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대 유한일, 박병국 교수, 훌륭한 공대 교수상 수상

2006-11-08 15:30
서울--(뉴스와이어)--“제가 무슨…”

유 교수는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상투적인 겸양지사(謙讓之辭)의 수준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내세울 것이 없다”, “훌륭한 분도 많은데 제가 뭘”이라며 이번 연구상 수상에 대해서도 ‘자기자랑’을 하지 않았다. 뽐낼 법도 한데도 그는 이에 대해서도 ‘어쩌다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유 교수는 괄목할만한 연구자임에 틀림없다.

5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유한일(柳漢一·55) 교수는 검정고시로 70년 서울대 재료공학과에 입학한 뒤 84년 미국의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85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했다.

유 교수의 연구분야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장비가 필요한 대표적인 분야이며, 나노이온공학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과학자로는 최초로 2004년에 세계적 권위의 독일 훔볼트상(Humboldt Research Award)을 수상했다.

유 교수는 2000년에 초전도체(Superconductorㆍ전기저항이 0인 물질로 극저온 상태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난다)를 제외한 어떤 물질에 온도 차이가 발생하면 전기가 발생한다는 과학계 정설을 깨는 새로운 세라믹 물질을 발견, 세계적 권위의 과학잡지인 네이쳐 지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2001년에는 국제세라믹스평의회(ICC)가 선정한 세계 대표 과학자 32인에 뽑혔다. 새로운 나노의 발견을 통해 연료전지(Fuel Cell)에 들어가는 전극 또는 전해질 소재 입자를 나노사이즈로 작게 만드는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 교수는 김도연(金道然) 공대학장과 함께 ‘과학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고든 콘퍼런스(Gordon Conference)에도 2004년에 초청강연자로 초대됐다.

유 교수의 연구업적을 인정해 서울대공대는 11월 8일 오늘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유 교수에서 훌륭한 공대교수상(연구상)을 수상하였다.

“새로운 현상과 소재가 발견되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응용이 창출돼 온 것이 과학기술의 역사입니다. 응용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응용분야는 많을 것 같습니다.”

보통의 세라믹은 높은 온도를 잘 견디지만 갑자기 차가워 지면 쉽게 깨진다. 변형도 잘 안되고 외부충격에 약하다. 반면 금속은 마모가 잘 되고 높은 온도에서 쉽게 녹는다. 티타늄규소탄화물은 세라믹과 금속의 장점을 겸비하고 있다. 세라믹이면서 전기와 열을 잘 통하고, 큰 온도변화를 줘도 잘 깨지지 않는다. 다양한 모양으로 가공하기도 쉽다.

열에도 강하고, 마모도 잘 견뎌야 하는 항공모터나 높은 효율이 필요한 정밀 전자회로, 반도체 리드선, 연료전기 커넥터 등 많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는 세계 재료공학의 ‘비조’로 꼽히는 칼 와그너 교수. “제가 공부했던 MIT 교수를 역임하셨지만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60년대까지 재임하신 까닭에 사실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 놓은 학풍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배운 셈입니다.”

유한일 교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ㆍSOFC)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OFC는 전극과 전해질 모두가 고체산화물로 이루어진 연료전지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酸化)에 의해서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전지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SOFC는 수소가 산소와 반응할 때 나오는 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장치 중 가장 효율성이 높다.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800~1,000도에서 70%이상 효율로 전기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고 오염가스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 완전무공해 연료이다.

그가 SOFC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SOFC 연구개발의 핵심이 바로 그의 주전공인 세라믹스 소재와 가공기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SOFC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같은 세라미스트(ceramist)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단전지(端電池ㆍ방전 중에는 보조전지를 차례로 직렬로 연결하고, 충전 중에는 보조전지를 격리하여 항상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지)만 해도 성능을 높이려면 쌓아올려 스택을 만들어야 하는데 숙련된 기술이 요구됩니다.

박병국 교수는 서울대공대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자 중의 한 사람이다.

94년 처음 부임시 전자장 과목을 처음 강의했는데 딴에는 열심히 재미있게 가르쳤다고 자부했었다. 그런데 다음 학기 다른 과목 첫 강의시간에 이전 전자장 과목을 들었던 학생들이 박 교수에게 야유를 보냈다. 당시 학부 2학년 학생들의 수준에 대해 잘 몰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강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박 교수는 그 때 큰 충격을 받고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자기계발에 혼신의 힘을 다 하였다.

그 이후 다른 교수들은 한 적이 없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였다. 강의노트를 나눠주는 것도 박 교수가 처음 시도하였고, 판서대신 OHP를 사용하는 것이나 웹에 강의자료를 올리는 것도 당시로서는 박 교수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하면 멀티미디어와 시뮬레이터 등의 공학 도구를 이용한 살아있는 강의를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였고, 가능하면 강의시간에 보여줄 수 있는 실험 장치들을 스스로 고안하여 직접 시연하였다.

박 교수의 제자들은 회사로 진출하여 본격적인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다. 회사에서 제품 설계와 관련된 연구 개발을 하다가 지금은 국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대환 교수는 박 교수의 명강의 덕분에 대학원에서나 회사에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박 교수님의 강의 덕분에 공학에 대한 실용적인 교육을 대학에서 받게 되었고 그 결과 회사에서 재교육의 필요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교육업적을 인정해 서울대공대는 11월 8일 오늘 엔지니어하우스에서 박 교수에서 훌륭한 공대교수상(교육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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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글로벌 산업과 사회의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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