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신성건설, 디펜딩 챔피언을 향하여
제3경기> 경기 한게임 vs 대전 신성건설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열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규리그의 종국을 향해 치닫는 현재까지도 매판 명승부를 양산하며 바둑팬들을 일대 격전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11월 2일과 3일에는 [2004 한국바둑리그]의 우승팀 한게임과 [2005 한국바둑리그]의 우승팀 신성건설이 맞붙었다. 파크랜드의 약진으로 4위 쟁탈전의 벼랑 끝에 몰린 신성건설 뿐 아니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려는 한게임 역시 놓칠 수 없는 중차대한 승부. 양 팀의 오더는 절묘하게도 지명순서 별 정면대결로 짜여졌다. 각각 4-5-2-1지명의 순서로 선수들이 출전한 것. 누구나 팽팽한 대결을 점쳤고, 한 쪽의 우세를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전 신성건설의 완승이었다.

대전 신성건설은 첫 날 전진 배치된 63년생 동갑내기 루이나이웨이 선수와 양재호 선수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루이나이웨이는 한게임의 김영삼에게 시종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끌어내 팀에게 1승을 안겼다. 이어진 대국은 ‘1지명 잡는 와일드카드’ 온소진이 나선 한게임의 설욕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자칫 리그 무승으로 명성이 실추될 위기에 빠진 양재호 선수의 자존심은 온소진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중반의 난국을 잘 타개한 양재호 선수는 이후 무난하게 대국을 마무리하며 팀과 개인에게 의미 있는 1승을 추가했다.

선배들이 만들어준 결정적 찬스에서 공을 넘겨받은 이들은 역시 절친한 동갑내기 안조영과 목진석. 그리고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선수들은 한게임이 자랑하는 바둑리그 상위 랭커 이영구와 원성진. 그러나 자칫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3장으로 나선 신성건설의 목진석은 초반 우세를 확립한 이후 원성진의 거듭되는 전면전과 게릴라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1승을 추가,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후기리그에서 승점 단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던 팀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는 값진 승리였다. 이어 벌어진 주장전의 비중 역시 앞선 대국들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다. 안조영이 패한다면 4위 파크랜드에 개인 1승이 모자라 5위에 그치게 될 상황. 팀의 1지명자 안조영은 한게임의 이영구마저 무릎을 꿇리며 팀의 대폭발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대전 신성건설은 오랜 침묵을 깨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챔피언 수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부산 파크랜드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선 신성건설은 또 하나의 경쟁팀 서울 제일화재와 정규리그의 최종 14라운드를 치른다. 안달훈이 복귀하는 제일화재는 신성건설을 제물로 4위 자리를 노리고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되는 반면, 최대 라이벌 파크랜드는 꼴찌 영남일보를 만나 신성건설의 포스트시즌 합류는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또한 파크랜드와 동률이 나올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승 1무로 앞서고 있는 파크랜드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내줘야 하며, 따라서 신성건설로써는 14라운드에서 파크랜드보다 개인 승수 단 1승이라도 더 얻어내야 한다. 경험과 관록으로 똘똘 뭉친 입신의 팀 신성건설이 과연 [KB 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마지막 드라마의 주연이 될지, 조연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경기 한게임은 신성건설에 완패함으로써 커다란 내상을 입었다. 선두 수복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고 2위 탈환으로 목표를 재조정하게 됐다. 다승 선두권을 형성하던 이영구와 원성진은 차례로 1패를 추가하며 개인 타이틀마저 놓치게 되어 사기가 저하될까 두렵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거칠 것이 없었던 전반기에 비해, 후기리그 1승 3무 2패를 기록한 팀 성적이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팀의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한게임의 추후 행보 역시 큰 관심이 모아진다.

영남일보의 딴지에 걸린 매일유업
제4경기> 인천 매일유업 vs 대구 영남일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11월 4일과 5일에는 인천 매일유업과 대구 영남일보가 맞붙었다. 전 경기에서 신성건설이 승리함에 따라 최초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대구 영남일보를 상대로 매일유업이 승점 몇 점을 추가할 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목표의식은 경쟁팀 파크랜드와 신성건설에 비해 뚜렷하지 못했다. 4위의 강력한 후보로 앞서나가던 매일유업은 승부처였던 11라운드와 12라운드에서 KIXX, 월드메르디앙에 거푸 무릎 꿇으며 타 팀의 추월을 허용했고, 자존심과 오기만이 남은 대구 영남일보마저 제압하지 못했다.

양 팀의 대결은 사실상 제1국에서 승부가 갈렸다. 1지명자 이창호를 제외하면 동반 부진에 빠진 매일유업의 어떠한 선수도 영남일보의 1지명자 박영훈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양 팀의 1,2지명자 이창호, 고근태가 이희성, 박영훈과 크로스로 대결하게 된 것이 매일유업으로써는 아쉬울 따름이었다. 4국에 나서는 박영훈에게 1패를 안게 된다면, 앞선 3대국은 모두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 그러나 매일유업의 첫 주자 류재형은 영남일보 김형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어진 2국과 3국에서 홍성지와 이창호가 승리하며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역시 최종국에서 고근태 선수가 박영훈의 벽에 가로막히며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리그 개막 시 믿을맨 이창호를 보유하며 강팀으로 인정받았던 인천 매일유업은 이번 라운드의 무승부로써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다음 라운드에서 강팀 한게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 해도 타 팀의 승패 함수 관계를 따져봐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한 것. 참고로 매일유업의 이창호 선수는 11승 2패, 승률 84.6%를 기록했고, 나머지 4선수는 도합 12승 27패, 승률 3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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