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천왕사 서탑지 심초석 드잡이
사천왕사는『三國遺事』,『三國史記』에 ‘신라 문무왕 9년(670)과 10년(671)에 당군(唐軍)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해 명랑법사(明朗法師)가 낭산(狼山) 남쪽 신유림(神遊林)에 절을 세우고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행하니 당나라 배들이 갑작스런 풍랑에 침몰 되었다. 그 후 절을 고쳐 짓고 사천왕사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천왕사(四天王寺)가 세워진 신유림(神遊林)은 전불시대(前佛時代) 칠처가람(七處伽藍)의 한 곳이다. 『三國史記』職官條에 따르면 사천왕사는 성전사원(成典寺院)으로 사격(寺格)이 높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천왕사는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일금당이탑(一金堂二塔)양식>의 가람배치가 처음 등장한 곳으로 2기의 목탑은 이보다 3년 늦은 감은사 삼층석탑(682년)과 함께 당시 건축· 미술·불교문화사 등을 연구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점은 먼저, 일제강점기에 조사되었던 서탑지를 체계적으로 다시 발굴조사함으로써 탑의 기단부 및 하부구조를 파악한 것이다.
아울러, 양지(良志)스님의 작품으로 추정되나 반파된 채 남아 있던 녹유사천왕상전(綠釉四天王像塼, 국립중앙박물관 및 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이 기단석에서 발견되어 그동안 학계에서 논란이 있던 사천왕상전의 배치와 정확한 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눈을 부릅뜬 사천왕의 축 늘어진 귀, 익살스러운 치아 등 생동감 넘치는 인체표현과 매우 사실적인 갑옷, 테두리에 장식된 아름다운 꽃무늬는 매우 정교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이 나오게 한다.
10월 26일(목) 현장설명회에서는 13:30에 도문스님의 불교의례를 시작으로 14시부터 발굴조사성과와 출토유물에 대한 보고회를 갖고, 서목탑지 심초석 드잡이(전통 드잡이공 이만흥 지휘)가 이루어진다. 이는 서기 679년에 탑이 만들어진 뒤 1,327년만에 심초석이 움직이는 일이며, 1978년 황룡사 9층 목탑지 심초석 드잡이 이후 28년만에 이루어지는 뜻깊은 일이다. 즉 당시 나라를 지키려는 신라인의 호국염원과 삼국통일의 의지를 품고 있는 사천왕사의 의미를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드잡이 행사에는 시민들이 자유로이 참관할 수 있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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