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활발한 디자인 활동을 펼쳐온 디자이너와 교수, 미술가 등 15명과 함께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2007년 달력을 소재로 한 디자인 전시 「달의 힘_디자인, 시간을 낚다」를 16일부터 2007년 1월 7일까지 개최한다.
참여 작가들이 새해 달력을 전혀 새로운 발상과 형식으로 디자인한 대형 캘린더(월별 1×2m)들을 모은 이번 전시는 달리(살바도르 달리, 스페인)의 「녹아내리는 시계」처럼 시간의 의미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흥미롭고도 창의적인 공공 디자인으로 도심의 색다른 풍경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처럼 무정하고 무표정한 시중 달력과 달리, 출품작들은 시민 관객을 연인, 부모, 자녀, 친구 등으로 설정하고 연서를 보내듯 친근하고도 다정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해 한 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07년을 희망과 꿈으로 맞도록 유도한다.
출품작들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안병학의 1월은 아들에게 보내는 시간 선물, 날짜의 좌우가 바뀌고 달이 끝 날부터 시작되는 등 달력 형식이 거꾸로 된 점이 특징인데, 요즘 우리 아이들이 어른 못지않게 시간에 쫓겨 사는 세태에 대한 시각을 담았다. 아버지로서 디자이너는 시간을 되돌려놓고 아들과 대화하면서 창의적으로 놀고 공부하는 아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염원한다.
김경선의 2월은 아내에게 보여주는 달력, 아내와 함께 하고자 하는 행위들을 아이콘 같은 그림으로 만들어 날짜를 대치시켰다. 물리적인 숫자의 나날들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매일 사랑을 나누는 날들을 약속하는 한달을 만들었다.
노호지의 3월은 세계사의 인물들이 하루하루를 장식하고 있다. 부처, 간디, 아인스타인 등 디자이너가 영향을 받은 세계적 인물들을 하루하루 생각해보면서 사는 한 달을 만들었다.
최준석의 4월은 하루에 한가지씩 따라할 수 있는 스트레칭 자세로 만들어졌다. 4월은 만물이 생의 기운을 쭉쭉 뻗으며 자라는 달, 자연만물처럼 우리들도 겨우 내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활기찬 봄을 축하하자고 이야기 한다.
문승영, 정찬일 공동작업인 5월은 날짜가 달로 바뀌었다. 정찬일이 1년 내내 촬영한 달의 이미지를 활용해 음력 달력을 디자인 했는데, 태양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이성만이 아니라 달이 의미하는 자연, 신화, 우주와 함께 사는 서울의 새로운 삶을 제안한다.
이경선의 6월은 날짜들이 선율을 타고 이리저리 꼬였다. 6월은 한 해의 절반을 마감하는 시간적 고비, 한해살이가 꼬불꼬불 엉키고 꼬이지만, 음악같은 즐거움으로 꼬인 것을 풀고 나가자 노래한다.
주홍근의 7월은 하루하루가 세계 각국 권력자의 얼굴로 만들어졌다. 앤디 위홀의 실크 스크린처럼 색채화한 얼굴을 국방비 지출에 따라 크고 작게 배치해 평화에 대한 꿈을 이색적으로 표현했다.
박호영의 8월은 한 폭의 동양화이다. 날짜로 글씨로 흘려 썼고 그림도 다향(茶香)이 여백 속에 은은하게 퍼지고 있다. 8월은 휴가철, 정신없이 먹고 노는 휴가가 아니라 차 한잔 하면서 세상을 동양화 한편 감상하는 것처럼 여유롭고 자기를 찾자고 제안한다.
우지현의 9월은 마치 땅이나 물감 묻은 도화지에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쓴 것 같다. 결실을 준비하는 가을의 첫 머리 9월. 손가락으로 소중한 의미를 눌러쓰듯이 온 몸으로 사는 시간을 자연과 우주에 꾹꾹 눌러 쓰자고 말한다.
이경선의 10월은 파란 하늘에다 바코드를 달았다. 날짜가 없어 이상한데 자세히 보니 바코드에 날짜가 숨어있다. 가늘의 진면목은 역시 하늘, 바코드와 일회용 용기에 포획된 가을 하늘이지만 서울광장의 파란 하늘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열망을 강력하게 표현한다.
김선태의 11월은 날짜가 각양각색의 하트로 변했다. 사랑으로 만들 달이다. 연인에게 보내는 사랑의 하트를 징검다리 삼아 11월을 사랑으로 보내는 법을 보여준다.
경연미의 12월은 동화같다. 그림도, 날짜도 모두 그림으로 이뤄진 달력인데, 산타를 기다리는 즐거운 동심의 세계로 이 세상을 밝고 예쁘게 색칠하고픈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이 밖의 달력들도 한결같이 시민들이 시간을 낚는 주인이 되고 그 의미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알차고 보람찬 2007년을 맞자고 이야기 한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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