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다
포용과 열정을 한 몸에 지닌 여자, 한윤희!
<오래된 정원>은 6개월간 짧은 사랑을 나누고 헤어진 연인을 평생동안 그리워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스토리만 보면 여느 멜로영화와 다를 바 없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래된 정원>의 윤희는 다르다. 도피중인 현우를 위험을 무릅쓰고 숨겨줄 만큼 용기가 있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랑할 줄도 안다. 힘겹게 현우를 떠나보낸 후에도, 어쩔 수 없었던 그의 선택을 인정하고 현우 대신 세상의 변화를 씩씩하게 지켜본다. 물론 그녀도 때로는 그리움에 사무쳐 울기도 하지만, 아픈 속내를 숨긴 채 그림에 열정을 쏟으며 의젓하게 한 시대를 살아낸다. 또한 운동권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르다. 감옥에 있는 현우를 생각하면 마냥 도와줄 것도 같은데, 주관이 뚜렷한 그녀는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한편 때로는 그들을 비판할 줄도 안다. 힘겨운 시대를 지나는 동안 그만큼 더 꿋꿋하고 강인하게 사랑을 지켜낸 윤희. 한국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여성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임상수의 여성캐릭터, 한윤희로 또 한번 업그레이드!
이렇게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한윤희의 캐릭터가 탄생한 데는 역시 임상수 감독의 역할이 크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을 살펴보면 그가 만들어 온 여성캐릭터가 늘 범상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솔직한 여성캐릭터는 당시 큰 이슈가 되었고, 그녀들의 결혼 후 모습일 것 같은 <바람난 가족>의 호정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에게 솔직하면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윤희에게도 담겨있다. 거기에 80년대라는 시대의 무게가 더해져 보다 성숙하고 품이 큰 여성캐릭터가 형성된 것. 이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 염정아 역시 윤희를 ‘멋있고 어른스러운 여자’라며, 자신의 역할에 큰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임상수 감독과 배우 염정아를 통해 만들어진 멋진 여자 한윤희,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아픈 시대, 빛나는 사랑의 기억 <오래된 정원>은 1월 4일 개봉한다.
웹사이트: http://www.mbcp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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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프로덕션 영화기획부 김화진 팀장 02-789-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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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1일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