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실천연합회,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니다. 기상재앙이 몰려오고 있다”

서울--(뉴스와이어)--“엘니뇨는 지구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 왔고, 지구는 10년마다 0.2∼1℃씩 올라갔다. 앞으로의 12개월은 가장 더운 날들로 기록될 것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 필 존스]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막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는 통제가 불가능해지고, 지구의 모습을 영원히 바꿔버릴 것이다.” [미국과학자 짐 한슨]

새해 벽두부터 들리는 환경뉴스가 전 세계인을 긴장 시키고 있다.
가뭄과 북극빙하 용해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지구온난화현상이 태평양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가속화되어 올해 유례없는 더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국내외 많은 기상학자, 환경전문가들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대한 이러한 염려는 더 이상 가설이나 이론이 아닌 현실임을 우리는 이미 확인하였다.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산림채벌로 인해 국토의 80%가 물 부족으로 화재와 토양 침식을 일으켜 거주지 파괴 및 생태계 변화를 가져온 ‘쓸어버린다’라는 의미의 환경 대재앙 ‘에뮤타이(Emutai)’가 아프리카의 케냐 전역을 휩쓸었다. 흉막폐렴과 천연두 같은 전염병이 확산되기도 하며 부족들 간의 유혈 충돌은 물론, 굶주린 눈빛의 마사이족 마을 사람들이 독수리 떼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현장을 뉴스를 통해 전 세계인들은 확인하였다.
미 동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와 게릴라성 폭우로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를 입었으며 올해도 서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사망자수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예측 불허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가뭄, 홍수의 피해가 지구온난화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각종 기상 기록들이 경신된 한해였다.
지난달 29일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2006년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섭씨 0.42도 높은 14도였으며 특히, 10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7도 높은 16.9도로 1904년 근대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최고였다고 한다. 또한 연 강수량은 1464.4㎜로 평년보다 148.7㎜가 많았으며 장마에 태풍이 겹치면서 중부지방의 7월 강수량은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인 날은 대관령이 46일로 가장 많았으나 평년 59.9일보다 14일이 적고, 강릉·부산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없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현재 추세의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100년 뒤의 한반도의 모습은 전국의 아열대기후로 인해 겨울이 사라지고 중국, 케냐 등 먼 나라의 일인 줄 만 알았던 사막화가 한반도 전체면적의 2%인 44만5177ha를 위협할 것이다.
또한 해수면 상승과 태풍, 해일 등 고려할 때 서울시 면적의 4배(2485~2643㎢)가 넘는 우리국토가 바닷물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더욱이 2100년 동아시아 기온은 지구평균이 4.6℃일 때 6.5℃ 상승하고, 강수량도 지구평균이 4.4% 늘 때 10.5% 늘어 날것으로 예상되어 동아시아 기후 권에 속해 있는 한반도 역시 기상이변의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한다.

기온이 100년 동안 기껏 5~6도 오르는 게 무슨 큰일이라고 이와 같은 무시무시한 예상을 하는 걸까? 모르는 말이다. 과거 100만년 동안 지구 기온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 게다가 기온은 얌전하게 오르는 게 아니라 극단적으로 높고 낮은 시기를 되풀이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가뭄 속에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등 위험천만한 곡예놀음을 하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평균기온이 고작 0.6℃ 상승하였는데 지금과 같은 대재앙을 몰고 오며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것 이다.

이에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지구온난화에 맞서 주범인 온실가스 방출을 줄여나가기 위한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으로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배출량 보다 평균 5.2% 줄이도록 의무화하며 현재 국제사회는 2012년 이후의 감축 수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임을 부인할 수 없는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는데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 확대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의견이 맞서 세계는 여전히 지구온난화에 대해 늦장을 부리고 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교토의정서가 지난해 2월 발효되었지만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구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매년 증가하는 배출량은 현재 세계 9위, 증가율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즉, 우리나라가 지구온난화의 주범국 중 하나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 2013년 우리나라의 의무부담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간의 의지부족에 대한 비판과 국가차원의 능동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교토의정서와 고유가로 인해 부각되며 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태양열ㆍ풍력ㆍ수소에너지ㆍ바이오연료 등의 신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미온한 태도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사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1990~2004년까지 신 재생에너지 개발에 미국은 34억8800만달러, 일본은 21억3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반면 이 기간에 우리나라는 1억3900만달러에 그쳐 대조적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겨울이 시작되면서 일본 환경성은 도쿄 환경성 청사의 난방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는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지구온난화 대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번 조치로 총 84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환경성은 난방 중단에 대비해 직원들에게 근무 중 스웨터를 입을 것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작고 사소하지만 정부 차원의 환경문제에 대한 이러한 의지의 표출은 분명 일본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지구온난화에 대한 재인식 국제사회에서 환경국가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심기 등의 눈물겨운 노력만으로 지구 온난화 문제는 해결 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의 실천 의지와 과감한 지원 정책, 전문적인 환경단체와의 합심을 통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더없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과 호주가 주도하는 아태 기후파트너십에 더 이상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교토의정서에 맞춰 종합적인 국내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저감 목표에 맞춘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통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산업발전의 위축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가지고 국민들을 환경재앙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예정된 부담을 스스로 지면서 자국의 이해관계 앞에 정체되어 있는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살리기 운동에 앞장설 때다.

환경실천연합회 개요
환경실천연합회는 환경부 법인설립 제228호, 등록 제53호로 인가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해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 파괴·오염 행위 지도 점검, 환경 의식 고취, 실천 방안 홍보, 환경 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며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UNEP 집행이사를 취득해 국제 NGO로 활동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ecolin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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