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대졸취업난을 반영하듯 ‘NG(No Graduation)족', '대6생’, ‘대7생’ 등 졸업을 미루는 일이 어느새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독특한 취업전략으로 ‘삼성맨’이 되는 데 성공한 한 지방대 학생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경영학부 4학년 정재하(鄭在夏, 28) 씨. 그는 지난해 12월 제일모직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 합격, 이제 다음 달이면 당당히 대학 문을 나서 제일모직 경영지원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게 된다.
그가 꼽는 취업성공전략은 크게 3가지.
그 첫 번째가 바로 대학에서 시행하는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을 100% 활용하라는 것.
그는 대학의 취업지원프로그램만큼 기본을 다지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자신 있게 주장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근거로 든다. 대학졸업반이 된 지난해 3월,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 속에서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뜨인 것이 바로 학생역량개발실에서 첫 시행한 ‘취업역량강화스쿨’. 4월 한 달 동안 논리적 문서작성, 프리젠테이션 스킬, 이력서 및 면접 클리닉, 커뮤니케이션 스킬,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을 위해 필수인 기초실력부터 닦고 난 뒤 창의적 문제해결과정, 비즈니스 글쓰기과정, 비즈니스 매너 특강 등 총 160시간의 취업관련강좌를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섭렵했던 것. 그리고 이미 원하는 기업에 입사를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남대에서 운영 중인 방학 취업특강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비싼 수강료를 내고 사설학원의 교육프로그램에도 참가해봤지만 학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취업지원프로그램들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다”고 말하는 그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나의 현재모습 사이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나아가 나의 능력 10에 다른 사람들의 능력 90을 보태 100을 만들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다음 전략은 취업희망 기업부터 먼저 정하고 같은 목표를 지닌 사람들의 힘을 모으라는 것.
‘제일모직’을 구체적 목표기업으로 설정했던 그는 같은 목표를 지닌 학우들과 함께 ‘GO 삼성’이라는 취업스터디를 만든 덕분에 지난 1년 동안 체계적인 취업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제일모직 구미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인사담당자를 만난 일, 제일모직 매장을 돌며 제품판매현황 및 고객선호도를 조사했던 일 등등 혼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었던 일들이 취업스터디 동료들과 힘을 합친 덕분에 가능했고, 실제로 제일모직 입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확신했다.
그가 소개하는 마지막 취업성공전략은 폭넓은 독서와 꾸준한 운동으로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라는 것.
“전공공부를 꼼꼼하게 하는 만큼 상식도 중요하다”는 그는 지난 한 해에만 115권의 책을 읽는 등 지난 4년 동안 400여권의 책을 읽은 독서광이다. 지난해 영남대 중앙도서관으로부터 최다대출자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독서분야도 다양해서 자신의 전공인 경제, 경영 관련분야 뿐만 아니라 IT, 시사, 문학, 예술 등까지 폭넓다.
“중학교 수학책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다시 정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간 날 때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 시간에 영어문제 하나 더 풀겠다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영어문제 하나 더 아는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삼성그룹적성검사(SSAT)'나 면접에서 상당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하는 그는 “요즘 세상은 말 그대로 ‘정보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를 얼마나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는가와 그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얼마나 풍부하게 갖고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대구경북마라톤협회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어떤 일이든 의욕적으로 할 수 있고,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다음달 6일 ‘그룹입문교육’에 참가하면서 ‘삼성맨’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그야말로 ‘취업전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준비하며 배운 가장 값진 교훈은 ’자신감 있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도전하라‘는 것이었다. 이를 생활화한다면 취업 성공에는 물론 취업 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새로운 출발에 각오를 새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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