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제4경기> 경기 한게임 vs 인천 매일유업

지난 11월 18일과 19일, 경기 한게임과 인천 매일유업의 경기를 끝으로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기나긴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4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무려 8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정규시즌 최후의 주인공은 포스트시즌 행이 좌절된 인천 매일유업이었다.

양 팀의 만남은 오더 제출과 함께 사실상 4번째 대국 한게임의 온소진과 매일유업 고근태의 대결이 메인 이벤트로 주목 받았다. 2위 탈환의 선봉을 맡은 한게임의 1,2장 원성진과 이영구 선수의 강력한 원투펀치는 의욕을 상실한 매일유업의 류재형과 김영환 선수에게는 버거울 것이란 예상, 또한 세계 최강 이창호에 맞서는 한게임의 김성룡 선수 역시 희생타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었다. 그리고 이런 예상들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한게임은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첫 대국에서 원성진이 [2004 한국바둑리그]의 영웅 류재형을 맞아 1시간 만에 항서를 받아낸 것. 초반 좌상의 접전에서 우세를 확보한 원성진은 상대의 거듭되는 무리수를 적절히 응징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이어진 두 번째 대국 역시 한게임의 완승이었다. 에이스 이영구는 신출귀몰 영환도사를 맞아 단 한번의 찬스도 허락하지 않았다. 록키의 눈을 가졌다는 한게임의 이영구 선수는 난타전을 유도하는 김영환 선수의 의도된 허점에 가볍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정도로 치고 빠지며 아웃 복싱으로 완승을 의어냈다. 그에 더해 최후 옥쇄를 각오한 김영환 선수의 36개 대마를 잡아낸 것은 보너스. 한게임의 기분 좋은 스타트였다.

이튿날 한게임 김성룡과 매일유업 이창호 선수의 대국은 이영구 vs 김영환 선수 대국의 복사판이었다. 끊임없이 실리를 챙기며 집을 맞추려던 김성룡 선수는, 조화의 불세출 이창호의 대세관은 맞출 수 없었다. 여기저기 방치된 대마를 열심히 타개한 후 바라본 형세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이창호의 바둑. 역시 1시간을 조금 넘긴 김성룡 선수의 완패였다.

그리고 바둑리그 최후의 하이라이트 한게임 온소진과 매일유업 고근태의 대국이 펼쳐졌다. 온소진이 이긴다면 한게임의 2위 등극, 고근태가 이긴다면 한게임의 3위 확정. 2위로 진출한다면 최소 7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하며 상대를 분석하는 숨을 돌릴 수 있는 반면, 3위로 진출하면 3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난적 서울 제일화재와의 사투마저 남아있는 것.

그러나 한게임의 럭키가이 온소진 선수 역시 이런 큰 승부의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초반 일관되지 못한 작전으로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온소진은 결국 형세를 뒤집지 못했고, 마지막 공배를 메우며 반집을 지고 말았다. 경기 한게임의 뼈아픈 패배였다. 그리고 이 패배는 결국 전기리그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 강자로써 후기리그까지 위세를 이어가던 경기 한게임의 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광주 KIXX, 경북 월드메르디앙, 경기 한게임, 서울 제일화재의 순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 순서는 포스트시즌의 경기 오더에 불과하다. 과연 어떤 팀이 2006 리그의 패권을 차지할 지, 이제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대망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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