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새 생명으로...다섯 명에게 생명주고 떠난 송대현 군
원주 문막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입학 예정이었던 송대현 군(18·순창군 순창읍)은 순창에 있는 부모님의 치킨집 일을 도와주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송 군은 지난 16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았다.
건강하기 이를 데 없던 장남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실의에 빠졌던 송만섭-양영옥 씨 부부는 그러나 “우리 아이의 죽음이 다른 사람의 생명으로 이어졌으면 한다”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송군은 간과 신장, 심장과 췌장을 나눔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나눠준 뒤 영면에 들었다. 간과 신장은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이 이뤄졌고, 심장·췌장·신장은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이식수술이 시행됐다.
수술을 시행한 전북대병원 이식팀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고,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많지만, 기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송대현 군과 같은 고귀한 희생이 계속될수록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더 큰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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