신인상 당선작이 되는 슬픈 현실 속에서 이렇게 시조의 주소를 확실하게 해주는 작품을 근래에 보기 힘들었다”며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시조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랑 카페 http://cafe.daum.net/msi의 “보도자료”를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이번에 “횃불문학상”에 선정된 임경구 시인의 시조 작품은 “평론가” 외 3편이며 그의 창작품 “평론가”와 심사평 및 수상 소감은 다음과 같다.

▣ 평론가 / 임경구 시조시인(47세, 서울 구로3동)

박힌 돌 빼내려는 도둑놈 심보 숨어
터주 詩 틈을 찾아 폭탄을 설치하는
테러범 블랙리스트 고집불통 글쟁이

모르면 알 때까지 세상을 다 뒤지니
짝꿍들 잠 못 자고 모두들 떠나가도
있는지 없는지조차 관심 없는 옹고집

오늘도 독불장군 세상을 이 잡듯이
어디서 어디까지 정해 진 룰 없어도
오로지 원칙대로만 쓰리피트 못 벗네

*쓰리피트: 야구에서 주자가 루상을 뛸 때 벗어나면 아웃되는 범위

심판도 아니면서 비디오 판독하며
말리는 사람보고 짐이나 들어달래
무심코 곁을 지나다 짐 들고서 밤새네

♣ 횃불문학상 선정평 : 박인과 문학평론가
―“천의무봉”이라 할 만큼 “시조어”의 배치와 연결이 신기에 가까워

이 작품은 정말 옹고집쟁이처럼 정해진 룰(3/4/3/4/3/5/4/3)을 지키고 있다. 또 그것이 물 흐르듯이 명쾌한 소리의 파도를 타고 리듬을 타고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임경구 시인은 제한됨의 자유를 느끼는, 즉 제한된 공간에서 무한한 자유를 발산하는 시조의 대가라고 할 수가 있다.

바로 그런 것이다. 자유시는 개방된 공간에서 제한된 자유를 추구하는, 그 긴장의 사타구니가 약간은 느슨한 듯한 문학성을 가지고 있다면(극히 자의적인 판단에 의하면), 시조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무한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힘들고 억압된 역사적 현실 속에서 무한의 자유를 외치던 튼튼한 한민족의 기질이며 유구한 정신으로 창궐(긍정적인 의미의)하는 민족성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우리의 유산이며 우리의 꿈인 것이다. 아주 지극히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은 우리의 '시조'에 대해서도 중요한 의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김필곤 시조시인은 그래도 다소 정형의 틀을 벗어나면서 정형을 유지하고 있다면 임경구 시인의 이 시조는 (물론 최근 시사랑에 발표되는 시조도…) 원초적인 정형의 작법을 그대로 완전히 소화해 내면서도 전혀 막힘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시조의 작법에 충실하기 위해서 "블랙리스트", "쓰리피트" 등의 외래어까지 동원시키면서 풀어내는 솜씨가 감탄스럽다.

요즘에, 시조 아닌 작품이 시조라며 문예지에 발표가 되기도 하고 그 작품을 어떤 자는 평하기도 하고 시조 아닌 시가 시조라고 신인상 당선작이 되는 슬픈 현실 속에서 이렇게 시조의 주소를 확실하게 해주는 작품을 근래에 보기 힘들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시조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임경구 시인은 이미 시와 시조에 관한 한 도를 터득하였고 '시어'와 “시조어”를 (필자는 시를 다루는 언어와 시조를 다루는 언어가 분명히 다르다는 의미로 시조에 쓰이는 '시어'를 “시조어”로 명명한다.) 다루는 솜씨가 농익어 있음을 본다. 아마도 머리와 가슴과 손끝과 pen이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것 같다.

4수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 단수로 끊어 놓아도 완전히 독립된 개체로서도 흠이 없도록 탄탄하게 “시조어”들이 한민족의 문맥의 개울을 만들고 있다. 각각의 무게와 초·중·종장의 질감들이 떨어지질 않는다. 특히 초장과 중장과 종장의 기가 막힌 연결과 각 수간의 관계가 거의 천의무봉이라 할 만큼 “시조어”의 배치와 연결의 솜씨가 신기에 가까워 있다는 것이다.

즉, “시조어”는 작품의 어느 곳에 배치되어 작품 속에서 시의 위와 아래와 고독의 옆구리를 툭툭 건드리며 생명력을 투입시켜야 하는데 이 시조의 구성이 바로 그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조어”의 문장은 보통의 시문장과 다르다는 해석이 가능하게끔 이 작품은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적당히 칠 곳에서 쳐주고 빠져나오는 기법은 시조의 장인에게서나 보여질 수 있는 신비의 기술인 것이다.

임경구 시조시인은 “시조어”들의 선택에 있어서도 약간의 해학을 곁들이고, 시적 감각에 대한 재미를 주기 위해 적절한 비꼼과 풍자적인 언어적 양념도 가미해가며 읽는 독자로 하여금 손바닥을 두들기며 재미있게 할 만큼 시조가 살아 퍼들거리고 있는 생선이 되게 할 줄 아는 시인이다. “시조어(時調語)”의 “시조어(時調魚)”, 그 싱싱한 언어의 생선을 낚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조의 각 장의 감치고 도는 맛 또한 일품이다. 각 종장들도 제 무게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고 긴장의 울타리를 맴도는 종장에서의 힘의 꼬리도 힘차게, 마치 백두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의 4군데의 혈맥을 두드리고 있듯이 4수로 이루어진 시조 속에서 그 종장들이 한껏 자유하며 “시조어(時調魚)”의 말씀의 도마 위에서 시퍼런 칼날처럼 생명력 있는 언어로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테러범 블랙리스트 / 고집불통 글쟁이", "있는 지 없는 지조차 / 관심 없는 옹고집", "오로지 원칙대로만 / 쓰리피트 못벗네", "무심코 곁을 지나다 / 짐 들고서 밤새네" 이렇게 종장의 구조가 3/5/4/3의 뼈대를 갖추고 이 고독한 한민족의 우물가에 시조의 집을 튼튼히 세우고 있음이 보인다.

임경구 시조시인은 그의 꾸준하고 튼튼한 필력으로 인해 한민족의 아픔과 그리움과 기쁨 등 인류의 미래의 생존의 밑바닥까지도 풀어내며 위대한 문학의 금자탑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

▣ 횃불문학상 수상 소감 / 임경구 시조시인

아직 일천한 경륜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도 해주시고 과분한 상을 준비해 주시니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고유한 자산인 시조가 널리 알려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자칫 상 받고 자만심에 빠질까 걱정도 되지만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박인과 선생님의 사심 없는 희생정신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시기에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을 하시니 박수를 보냅니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isarang.kr

연락처

시사랑, 0502-008-0101,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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