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와이어)--신라의 고승 충담사가 향가인 '찬기파랑가'를 통해 신라 최고의 화랑이라고 일컬었던 화랑 '기파랑'의 모험과 사랑, 애국심을 담은 「화랑영웅 기파랑전」이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세계적인 배급사인 시맥스&아이웍스사 (Simex-Iwerks)와 계약금 80,000달러(약 1억원)에 순수익금의 50:50으로 배분되는 런닝개런티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의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은 11월 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멜리아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시멕스&아이웍스사 CEO이자 회장인 마이클 니드햄(Michael Needham)과 부회장인 시오리 수도(Shiori Sudo)가 보낸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그들이 보낸 계약 체결에 따른 동영상을 통해 계약완료를 확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의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 유흥렬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경주시 김성경부시장 등 경주엑스포 관계자와 영상 제작자인 고욱박사(아주대학교 미디어학부교수)를 비롯한 영상관련 학계 및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영상 수출 계약을 축하했다.

2002년 6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던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1년간의 제작기간과 17억의 제작비 등 다소 어려운 상황 속에서 100% 국내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기간 중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호평 받았다.

2003년 11월 제작총책임자인 고욱박사가 미국 올란드에서 개최한 세계테마파크 산업박람회에 출품해 이번 계약을 체결한 시맥스&아이웍스사와 앤 웨이브사 등 세계적인 배급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가장 많은 단위극장을 가지고 있는 시맥스&아이웍스사의 마이클회장과 시오리부회장이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해옴으로서 해외수출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의근 경상북도지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에서 참석해 시사회를 가진 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시맥스&아이웍스사의 적극적인 계약 협상으로 해외배급 전문변호사를 통해 법적 합의과정을 거쳐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시맥스&아이웍스사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사무실을 둔 세계적인 메이저급 배급사로 세계에 약 250개의 단위극장과 연계되어 있어 이번 수출은 해외에 우리나라 문화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조건은 5년 간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배급권을 인정하고 원작을 토대로 세계시장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버전으로 재가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화랑영웅 기파랑전」해외수출은 우리나라 최초의 3D Full애니메이션(HD급)을 해외에 배급한 첫 사례이며 이는 한국이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인정받는 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뿐 아니라 '신라'라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은 과거에는 일본이나 미국의 하청을 맡아왔으나 최근에는 안시애니페스티발 등에서 '마리이야기'와 '오세암' 등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직접 제작에 대한 붐이 조금씩 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막대한 투자비용과 긴 제작기간, 관객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흥행실패 등으로 투자자가 나서지 않고 있으며 이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화랑영웅 기파랑전」의 수출은 어려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업계의 고민을 함께 풀어보고 굴뚝 없는 친환경고부가가치산업인 애니메이션 영상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수출에 대한 또 다른 의미는 경주엑스포와 같은 문화행사가 소비적인 일회성 행사라는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다른 행사와 차별화 된 컨텐츠 개발로 부가가치를 통한 수익창출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성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는 점이다.

아날로그문화의 디지털적 표현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주제영상으로 제작됐던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신라의 영웅인 '기파랑'과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 위태로울 때 불면 나라를 구한다는 호국의 피리 만파식적 등 세 가지 신라이야기를 모티브로 전혀 새로운 환타지 스토리텔링에 의해 3D입체영상에 맞게 구현한 작품이다.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아날로그적 신라문화와 정신을 디지털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3D영상분야에서는 다소 낯선 우리의 전통문화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 등 어려운 제작과정을 거치면서 3D영상 소재의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또한 나라와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동양적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지닌 인물 창조와 다이나믹한 액션, 역동적인 영상미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새로운 영상미학으로까지 발전시켰으며 치밀한 스토리 구성 등으로 작품의 퀄리티(quality)를 높였다

기존 입체애니메이션물의 경우 SF나 카툰스타일 장르를 선호한 것과 비교하면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신라를 무대로 화랑과 선화, 신라장군, 고승, 사천왕 등 신라인의 모습과 불국사와 황룡사를 포함한 서라벌의 전경을 재현함으로서 동양적 신비로움의 메리트(merit)를 갖췄다.

고증과 표현을 위한 세부적인 작업

영상에서 재현된 신라시대의 전통의상은 전 한국복식학회 이사이자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장이었으며 현재 한국궁중복식연구원 원장인 유송옥교수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등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쳤다.

비단결의 섬세한 음양, 무늬, 옷자락의 자연스러움은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줬으며 수염과 머리카락은 물론이고(1초 제작을 위해 약 48시간의 랜더링 타임이 소요) 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의 이파리 하나 하나까지 정교하고 미세하게 표현함으로서 현실감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신라의 문양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단청의 색감을 천상과 지상으로 구분해 다르게 표현했으며 너무나 자연스러운 구름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최고의 기술로 평가됐다.

특히 캐릭터 표정과 눈빛은 감정이 섞인 내면까지 보여줌으로서 감동을 더하게 해주는데 여기에는 실제 연기자들의 연기를 촬영해 그대로 접목시킴으로서 보다 사실감 있는 감정표현이 되도록 했다.

「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첨성대영상관의 경쟁력

「화랑영웅 기파랑전」은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렸던 2003년 8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72일간 하루 평균 9천6백명, 연인원 7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볼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당초 하루 16회였던 상영을 20회까지 연장하고 입장대기표까지 발급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고 행사가 끝난 후에는 상영에 대한 문의가 잇따름에 따라 첨성대영상관에서 재상영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00만명을 넘어섰다.

영상예술전문가인 「티모시 야거」는 '한국의 세계적인 영상기술에 놀랐다. 스토리도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영국학술원 「존모릴교수」도 '아주 섬세하게 잘 제작된 세계적인 수준의 영상이며 동양적인 것이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감탄하는 등 영상의 완성도에 대한 좋은 평가가 줄을 이었다.

「화랑영웅 기파랑전」이 상영되고 있는 첨성대영상관은 3D입체영상관으로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최첨단 입체애니메이션 「화랑영웅 기파랑전」을 상영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디지털시네마 프로젝트 3D 디지털영사기를 도입했다.

뛰어난 고감도 색상과 고해상도로 튀는 현상(플리커), 찌그러짐 현상(디스토션), 칼라의 퇴색, 먼지, 비내림현상(스크래치)이 전혀 생기지 않는 크리스티사의 'DCP-H'기종 두 대를 설치해 최첨단 시스템 콘트롤(HD-D5)방식으로 관람객들이 고화질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크린도 빛의 확산율이 뛰어난 입체실버스크린으로 처리된 디지털 자이언트 스크린을 설치해 기존의 3D입체애니메이션 스크린인 50피트(16M) 와이드 스크린과 차별화를 두었으며 보다 스펙타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입체영상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객석간 높낮이가 45cm로(일반극장 10cm∼20cm 정도) 영상물을 관람할 때 앞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영상과 조명, 음향 등 모든 내부구조 및 장비시설은 통합컨트롤시스템을 통해 작동돼 관람객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음향도 맞춤형 음향시스템인 건축음향과 전기음향이 조화된 최적의 입체음향으로 음의 확산율이 뛰어나 관람객들이 최고의 입체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첨성대영상관이 이처럼 애니메이션 상영의 최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2D를 포함한 3D 애니메이션 작품의 시사회장으로도 개방할 계획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체성 확보 계기 마련

이번 영상 수출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식 나열형 문화행사를 치른다는 일부 여론 속에서 2003년 행사에서는 테마 중심의 정리된 행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번 영상 수출을 계기로 자립기반이 될 문화컨텐츠 개발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차기 주제영상은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독특한 컨텐츠 기획 아래 제작경험, 해외 우수 기술진과 네트웍이 구축된 영향력 있는 CG전문 영상감독을 선정하고 국내외 수요자 요구가 반영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영상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캐릭터, 모바일 컨텐츠, 게임 등 다양한 부가파생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 기술진 및 스텝
· 제작처 : 아주대학교 게임애니메이션센터
→정부통신부 ITRC(Information Technoloy Research Center) 프로그램 지원센터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관 협력 연구 진행

· 총감독 : 고욱 아주대학교 미디어학 교수
· 음악 : 이동준 영화음악 작곡가
· 시대적인 자문 : 주보돈 경북대학교 교수, 김태중 경주문화원장
· 시나리오 작업 : 이인화 이화여대 국문학과 및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김영남 영화감독
· 시나리오 자문 : 이윤택 밀양연극촌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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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 권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