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임상수 감독의 연기투혼
과감한 듯 섬세한 연기지도, 임상수 감독 맞아?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에서 느껴지는 쿨하고 신랄한 정서는 그가 촬영현장에서도 팔짱 끼고한걸음 물러서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웬걸! 촬영장에서 임상수 감독의 모습은 열정 그 자체였다. 그는 연기 하나하나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고 실연함으로써 촬영현장에 뜨거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의 실연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는데, 모든 연기지도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임상수식 말투화’.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에 빠져 자신의 말투로 연기를 할 때, 그는 매우 섬세하게 실연을 해가면서 이를 바꿔나간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유행어는 ‘임상수식 말투화’. 이는 염정아, 지진희, 두 주연배우도 물론이지만, 신인 윤희석이 맡은 영작의 연기변화에서 가장 크게 느껴진다. 감독이 <바람난 가족>에서 자신의 반영이라고 밝혔던 주영작(황정민 분)의 대학시절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영작(윤희석 분)은 그만큼 감독이 섬세하게 다듬으며 만들어낸 캐릭터. 원작소설과 영화가 가장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니 눈 여겨 볼만하다.
쿨한 듯 하지만 사실은 핫한 영화
임상수 감독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영화를 쿨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핫하다. 정말 쿨한 사람이 이렇게 굴곡 많은 현대사를 뒤지면서 영화를 만들겠나?”라고 말한다. 그런 만큼, 사실 그는 핫한 감독이다. 촬영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뛰어다니면서, 때로는 속삭이면서 배우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핫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감독이 만들어낸 시대와 함께하는 멜로영화 <오래된 정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관객들에게 공개되면서, 더욱 따뜻하고 넓어진 임상수 감독의 영화로 주목받는 <오래된 정원>은 1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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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1일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