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양국은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하고, 두 나라 기업인이 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한-뉴질랜드 비즈니스 포럼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

존경하는 '사이먼 아놀드' 웰링턴 상의 회장, '리차드 워스' 경협위원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이금기 경협위원장, 그리고 양국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질랜드는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나라입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잘 갖춰진 교육과 복지 제도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우리 국민이 전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56년 전, 뉴질랜드는 6천여 명의 병사를 한국전에 파병했습니다. 그리고 45명의 젊은이들이 귀한 목숨을 잃고 수많은 병사들이 부상당했습니다. 우리는 이 분들의 거룩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우방들이 피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가 놀라는 경제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시작된 성장 과정에서 문제점도 적지 않았습니다. 경제의 생명인 자율성과 시장경제 원리가 충분히 존중되지 못했고,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의 관행도 생겼습니다. 급기야 97년에는 IMF의 관리를 받는 국가부도 위기의 상황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 경제의 질적인 변화를 이뤄왔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고,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을 통해 혁신주도형 경제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나아가 적극적인 개방정책과 동북아 관문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시아의 물류와 금융, IT 허브로 도약해 나가고자 합니다.

경제인 여러분, 오전 정상회담에서 나와 클라크 총리는 두 나라간 경제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협력 확대를 위해 제도적 기반을 더욱 내실있게 갖춰가기로 했습니다.

우선 양국 정부간 정례협의체를 활성화하고, 과학기술, IT, 환경, 금융 등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에 대한 협의채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무역·투자진흥기관 간에 협력약정을 체결해서 여러분의 교역확대와 투자진출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적입니다. 협력할수록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관계입니다. 협력할 수 있는 분야 또한 매우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과학기술 분야입니다. 뉴질랜드는 의학과 화학에서 세 차례나 노벨상을 받을 정도로 기초과학 역량이 뛰어납니다. 한국은 정보통신을 비롯한 응용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IT, BT, NT, ET 분야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IT 분야는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번에 체결한 ‘IT협력약정’ 등을 계기로 이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많이 나오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농업과 영화산업 분야에서는 이미 성공적인 협력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 농가에서 재배한 골드키위가 다시 뉴질랜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하고 해외로까지 진출하고 있는 영화 ‘괴물’은 뉴질랜드 영상기술의 도움을 받아 완성됐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장점을 결합해 나간다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자주 만나십시오. 만남을 통해 신뢰를 쌓고 새로운 사업 기회와 협력 파트너를 찾으십시오. 그래서 영화 ‘괴물’, 골드키위와 같은 제2, 제3의 성공사례를 많이 만들어 주십시오.

3만 명이 넘는 우리 교민들도 두 나라간 협력을 촉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뉴질랜드 기업인들이 한국을 찾아주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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