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승유 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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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0:22
서울--(뉴스와이어)--하나가족 여러분

정해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기가 무섭게 우리는 또 출발선에 섰습니다. 아니 어쩌면 드넓은 바다를 향해서 이미 긴 항해를 시작한 우리는, 어떤 항구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출발하기 위한 뱃고동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철부지 꼬마였던 아이 몇몇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은 오래 전 작은 배를 타고 무작정 마을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조그만 도랑이었습니다. 물살도 험하지 않고 조그만 종이배로도 그럭저럭 물살을 헤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큰 배보다 더 빨리 달릴 수 도 있어 배에 올라탄 사람들은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그 도랑은 어느새 강이 되어 있습니다. 배에 타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자연히 선원들도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배에 객실도 더 들여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 친구도 생겼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배도 위청거립니다. 더 큰 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큰 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크고 흰 돛을 세웠고 폭풍을 견녀 낼 튼튼한 키와 노를 달았습니다. 강 하구의 큰 항구에 도착하니 신기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이제 배에는 선원도 곱절이나 많아졌습니다.

이제 곧 출발입니다. 바다만큼 넓어진 강 하구의 거친 물결이 우리의 가슴에 방망이질을 합니다. 이제 청년이 된 우리들, 로프를 조여 매는 구리빛 팔뚝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바다는 여기보다 파도가 더 높을 겁니다. 우리보다 더 큰 배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큰 배는 잘 몰기가 어렵습니다. 선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선원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어제 작은 섬에서 태운 새로운 선원들과는 말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역할을 나누어 봅니다. 너는 갑판을 책임지고, 보급은 누가 담당하며 누구는 항로를 잘 보니 항로를 책임지는 등 요소요소에 많은 선원들이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녘에 붉은 태양이 솟습니다. 우리의 눈동자에도 붉은 태양이 이글거립니다. 태양만큼 붉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넓은 바다를 향해 떠납니다. 우리의 꿈이 있는 그 곳으로 ...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시아와 세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하나호’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비교적 순항하여 왔습니다. '하나호'의 크기도 웬만한 암초에 견딜 만큼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곧 바다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넓은 바다에는 블루오션과 무한한 자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와 거센 파도 같은 위험도 그만큼 큰 곳입니다. 그러나 그런 바다가 싫다고 해서 도랑에만 머물러 있다면 배가 제대로 떠 있지도 못하고 옆으로 누워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는 2006년에 이어 2007년 한 해 동안 더욱 더 먼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1+1이 2이상의 결과를 낳기 위해 우리는 화합해야 합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를지라도 공동의 이익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만 단순 합 이상의 성과를 낳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타성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서로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선원들은 천성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문화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호' 밖에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 더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 배에 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나라 항구에서 탔는지 피부색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듯 열린 문화와 개방적인 사고방식은 ‘하나호’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효율성을 높여 줄 것입니다.

이미 우리 배는 상당한 규모로 커졌습니다. 갑판과 기관실, 조종실과 객실등 각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부문장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 졌습니다. 각 부문장들은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하여 선원들로 하여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합니다. ‘하나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이들 부문장들과 선원 여러분들로부터 나옵니다. 실제로 이 배는 각 부문별로 최고의 팀웍을 발휘할 때, 원활한 항해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자,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한 각 부문장들과 선원들은 명실 공히 ‘하나호’의 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쏟는 정성이 내일의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해야겠습니다.

세찬 바람은 분명 우리에겐 위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 불어올 바람인지만 안다면 그건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돛이 필요할 만큼이나 말이죠..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고, 뜻을 하나로 모을 때 견디지 못할 위기란 없습니다. 다 같이 승리하는 한 해 되도록 열심히 노를 저어 나갑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해년 첫 아침에
김 승 유

웹사이트: http://www.hanafn.com

연락처

하나금융지주 공보팀 이성곤 차장, 정재훈 차장 02-2002-2722,2723,2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