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변화의 기회다
IMF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보다 더 어렵고,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분명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라고 해서 두려워하고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외부 환경을 탓해서도 안된다. 위기는 어느 나라, 어느 기업에게도 오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강력한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느냐의 여부다. 위기는 단기적으로는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나 기업 경영의 기초 체력을 강화시키는 강력한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대를 지배하는 일류 국가, 일류 기업들도 거의 모두가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고,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강하게 단련되었다. 예컨대, 제조업에서 서비스/IT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탈바꿈 하는 등 강력한 구조 조정으로 90년대 이후 장기 호황을 누려온 미국의 경우도, 80년대의 경제 위기가 혁신의 기폭제가 되었다. GE, Nokia, IBM 등 대다수 선진 기업들도 과거 심각한 경영 위기를 계기로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보다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국가나 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는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강력한 변화의 모멘텀을 갖게 된다. 심각한 위기가 없는 안정적인 시기에는 근본적인 혁신을 도모하기가 매우 어렵다. 조직의 생리상 위기의식이 없으면,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거부감이나 저항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외부에서 어떤 강한 위기가 주어지면 조직 내 위기의식이 공유되어, 변화의 실행력이 가속화 된다. 예컨대, 지난 1997년의 IMF 외환위기는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게 많은 시련을 주었지만, 변화의 촉진제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면도 많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외환위기 이전에만 하더라도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외환 위기라는 시장으로부터 강한 충격이 오고 나서 구조 조정이 본격화 되었다. 그러나 급한 불이 꺼지자 위기의식이 약화되면서, 변화를 향한 추동력이 급격히 사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위기는 불완전한 구조 조정의 대가이자,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가 다시금 힘을 모아 못 다한 변화를 완성시키도록 촉구하는 환경의 도전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경쟁력을 재고시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른 무엇보다도 산업 구조를 고도화 하는 것이다. 환율이나 유가 변동 등 외생요인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탈바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특히, 위기를‘창조적 파괴’의 에너지로 활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이룩할 수 있는 기업가적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LG경제연구원 이춘군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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