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올 7월 20일 새벽 6시 40분경. 동부간선도로를 달리던 한 차량의 운전자 눈에 저 멀리 뻥 뚫린 듯한 검은 구멍이 보였다.

어슴하게 밝아오는 아침 햇살 때문인가 잠시 눈을 깜박였지만 그것은 분명 구멍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자동차 전용도로, 일반 도로도 아닌 곳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해가 안 갔지만 근처에 다다라 비상 깜박이를 켜고 차를 세웠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했다. 동부간선도로 성동교 부근에 솥뚜껑만한 구멍이 생겨 있었던 것. 사고당한 차량이 없는 걸 보니 일찍 발견한 듯싶었다. 문득 생각난 전화번호. 자동차 전용도로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제보하는 도로사랑 서포터즈의 일원이었던 그는 즉시 버튼을 눌렀고, 근방을 지나던 순찰대가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일을 서포터즈의 제보로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멍은 비로 인해 아스팔트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생긴 것으로 제보자의 발견이 초기 단계였다. 이후 급속히 커져 3m × 3.5m × 깊이 1.5m까지 이르렀는데, 순찰대의 응급조치 후 동공메우기와 지반 보강공사로 안전성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서울시설공단(이사장 金淳直, www.sisul.or.kr)에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자동차 전용도로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민이 전용도로 순찰에 함께 참여하는 “도로사랑 서포터즈”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다. 도로를 이용하다 지장물 또는 파손 시설물을 발견하거나 사고 등을 목격한 경우, 그 사실을 통보해 주는 시민 제보자로, 현재 63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공단 순찰대가 24시간 전용도로를 순찰하며 이상사항 발견 시 즉시 조치하고는 있으나, 179km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는 없어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서포터즈 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제보가 들어오면 가장 근방에 있는 순찰대가 출동한다.

서포터즈의 원년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도로 안전성과 유지 관리에 기여한 그들의 활동 사항을 살펴본다.

올 3월 10일부터 시작해 11월 30일까지 총 633명이 서포터즈 회원으로 가입·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보 건수는 1,618건. 1인당 2.56건을 제보한 셈이다.

제보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시설 관련 88건, 교통사고 323건, 지장물 257건, 고장 437건, 청소 296건, 기타 217건 등이었다.

도로상의 동공(구멍)이나 낙하물 등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2차 사고 발생 등 위험한 사항을 신속한 제보로 방지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 원인자 발견 제보를 통해 시민의 세금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제보도 전체의 20%인 323건에 달한다. 특히 도로 시설물을 훼손하는 사고의 경우 원인자부담 원칙에 의해 복구 비용을 부담해야 함에도 자체 신고가 없는 한 부담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포터즈들의 눈은 사고 현장을 놓치지 않았고 그간 10건의 제보로 1천만원을 부과할 수 있었다.

지장물은 주로 마대, 목재, 박스, 비닐뭉치, 쇠파이프 등이 많았다. 규정속도 80km의 도로에서는 작은 돌조각 하나도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지장물은 도로 안전의 위해 요인임에 틀림없을 것.

노선별로는 올림픽대로가 단연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로 등이었다. 올림픽대로는 연장이 긴데다 진출입로가 많아 차량 정체가 많은 것이 원인. 차량이 많은 곳일수록 제보 건수도 많았다.

서울의 도로를 함께 지키는 도로사랑 서포터즈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수신자 부담전화(080-2001-114)와 공단 홈페이지(www.sisul.or.kr)를 이용하면 되고 연말에 제보 건수를 마일리지화해 도서상품권 등 상품도 전달한다.

공단에서는 『도로사랑 서포터즈』회원의 활동사항을 마일리지화 해 우수 활동자 3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도에는 가로등주를 활용한 첨단 GPS시스템의 구축으로 제보의 편이성과 위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sisul.or.kr

연락처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도로관리팀장 허명선 02-2290-6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