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특히 많은 직종은 서비스 및 서빙으로 22%의 응답자가 “해당 업무를 맡으면서 ‘왕따’를 경험했다”고 응답했고, 유통매장/판매(12.6%), 일반 판매(10.6%)’ 순으로 뒤를 이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접하는 서비스 업종에서의 ‘왕따’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나이가 많고 알바 경력이 길수록 ‘왕따’ 경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바생 3명 중 2명 꼴로 ‘왕따’ 경험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지만 뚜렷한 해결책도 없고 그나마도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왕따’를 당해본 응답자 179명이 꼽은 해결책 1위는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로 37.4%가 꼽았지만 이 방법으로 “왕따가 해결됐다”는 응답자는 47.8%에 그쳤다. 그 외에는 아예 ‘무시(28.5%)’하거나 ‘알바를 그만두는(20.1%)’ 등의 방법이 꼽혔으며 ‘똑같이 대응해준다’ 등의 극단적인 방법도 있었다. 특히 문제를 중재해줘야 할 ‘상급자나 사장님께 도움을 구할’ 경우 “여전히 왕따는 계속됐다”는 응답이 62.5%로 가장 도움이 안 되는 해결방법에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왕따가 뚜렷한 대책도 없이 근절되지 않는 데는 알바생들의 왕따에 대한 이중적인 잣대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왕따를 당하는 이유에 대해 왕따를 당해본 응답자들의 경우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37.7%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왕따를 시켜봤거나 전혀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은 “눈치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7% 내외로 1위를 차지했다. 왕따를 시키는 이유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왕따를 당한 응답자들은 “시키는 사람의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28.3%)”라고 응답한 반면, 왕따를 시켜본 응답자들은 “왕따를 당하는 애가 무언가 잘못을 했기 때문(22.9%)”이라고 응답해 감정의 골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웹 개발 관련 아르바이트를 할 당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자기들 아이디어를 훔쳤다느니 하는 중상모략과 뒷말들로 괴롭힌 적이 있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id: bluebon)”거나 “알바 하면서 혼자 쉬겠다고 빈둥댈 때는 정말 오만정이 떨어진다. 그럴 때는 왕따라도 시켜야 속이 후련하다(id: pcw1080)”는 등의 감정 섞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또 “알바에도 텃세라는 게 존재하는 데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조금씩만 대화를 나눠도 왕따는 없어질 것이다(id: csiny)” 등 문제해결을 위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을 조사한 알바누리 정현정 팀장은 “생각보다 더 많은 알바생들이 ‘왕따’에 노출되어 있고, 뚜렷한 대응책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히고 “알바생들이 쓸 데 없는 감정 소모로 인해 업무능률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사업주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알바생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업장 환경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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