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로맨틱 코미디가 만났을 때 ‘매력적인 스포츠로 인해 더욱 빛나는 영화들’
각자 다른 취향으로 갈등 하거나, 말 한 마디로도 상처를 주고 받고, 배신하고, 화해 하고, 그러다 결국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연인들의 이야기… 그것이 흥미진진 스포츠와 만나면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한 범주가 탄생한다. ‘축구’를 소재로 한 <내 남자 길들이기> 역시 그러한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중 하나이다. 축구에 빠져 애인들에겐 신경도 쓰지 않는 무심한 남자들을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축구로 그들을 이겨버리겠다는 당찬 여자들.
그녀들이 축구에 도전하고 남자들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짜릿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의 세트플레이로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스포츠 장면들이 어우러졌기에 영화는 더욱 유쾌해지고,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내 남자 길들이기>의 남자들이 축구에 미쳤다면 <날 미치게 하는 남자>의 주인공은 야구에 미친 열혈 야구광이다. 야구 시즌만 되면 광기의 팬질을 시작하는 이 남자와 사귄다는 건, 매년 어김없이 돌아오는 야구 시즌 동안은 아예 연애를 포기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으로선 절대 이해 못 할 짓을 일삼는 이 남자와의 파란만장한 연애 역경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되고 감동 해피엔딩을 맞는다.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간의 사랑을 그린 워킹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로, 이제껏 잘 다뤄지지 않았던 테니스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 윔블던 챔피언십이 끝난 경기장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경기 장면을 촬영하는 등, 리얼리티에 공을 들인 만큼의 생생한 테니스 경기 장면이 그려지고, 코트를 넘나드는 공처럼 알 수 없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상큼하게 펼쳐진다.
1992년작인 <사랑은 은반 위에>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영화이다. 부잣집 딸로 부족할 것 없이 자란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좌절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 페어 팀으로 출전하게 되면서 사랑을 키워 가는 내용. 불쾌한 첫 만남, 연습 기간 동안 티격태격 부딪히고, 피나는 노력으로 호흡을 맞춰 나가는 사이 어느새 서로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 스토리라 할 것이다.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시원한 스케이팅 장면, 젊고 아름다운 남녀 배우의 풋풋한 연기는 다시 보아도 여전히 추억 어린 감성을 전해 줄 매력적 요소이다.
<파리가 당신을 부를 때>는 이색적으로 NBA 농구 심판의 연애 이야기를 잔잔한 코미디로 녹여냈던 영화. 재치 넘치는 농구 심판이 파리에서 우연히 운명의 여인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서로의 다른 인생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하나가 되기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내용이다. 감독을 겸한 빌리 크리스탈이 선보이는 NBA농구 심판의 모습은, 사실적인 에피소드에 과장된 코믹 연기를 곁들여 큰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NBA 스타 플레이어가 펼치는 화려한 농구 경기도 볼거리.
우리가 곧잘 삶을 스포츠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그 끝을 섣불리 재단할 수 없다는 점, 밀고 당기고 부딪히는 과정을 거쳐 극적인 순간의 달콤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는 것은 연애의 속성과도 닮아 있다. 활기찬 스포츠의 역동성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 내기도 한다.
올해를 여는 상큼한 기대작 <내 남자 길들이기>를 통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스포츠 소재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에 또 한번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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