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고령 정 기환 옹,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뻐꾹새’ 당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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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문학신문사
2007-01-01 18:07
서울--(뉴스와이어)--창조문학신문은 <창조문학신문 2007 신춘문예> 시조부문(B틀)의 당선작을 발표했다.

그런데 창조문학신문의 그 시조부문(B틀)에 80세 고령의 정 기환 옹이 당선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기환 옹은 아직도 영어 정복을 위해 공부하며, ‘영어 동시통역사’의 꿈을 꾸며 공부에 열중하고 계신다고 한다.

“모든 젊은 사람들이 정 기환 옹의 불굴의 의지를 본받아 열심히 사는 사회의 분위기를 조성해 간다면 좋겠다.”고 문학평론가 박인과 씨는 역설한다.

이렇게 정력이 그칠줄 모르는 정 기환 옹의 이번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과 당선소감 및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참조 : www.sisarang.co.kr)


▣ 시조부문 정 기환 : 당선작 「뻐꾹새」

프로필 : 80세, 남원 수지産, 전주시 완산구, 완산도서관 사랑모임 회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전북외국어 통·번역회 영어팀장, '영어 동시통역사’ 자격 취득과 자신의 ‘영어시조집’ 출간 준비 중. 전주시 완산구 거주.

― ♣ 「뻐꾹새」 / 정 기환의 시조(B틀).

여쭤봐도, 봐도 될까요
아버지 어머니

저승살이 그 마저도
맨발의 가난이시라면

이 자식
무언들 아까우리
임 앞에 길길이 바치련만

불현듯 산소 앞에
울며 바친 만 원 권 몇 장

그 마저 속절없이
바람에 흩날리니

나 이젠,
무엇을 하오리까
뻐꾹새 되어 마냥 울겠네

― ♣ 시조부문 심사평 : 문학평론가 박인과
“극심한 가난으로 억눌려있는 자유에의 자유를 자유함”

본심에서 정 기환, 최 기정, 한 정숙 씨 등 3분이 경합했다. 그리고 정 기환 씨의 시조 한 작품만 남았다. 정 기환 씨의 시조 「뻐꾹새」는 일상적인 생활언어들을 시조의 틀로 만들어 내고 그 정형 속에 폭포 같은 그리움의 눈물을 담아내고 있는 뼈아픈 시조이다.

눈물을 담아내며 정 기환은 사각의 자유를 꿈꾼다. 그는 그의 작품에서처럼 “뻐꾹새 되어 마냥” 울어 옐 수 있는 자유를 부모님 산소 앞에서 눈물로써 캐낸다. 그가 정형의 틀에 안주하는 것은 그의 자유이다. 그래서 그는 자유함을 원한다. 구속된 자유에의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것이다.

뻐꾹새(=뻐꾸기)는 동물이다. 사람도 동물이다. 사람은 동물적 본성을 지니고 있는데 뻐꾸기도 동물적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은 뻐꾸기와 사람은 서로 비유될 수 있다. 뻐꾸기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도 서로 비유될 수 있다. 뻐꾸기의 노래와 인간의 노래도 비유될 수 있는데 더욱 중요한 이 시의 핵심은 뻐꾸기의 눈물과 사람의 눈물도 서로 비유될 수 있다는 데에서 심각한 이 시의 주제의 노출이 감지된다. “뻐꾹새 되어 마냥 울겠네”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냥’ 눈물의 강이 감지되는 것이다.

이 시조의 경락은 “아버지 어머니” → “맨발의 가난” → “산소” → “만 원 권 몇 장” → “바람에 흩날리니” → “마냥 울겠네”와 같은 흐름의 길을 만들고 있다. 이 시조의 강은 마지막에 터져난다. 그것은 시조의 종장의 특색이기도 한 것인데 그 묘미를 정 기환은 잘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 눈물의 강은 한없이 흐르고 있는 한민족의 한의 강이다. 한반도의 수맥으로 흐르고 있는 백의민족의 푸른 역사의 축축한 정신이다.

그런데 이 시의 강은 어디에서 발원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시의 한 줄기의 경락인 “그 마저 속절없이 / 바람에 흩날리니”에 있는 ‘바람’이 위치한 곳에서 발원한다. 부모님 산소에 바람이 불어 만 원짜리 지폐들을 흩날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의 강이 거기에서 발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바람’이라는 시조어의 위치가 바로 이 시조의 구멍이 깊이 패인 무덤의 혈자리로 나타나고 있다. 그 혈자리에 ‘바람’이라는 시조어를 깊게깊게 박아놓음으로써, 그 구멍에 바람을 태풍처럼 불어넣음으로 해서 잠겨있는 참생명의 뚜껑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흐르는 눈물의 강의 파도는 높게높게 한없이 솟구쳐 ‘마냥’ 울게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슬픔이 북받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 ‘바람’이라는 시조어가 마중물이 되는 것이다. ‘바람’이라는 시조어로 인해 이 시조는 강렬한 눈물을 쏟아 올리며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강이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 눈물의 강에서 이 시조어(時調魚)들은 파들파들 살아서 자유에의 자유를 자유함을 누리는 것이다.

뻐꾸기는 야후의 인터넷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종류의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 한국의 민간에서는 배은망덕한 새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 인간이 원한을 품고 죽어 그 넋이 새가 되어 날아다니면서 슬피 운다는 것이다.”

이러한 뻐꾸기의 행동의 일련에는 뻐꾸기가 가난하다는 배경을 깔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집을 가지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6·25 전후를 하여 많은 우리의 아이들을 외국에 입양시켰다. 그 아이들은 외국의 집에서 주는 양식을 먹고 자랐다. 그런 후에 부모들을 찾는 뻐꾸기가 되어 한국에 오는 것이다. 이것은 가난이 주는 형벌이다. 오늘도 가난한 사람들은 집이 없다. 노숙자가 그렇고 행려병자의 최후에도 그렇다. 따스한 방이 있는 곳에서 편히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라리 뻐꾹새가 되어 날아다니는 자유를 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정 기환이 조어하고 있는 이 시세계는 이런 민족적 자긍심의 뿌리에 있는 아픔의 우물을 건드리는 것이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마냥 울음보가 터져버리는 한겨레의 한의 수맥을 한없이 한바탕 퍼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승에서의 가난도 서러운데 저승에서마저 “맨발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견딜 수 없다는 심경으로 이 작품을 그리고 있다. 물론 정 기환이 저승에서도 이승에서의 삶과 똑같은 방식으로 인간들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시의 행의 구조를 그렇게 만들어 그 구조 속에 자신이 그려 넣고자 하는 눈물의 열매들을 가득 달아놓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눈물들은 한민족의 한의 열매들인 것이다.

한국의 민간에서 뻐꾸기를 배은망덕한 새로 여기는 것이기에 자신의 배은망덕한 심사를 뻐꾸기의 울음에 용해시켜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뻐꾸기에 동화되어 가면서 이 시를 물어내고 있는 것이다. “한 인간이 원한을 품고 죽어 그 넋이 새가 되어 날아다니면서 슬피 운다는” 한국의 민속적인 정서에 자신의 그리움을 격정적으로 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불현 듯 산소 앞에 / 울며 바친 만 원 권 몇 장”이 바람에 흩날린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우리는 죽음의 경제에, 지금 화폐의 죽음에 직면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무덤 앞에서 화폐는 유통되지 못하고 바람에 날려가듯 그 가치는 자꾸만 소멸해가고 것이다. 시중에 돈이 잘 안 돈다는 것은 화폐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잃게 되는 의미로 확장되기도 한다. 우리의 경제는 구걸하다시피 되어 있고, 또 한 때의 바람에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이르고야 만 것이다. 그것은 또한 돈을 잃어버려 국가를 휘청거리게 하는 자괴심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돈’이라는 시조어는 액면 그대로 만 원 권 지폐이지만 이 만 원 권 지폐의 가치는 이 시조에서 무한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낸다. 돈으로 가치 평가를 할 수 없을 우리의 정서에 관한,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자존에 관한 농도 짙은 시조어인 것이다. 그러한 총체적인 한민족의 가치가 바람에 날리는 화폐처럼 소실되어 가고 있음을 향하여 울게 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 기환은 세월이 깊은 만큼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릂 책임져 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라의 경제가 형편이 없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한 자괴심에 의해서 정 기환은 울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아버지 어머니”의 시조어는 우리의 원초적 역사적 조상을 의미하며 그것은 또한 현재도 존속하는 우리의 자존심을 잃어가는 우리의 국토를 의미하는 것이다.

시조의 종장은 다른 어떤 시보다도 시조의 다른 장보다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 종장 부분에서 정 기환은 시조의 충만한 힘의 분량을 맘껏 쏟아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뻐꾹새 되어 마냥” 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뻐꾹새’는 눈물의 근원이 되는 한의 울음의 소재 역할을 하고 있다.

한민족의 위기상황, 그 무덤 앞에서 정 기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추측하건데 우리의 가난, 우리 민족정신의 부재에 대한 단상(斷想)이다. 그 단상이 깊게 우리의 우물에 박혀있는 눈물의 자유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 ♣ 시조부문 당선소감 : 정 기환
“저도 부모님 묘 앞에서 울고 있는 한 사람”

이번 창조문학신문사에서 저의 작품을 예쁘게 보아주시고 뽑아주심에 감사합니다.
가슴이 미어지며 조상과 부모님의 묘 앞에서 우는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닌 울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그저 소박하게 쓴 제 작품이 품고 있는 뜻을 값지게 여기신 주최측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창조문학신문사 개요
창조문학신문사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계승하여 발전시키고 역량 있는 문인들을 배출하며 시조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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