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우습게 보단 ‘불임’된다
이는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 서울시내 거주여성 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 결과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가 본 경험자는 고작 4.1%에 불과했다.
삼성산부인과의 박평식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부인과 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부인병의 위험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미혼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방문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인과 질환 가운데 모든 여성이 일생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은 경험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질환이 있다. 그건 바로 '질염'이다. 어떤 여성들은 일년에 몇 번씩 질염에 걸리기도 하지만 원인에 대해 잘 모르고 치료를 받아도 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질은 습기가 많고 따뜻해 구조상 햇빛이 비치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할 위험이 크다. 그런데 항생제나 피임약의 복용, 탐폰이나 루프의 사용, 당뇨병, 임신, 잦은 성관계 등의 이유로 질에 좋지 않은 세균들이 침입하게 되면 질염에 걸리게 된다. 질염에 감염되면 질 입구가 가렵거나 화끈거리고, 냉의 양이 많아지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게 된다. 또한 성관계 시 자극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질염의 종류로는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칸디다성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 세균성 질염
질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질염으로 '세균성 질염'이다. 이는 대변이나 소변 등에 있는 균에 의해, 탐폰이나 루프 같은 질 내에 삽입하는 기구에 의하는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누런 분비물이 나오고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가려움증은 비교적 덜하다. 잠복기가 1주 내지 3주 가량 되며,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방치하다가 치료가 늦어지곤 한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골반염을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트리코모나스 질염
성관계를 자주하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염으로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있다. 이 질환에 걸린 여성과 관계를 가진 남성의 70%는 감염이 되므로 치료는 반드시 배우자와 함께 해야 한다. 같이 치료 받지 않으면 배우자를 통해 역감염되어 병이 재발할 소지가 크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녹황색의 분비물과 심한 악취, 외음부의 짓무름 등의 증상을 가진다.
△ 칸디다성 질염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질염으로는 '칸디다성 질염'이 있다. 이는 임신이나 당뇨, 비만, 피임약,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곰팡이균이 증식해 발생한다. 비지 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일주일 이내에 치료되며, 연고제나 질정을 사용하기도 한다.
△ 위축성 질염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위축성 질염'에 걸릴 소지가 많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듦으로 인해 질이 위축되고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누렇거나 붉은 분비물이 증가하고, 때로는 작은 양의 혈액이 보이며 성관계 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료는 여성호르몬 성분의 질정이나 크림, 여성호르몬 요법 등으로 가능하다.
삼성산부인과(www.petiteclinic.com 031-997-3575)의 박평식 원장은 "질염에 걸린 여성 가운데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거나 치료를 늦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질염을 방치하게 되면 골반염으로 이어져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 같은 불행한 일들을 겪고 후회할 것이 아니라 평소 질염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전문의를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되도록 빨리 받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며, 레이저수술을 이용한 질성형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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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부인과 박평신원장 031-997-3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