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은퇴자협회, “은퇴이민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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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퇴자협회
2006-11-14 16:32
서울--(뉴스와이어)--언론마다 앞다투어 한국을 떠나 살라고 은퇴이민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연일 현지답사 보도들이 주간지 마다 몇 페이지씩 올라 있다. 이민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쓰던 우리의 선배들이 60년대초 배를 타고 떠나던 남미농업이민, 美 이민법개정으로 불기 시작한 미국이민 등, 살기 위한 이민이 고작이었다. 그것은 그 시대의 고단한 삶이었고 그나마도 선택된 사람들이 떠나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여유를 갖고 제3국으로 떠나는 은퇴이민을 얘기한다. 언론은 월 2~3백만원으로 꿈같은 외지생활 장면을 보도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나이든 부부가 월 2~3백만원이면 여유있는 생활을 하지 않는가? 도대체 액수의 개념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한국의 은퇴층에서 몇 명이나 월 2백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지, 또는 그 만큼의 연금을 받고 있는지?

연금공단에 의하면 국민연금 전체수급자 190만명의 월평균 수령액은 19만원선이다.

대기업에서 30년을 넘게 재직하다 퇴직한 은퇴자가 받는 국민연금도 월 40만원 정도 수령하고 있다. 재산이 많거나, 월평균 연금 180만원정도를 받는 퇴직공무원 또는 군인은퇴자 26만여명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재정적으로 선택된 소수만이 떠날 수 있는 은퇴이민이 은퇴층 전체의 관심처럼 떠들썩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전에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은퇴자전원마을 박람회에 밀려든 은퇴자의 욕구는 고향으로 향하는 장노년층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은퇴이민의 기대치는 대부분 싼 물가, 하인처럼 부릴 수 있는 현지고용인, 자연 환경, 골프등이다. 반면에 현지에서 겪게 될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외지인으로서 당하게 될 치안 불안, 한국과의 거리, 외로움 등은 늘 떠나지 않는 일들이다.

은퇴이주가 옆 동네 마실가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강북에서 살다 강남으로 이사만 가도 한참 낯이 설다. 은퇴이민 생각 전에 철저한 준비와 사전답사로(한달이라도 거주 해보고)후회없는 이주를 해야 한다.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헛수고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아야한다.

우리국민은 귀소성이 제일 강한 민족이라 한다. 타지에 나가 살다가도 나이 먹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데 뒤늦게 나선 이민길이 고생길로 얼룩지면 어찌하겠는가.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동남아 이민에 나섰다가 되돌아가자고 밤마다 싸우는 부부 얘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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