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지재단, ‘서울시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 및 운영모델 개발연구’ 세미나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시에 등록된 지역아동센터 60개소와 교사 65명 및 이용부모 105명, 이용아동 111명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공무원, 교사·시설장, 부모와 아동 등의 심층면접조사를 3개월간 진행했다.
지금까지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실태조사가 수차례 실시되었으나, 조사의 대부분은 지역아동센터 및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임에 비해 본 조사는 이용아동과 이용자 부모를 대상으로 인식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전반적으로 보아 지역아동센터의 보다 효율적 지원을 위한 행정전달체계의 정비를 도모하고, 이러한 행정전달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 업무를 전담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울시 자치구 중 지역아동센터가 10개 이상 분포된 관악구, 강북구, 중랑구, 성북구 등에는 각 구별로 지역아동센터 코디네이터를 배치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복지재단의 이성규 대표는 『지역아동센터가 법적 체계 속에서 운영되기 시작한 지 2년여가 되었으므로 서울시 지역아동센터의 실태와 운영상의 문제점을 파악해 효율적인 운영모델을 제시할 시점』이라며 『지역아동센터 정책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를 확보해 지역아동센터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조사의 의의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는 민간차원에서 실시해 온 공부방이 아동복지법(2003년 12월19일)에 따라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 소규모 아동복지시설로 실제적인 수혜대상은 빈곤 아동이다.
조사결과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동의 경우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활동들을 배울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25.7% ,숙제와 공부를 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23.0%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에 오고 나서 좋아진 점에 대해서는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된 점이라는 응답이 28%,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어 졌다는 응답이 20.3%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부모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자녀의 안전한 보호 때문이라는 응답이 55.2%, 숙제 지도 및 학교 공부 보충 때문이라는 응답이 18.1%로 나타나 자녀의 보호에 대한 욕구가 교육에 대한 욕구보다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자녀가 센터에 다닌 후 달라진 점이 있는가에 대한 문항에서 94.3%가 달라진 점이 있다고 대답하였으며,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서 친구가 많아졌다는 응답이 15.2%, 새로운 것을 학습하게 되었다는 응답이 14.3%로 나타나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교사들은 지역아동센터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점으로 아동의 안전한 보호를 응답한 경우가 44.6%, 정서적 지원을 응답한 경우가 20.0%, 숙제 지도 및 학교 공부 보충지도를 응답한 경우가 13.8%로 나타나, 이용 아동 부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동의 안전한 보호를 지역아동센터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는 여성이 78.3%로 남성인 10.0%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비율을 나타내는데, 이는 교사에 대한 낮은 처우 수준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아동센터의 주 기능에 가정의 역할을 보충하기 위한 아동 보호 서비스가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교사의 균형있는 성비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교사 처우 수준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아동복지법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제공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 보호자와 지역자원 연계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역아동센터는 시설장과 교사의 능력에 따라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천차만별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역아동센터는 농어촌과 도시간, 도시 내에서 지역적 여건, 지역아동센터 자체여건 별로 프로그램의 편차가 갈수록 심해질 우려가 있다.
또한 앞서 본 바와 같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이용자와 종사자의 욕구를 충분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최소한으로 제공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시간을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에 응한 지역아동센터측에서는 2003년 12월에 아동복지시설로 신설된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행정적 지원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 관리감독 체계 정비 등 지원체계 수립이 매우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행정지원 및 협조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높았으며, ‘필요하다’는 응답은 23.1%로 전체적으로 약 92%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 기초생활수급자 아동 43,254명 중 약 11%인 4,769명의 아동들만 1백60개소의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차상위 계층의 아동까지 감안한다면 지역아동센터의 양적 확충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양적 확충은 요보호 아동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점 외에도 지역아동센터의 이용아동을 일반아동에게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지역아동센터의 이용아동은 요보호 대상이라는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을 낙인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의 대부분이 저소득 가정 아동이거나 결손가정 아동이므로 이용 아동의 특성을 고려한 특별운영(24시간 보호)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되었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이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지적한 부분은 재정지원의 필요성(약 94%)으로 이용아동의 수와 지역아동센터의 지역별, 이용자별 특성이 각기 다른 상황이기 때문이 현재와 같이 정부지원금이 월 2백만원 선에서 일괄 지급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보다 적극적 홍보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는 지역아동센터의 지역사회 내 연계체계 구축 효과와 지역사회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을 지원받음으로써 운영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역아동센터의 양적인 팽창과 재정적·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과 운영상의 투명성을 보장할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평가인증제도의 도입을 통해 우수한 지역아동센터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발급하여 인증시설에 한해 각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하였다.
상기의 내용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간의 논의를 거쳐 수정·보완될 예정이다.
웹사이트: http://www.welfare.seoul.kr
연락처
서울복지재단 연구개발부 책임연구원 이지항 02-2011-0458
-
2013년 3월 19일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