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그 포스트시즌의 열기로 세밑 바둑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시즌 막판 행운의 티켓을 거머쥔 서울 제일화재가 경기 한게임에 의해 탈락의 분루를 삼켰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재, 최후의 생존 팀은 정규리그 개막과 함께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던 “Big 3” 광주 KIXX, 경북 월드메르디앙, 경기 한게임.

12월 9일과 10일 월드메르디앙과 한게임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지난 12월 4일 발표된 양 팀 오더에 대한 평가는 월드메르디앙의 반집 우세. 그러나 이변의 연속이었던 준플레이오프는 섣부른 예측의 무의미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원성진과 이세돌의 바둑, 바로 이 곳이 이변의 진앙일 줄 누가 알았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바둑을 사랑하는 팬의 자격으로, 빈약한 자료와 주관적 판단을 바탕 삼아 자신의 머리 속에 자유롭게 O,X 를 그려나갈 면죄부가 있다.

우선 1국과 5국은 유창혁과 이영구가 서로 비슷한 퍼센티지로 승률을 나눠 가지므로 동률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실상 2,3,4국에서 양 팀의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여기서부터는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이정우:김성룡의 대결은 김성룡의 반집 우세가 아닐까 싶다. 김성룡은 바둑계의 입담꾼으로써 스스로 실력을 숨기며 자신을 희화화하곤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바둑팬들은 김성룡이 국내 몇 안 되는 타이틀 홀더 출신임을 간과하고 한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만 같았던 이세돌을 격침시킨 김성룡이 이정우에 근소하나마 우세할 듯.

반면 3국과 4국은 월드메르디앙의 반집 우세가 점쳐진다. 3국의 맞대결을 살펴보면온소진의 최근 기세가 놀랍지만 윤준상은 몇 해 전부터 이영구, 강동윤 등과 함께 한국바둑의 미래로 촉망 받고 있는 기사. 이어지는 4국 역시 미세하나마 조한승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다. 두 기사는 이미 정상권 기사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고 서로간에 우열을 논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상대 전적으로 살펴본 두 기사의 기풍은 상극이 아닌가 싶다. 노자가 얘기했던 이유극강(以柔克剛)이란 말처럼 조한승의 부드러움은 원성진의 강함을 압도해왔다. 바둑리그에서의 히스토리만 살펴보아도 2004년 원성진은 조한승의 대마상 수상에 조력했고, 2005년의 재회에서도 설욕에 실패한 전력이 있다.

비록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극미한 반집 우세가 예상되지만, 단판 승부에서 반집 우세는 큰 의미가 없다. 단지 분명한 것은 양 팀의 승리 공식이 서로 상반된다는 것. 경북 월드메르디앙으로써는 5국 이전에 미드필드의 압박으로 승부를 걸어갈 것이고, 경기 한게임으로써는 최종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스트라이커 이영구에게 크로스를 찔러줘야 한다. 한게임의 주장 이영구는 정규시즌에서 11승 3패를 기록했지만, 박정상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면 허영호와 안조영에게 당한 패배는 팀의 승패가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과연 월드메르디앙이 4국 이전에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을지, 한게임은 5국에서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을지,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이것이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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