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

오늘은 새로운 포부와 각오로 丁亥年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주신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가 걸어 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까지 증대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고용증가 미흡과 교역조건 악화로 체감경기가 계속 저조한 가운데 주택가격 급등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누증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 호조와 내수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감으로써 연간 GDP 성장률은 5%선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가는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연중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유의하면서 실물경제의 개선 추세에 맞추어 금융완화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하였습니다. 콜금리 목표를 2월과 6월 그리고 8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하여 연 4.5%로 조정하였습니다. 9월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국내외 경제상황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콜금리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11월과 12월에는 해외차입자금 등에 의한 금융기관의 급격한 여신 팽창을 억제하여 금리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원화 및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상 하였습니다. 또한 2007년 1/4분기 총액대출한도도 중소기업의 금융자금 이용여건 개선추세 등을 고려하여 상당폭 감축하였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올해 경제성장률은 4.4% 정도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속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는 서비스요금의 오름세가 확대되겠으나 수요압력이 크지 않고 원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의 수급도 원활할 것으로 보여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상수지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의 적자폭 확대로 대체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새해 우리 경제는 해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투자활동 위축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정책 운영에 있어서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대한 고려보다는 긴 안목에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거시정책 면에서는 물가안정기조를 정착시키고 경기변동의 진폭을 최소화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미시적으로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함으로써 민간의 창의가 시장경쟁을 통해 효율로 이어질 수 있는 체제를 확립하여 투자의욕을 되살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장개방 등을 통해 서비스산업을 비롯한 비교역부문에 경쟁원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IT산업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도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은행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주요 업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금년부터는 새로운 중기 물가안정목표가 적용됩니다. 첫 해의 성과가 목표설정기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새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물가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대상지표가 근원인플레이션에서 외부충격에 한층 민감한 소비자물가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물가의 기조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금리정책은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물경제의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중기적인 물가리스크 판단을 위한 정보변수로서 통화지표의 동향을 점검하고 통화공급경로와 자산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과의 피드백 채널을 확충하고 시그널링을 보다 정교히 함으로써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책의 일관성과 적시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경제예측과 정책효과 분석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통화정책수단의 운용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금리경로가 보다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공개시장조작과 대출 및 지준제도의 연계적 운용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통화안정증권의 누증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총액한도대출제도도 중장기적으로 금융기관별 한도를 감축하고 지역본부별 한도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안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취약해진 만큼 이에 대한 점검체제를 구축하고 불안징후가 감지될 경우 신속히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비은행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스템 참여 확대 추진에 따른 결제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유의하여 지급결제제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차세대 혼합형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외화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산과 부채의 종합관리체제를 보강함과 아울러 투자기법과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통화스왑거래 확대조치의 효과를 보아가며 외환보유액 활용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새 은행권도 차질없이 발행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1월 새 오천원권을 발행한 데 이어 금년 1월 22일부터 새 만원권과 천원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금융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새 은행권의 제조·관리는 물론 현금취급기기의 원활한 개체 등 그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경제교육 또한 한층 내실화해야 하겠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합리적인 경제의식을 함양하고 일반인에게는 실제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매체와 내용을 차별화하는 한편 이를 중앙은행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도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은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 한국은행은 커다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도 스스로 변화하여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존립기반을 잃게 됩니다. 중앙은행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금융시장의 가속적인 진화, 경제의 구조 고도화와 불확실성 증대는 우리에게 정책역량의 지속적인 확충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높아진 독립성은 더 큰 책임과 공공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발표한 ‘중장기 발전전략’은 바로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자기혁신 의지를 묶어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중 일부 방안은 이미 실행에 옮겨지고 있지만 금년에는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먼저 업무수요 변화에 맞추어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내부관리부문을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조직정비 및 인력재배치 계획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관리체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보수체계도 기존의 연공급형에서 직무가치 및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혁신은 당행의 발전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며 그 추진력은 직원 여러분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때 머지않아 우리 은행은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중앙은행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한은 가족 여러분!

올해도 우리 경제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중앙은행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합시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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