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사회 논평-수능 때마다 되풀이되는 언론들의 호들갑
그렇다고는 해도 언론 매체들의 호들갑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아무리 진학률이 높다고 해도 국민 모두가 진학을 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의지 혹은 아직도 가정 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하거나 보류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여전히 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수험생만이 전부인 듯 보도한다. 이 과정에서 배제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할 만한 소갈머리가 안 되는 모양이다.
이번 수능 때는 선물용으로 이러이러한 상품이 나왔다는 간접 홍보 역시 빠지지 않는다. 친절하게 어딘지 짐작할 수 있는 매장을 비춰주며 어떤 물건이 팔리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이런 광고들 덕에 가벼운 선물거리를 준비하는 사람은 성의 없어 보일까봐 초조해지게 마련이며 무리해서라도 지갑을 열게 된다.
수험생들이 가장 초조하고 긴장할 입실 시간에조차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더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하여 수험장 앞에서 좀더 요란한 격려 행사를 하는 그림을 잡기 위해 애쓰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입실이 늦은 수험생을 배려하기보다 카메라를 들이밀기 바쁘다.
수험생들은 외부와 연락을 할 수 없음에도 도대체 어떤 루트로 접촉했는지 시간별로 학생들의 시험 난이도에 대한 감상은 여지없이 인터넷 발 속보로 실린다. 과연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선택 집단인지는 물론 알 수 없다. 그래서 그날의 속보와 다음날의 학교에서의 가채점 결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속보를 위해서 학생들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까지 이용하는 것은 언론의 할 일이 아니다. 이런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까지 있었음을 잊었는가?
이런 식의 보도는 수능에서 배제된 다른 학생들, 그리고 시험과 관련 없이 다른 뉴스를 접할 기회를 뺏긴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수험생 자신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언론은 가능한 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수험생들이 긴장하지 않게 차분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보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뜩이나 예민해져있어 사소한 보도에도 일희일비하기 쉬운 수험생에게 추측성 보도들과 속보에 연연한 보도를 그만두기를 촉구한다.
2006. 11. 17 바른사회시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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