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2007년 채용전망, 내년 ‘괜찮은 일자리’ 줄어든다
유가, 환율, 북핵사태 등 각종 리스크 요인으로 내년 경제사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2007년 채용시장 또한 올해보다 축소되고 괜찮은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민국 인사취업(HR)전문기업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11월 28일부터 12월 14일까지 78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정규직의 내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보다 7.7% 감소할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채용규모가 확정된 416개 기업이 내년 뽑을 인원은 총 3만3천845명으로 올해 3만6천673명을 채용한 것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 ‘괜찮은 일자리’ 하향 추세化
이에 따라 내년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에서 창출되는 일자리를 조사한 것이므로 소위 ‘괜찮은 일자리’의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상장사의 일자리’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상장사들의 연간 일자리 증감률을 살펴보면, 2004년 17.9%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이래 2005년 10.5%, 2006년 2.2% 등 매년 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마이너스 증가율(-7.7%)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하향 추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상장사들의 ‘괜찮은 일자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그 하향세가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연간 취업자수 증감’자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체 일자리의 감소 속에 특히 ‘괜찮은 일자리’의 하향세가 더 급한 기울기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그래프에 나타나듯 2005년 이후 괜찮은 일자리의 비중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일자리가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최근 주요 대기업의 경우도 매출액 대비 인력증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거나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내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채용시장도 밝지 못하다는 결론인데, 특히 괜찮은 일자리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년실업률을 줄이는 한편 질 높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 내년 채용 7.7% 감소, 채용규모 3만3천845명
조사대상 788개사 중 496개사(62.9%)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83개사(10.5%)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총 579개사(73.5%)로 나타났다. 10개사 중 7개사 이상이 채용여부를 확정 지은 것. 반면 아직까지 채용이 미정 상태인 기업은 209개사(26.5%)로 집계됐다.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496개사 중 333개사(42.3%)는 채용인원까지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용계획이 있다’고는 답했지만 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163개사(20.7%). 이들 기업의 절반 이상(54.6%, 89개사)은 인원조차 ‘불투명’한 상태였고, 대략 ‘증가’할 것이란 기업은 12.9%(21개사), ‘감소’할 것이란 기업은 32.5%(53개사)로 나타나 ‘감소’ 기업이 ‘증가'보다 2.5배 더 많았다.
이처럼 내년 채용 인원을 줄여 잡고 있는 것은 내년 경기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고 환율, 북핵, 유가 등 각종 리스크가 잠재해 있어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Part2. 특징
# 부정적 경기전망 불구, 채용 확정비율은 오히려 높아져
한편 2007년에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늘어 채용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예년보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채용계획(채용 확정+미채용 확정)을 확정한 기업 비율은 늘었고, 채용 미정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 이는 지난해 말 조사한 2006년 전망조사와 비교해도 확연히 눈에 띈다.
우선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의 비율이 올 조사의 경우 73.5%에 이르러 지난해 조사 때 조사된 57.5%에 비해 16%P나 높아졌다. 이 중 채용하지 않기로 확정한 기업을 제외한 ‘채용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62.9%로 지난해 49.7%에 비해 13.2%P 늘었다. 반면 채용 미정 기업 비율은 지난해 42.5%에서 26.5%로 16%P 줄었다.
이처럼 예상과 엇갈리는 결과가 나타난 것은 환율, 유가, 북핵사태 등 불안정 요인이 노출되면서 내년 사업계획에 이를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 일찌감치 확정돼 이를 감안한 채용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 내년 경기가 좋지 못할 거란 잠정적 합의가 된 상태고, 그런 전망을 반영한 내년 경영계획을 미리 확정한 곳이 많기 때문”이라며 “리스크가 명확해졌기 때문에 경영 관점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이 있는 해의 경우엔 기업들이 더 일찍 경영계획을 수립하려는 경향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가장 높은 인원 비중(36.6%)을 보이며 12,377명을 채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3,195명)과 ▲정보통신(3,065명)이 뒤를 이으며 전기전자와 함께 채용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금융(2,808명) ▲자동차(2,339명) ▲기타제조(1,864명) ▲석유화학(1,704명) ▲유통무역(1,286명) ▲기계철강조선중공업(1,217명) ▲물류운수(1,147명) ▲식음료(973명) ▲제약(868명) 순으로 채용을 많이 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2개 업종 중 3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채용을 할 것으로 드러나 내년만만치 않은 취업난을 예상케 했다. 그나마 내년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유통무역, 건설, 물류운수 등 3개 업종. ▲유통무역 업종이 6.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업도 4.1% 가량 늘려 뽑는다. ▲물류운수는 1% 가량 소폭 오를 전망.
반면 대부분의 업종은 채용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음료와 제약, 기계철강조선중공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식음료가 20.8% 감소폭을 보여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고, ▲제약(19.9%↓)과 ▲기계철강조선중공업(19.6%↓)도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 밖에 ▲자동차(12.7%↓) ▲전기전자(10.3%↓) ▲석유화학(5.9%↓) ▲금융(5.1%↓) ▲정보통신(3.4%↓) ▲기타제조(1.7%↓) 등의 업종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 대기업 정기공채, 중기 수시채용
한편 기업규모별로 채용 방식도 뚜렷이 갈렸다. 대기업은 인원과 시기가 확정된 정기공채를 하겠다는 비율이 46.5%로 가장 높은 반면 수시채용하는 비율은 14.0%에 그쳤다. 정기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의견은 39.5%.
반대로 중소기업은 65.4%가 수시채용의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답했고, 병행한다는 의견은 20.3%, 정기공채를 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은 그 중간 형태를 보였다.
또 내년에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하는 곳이 다소 많을 것으로 보인다.
채용시기가 확정된 기업을 기준으로 반기별 채용시기를 살펴본 결과,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할 것이란 기업이 하반기 채용기업보다 15% 많았다. 채용규모도 상반기에 하반기보다 11% 정도 많은 인원을 뽑을 것으로 조사됐다.
Part3. 업종별 채용기상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채용 감소가 전망된다. 유통무역, 건설, 물류운수 등 3개 업종만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다소 늘일 전망이고 나머지는 모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유통무역, 건설 맑음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내년 공격적인 경영과 외연확장이 예상되는 ▲유통무역 업종이 6.6% 증가할 것으로 집계돼 가장 채용이 활발한 업종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내년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신규출점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채용계획에 있어서도 58.1%가 채용을 확정했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비율(6.5%)도 낮은 편이었다. 35.5%로 다소 높은 채용미정 기업이 채용을 구체화하면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부의 신도시 계획 발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등으로 침체가 완화되고 있는 ▲건설업도 내년 4.1% 가량 채용을 늘려 뽑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업의 64.2%가 채용에 나설 방침으로 전체 업종 중 ‘채용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1.9%로 가장 낮았다.
# 물류운수, 기타제조 올해 수준
주5일 근무제가 2007년 7월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그간 수혜업종으로 분류됐던 ▲물류운수는 1% 가량 소폭 더 오를 전망. 채용은 올해 수준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채용인원을 확정한 비율(50.0%)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화섬, 제지, 가구 등 기타제조는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율(15.6%)이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내년 1,864명을 뽑아 올해보다 약간 줄어든 1,864명(-1.7%)선에서 채용이 이루어져 올해에 비해 크게 나쁘지는 않을 전망이다.
# 식음료, 제약, 기계철강조선중공업 폭우
반면 대부분의 업종은 채용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식음료와 제약, 기계철강조선중공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식음료는 올해보다 무려 20.8% 감소한 973명을 뽑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65.6%의 기업이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큰 폭 하락한 것. 국제 원자재의 강보합세, 올 초 터진 학교급식위생 사건 등 악재에다 내수에 민감한 업종 자체의 특징이 겹쳐 내년 채용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각종 불확실성이 여전한 제약도 올해보다 19.9% 감소한 868명을 채용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보건복지부의 약값 인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 발표와 한미 FTA로 인한 불확실성이 내년 채용에 소극적인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채용이 나쁘지 않았던 기계철강조선중공업(-19.6%)의 경우는 올해 상당한 인원을 확보함(올해 채용 27.5% 증가)으로 인한 상대적인 채용 감소로 보인다. 전체의 67.7%가 채용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보다 19.6%나 감소한 1,217명을 뽑을 것으로 집계됐다.
# 전기전자, 자동차 채용 먹구름
매년 채용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전기전자도 내년 채용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가장 많은 12,377명을 뽑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채용한 13,805명에 비해선 10.3%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그룹사 계열 대기업들이 올해 수준의 채용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업종 특성상 환율하락이 업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도 70% 가까이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2,339명을 뽑을 것으로 집계돼 올해보다 12.7% 감소할 전망이다.
# 석유화학, 정보통신, 금융 흐림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석유화학은 유가가 최근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다소 안정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채용에서는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내년 1,704명을 뽑을 것으로 보여 5.9%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해 조사대상 기업이 모두 채용에 나선 것으로 나타난 정보통신. 하지만 내년 채용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비스타 출시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붐 등 업황에 대해서는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채용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 올 해 다소 많은 인원을 이미 채용(올해 채용 14.1% 증가)한 탓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 채용 확정 기업비율(72.4%)이 높지만 올 해보다 3.4% 감소한 3,065명을 뽑을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해 활발한 채용을 진행했던 금융권은 경기둔화로 채용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을 것 같다. 물류운수와 함께 채용인원 확정 비율(50.0%)은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채용규모는 5.1%가 줄어든 2,808명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 어떻게 조사했나
- 조사대상 : 788개 상장사
- 조사방법 : 전화 및 온라인 조사
- 조사기준 : 4년제 대졸 정규직
- 조사내용 : 2006년 채용여부 및 채용규모, 2007년 채용계획 및 채용규모
- 분석방법 : 2006년~ 2007년 동일 기업 업종별, 규모별 비교분석
- 조사기간 : 2006년 11월 28일~ 2006년 12월 14일
인크루트 개요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취업인사 전문기업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1998년 6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채용 시스템 (Internet Recruiting System) 을 개설하였다. 지난 2005년 3월 3일 ERP전문회사인 뉴소프트기술과 합병,취업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국내 환경에 맞는 특화된 인적자원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HRM 사업을 강화하여 취업 뿐 아니라 인사 시장까지 포괄하는 명실상부한 취업인사포털로써 입지를 굳히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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