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산소를 마시자!
"국민 여러분, 기상청에서 알려드립니다. 이 시간 부로 산소 부족 주의보를 발령합니다. 속히 휴대하고 계신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시거나 산소가 비치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이나 산소카페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상 속 얘기다. 그러나 오늘날, 날로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의 정도로 봐선 그리 먼 얘기만은 아닐 듯싶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좀 더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휴일이면 산과 바다로 떠나거나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크고 작은 화분을 키운다. 또한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산소에어컨', '산소카페', '산소캔' 등 산소를 원료로 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현대인들이 갈구하고 있는 산소가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042-611-3787)와 피부과 이은주 교수(042-611-3037)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공기 중 산소농도 16% 이하면 자각증상 나타나
공기 중 21%를 차지하고 있는 산소는 사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모든 기관, 조직들이 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질이다. 만약 공기중 산소농도가 18% 이하로 감소되면 산소결핍상태가 되고 산소농도가 16% 정도로 되면 산소부족으로 인한 자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공기 중 산소농도가 16% 정도로 떨어지게 되면 두통, 구토, 호흡수 증가, 맥박수 증가, 허약감, 피로, 어지러움, 기억력 감퇴, 소화불량,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10% 이하면 의식상실, 경련, 혈압강하, 맥박수 감소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질식하여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또한 산소가 부족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손상을 입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돼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게 된다.
왜 산소인가?
산소는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등 두뇌활동에 도움을 준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요하는 경우 뇌의 활동이 증가돼 뇌의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러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사용되는 당질대사가 증가하게 되므로 결국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 주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한 산소는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피부는 산소가 부족하면 다양한 피부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게다가 피부질환이 일어난 부위는 산소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산소 부족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또 나이가 들면 피부의 정상적인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피부노화가 초래된다.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이은주 교수는 "피부에 충분한 산소 공급은 피부신진대사 과정을 돕고, 피부노화를 방지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하거나, 손상된 피부를 신속하게 회복시킴으로써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소는 음주 후 알코올의 분해속도를 빠르게 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 공급은 머리 좋은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외에도 산소는 스트레스 해소, 다이어트의 효과와 코골이나, 3등석증후군 등 산소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도 도움을 주는 등 만병통치약으로 불릴 만큼 인체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과하면 독이 되는 법. 고농도의 산소를 장시간 흡입할 경우 산소독성, 호흡의 억제와 정지, 산소중독, 사지의 저림, 입술의 떨림, 시각 및 청각의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기오염도는 OECD 국가 중 최고
보통 성인의 경우 1분에 12∼15회 정도의 호흡을 하며, 한 번에 약 500㎖의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는 1분당 6∼7ℓ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며, 하루 동안에는 드럼통 50통 분인 약 1만ℓ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양을 마시고 있는 우리나라의 공기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대기오염도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실내오염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실제로 우리 생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실내오염 지수도 심각한 상태여서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무렵이 되면 머리가 멍해지거나 두통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사무실 같은 밀폐된 환경에서 하루 종일 냉난방기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 탓에 환기를 시키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오장균 교수는 "사무실에서는 최소한 2∼3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산세베리와 관음죽 등과 같은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으며 "휴일에 삼림욕장을 자주 찾거나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해 좀 더 맑은 산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e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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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8일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