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재투성이 어머니 김남주, 서울 전역 쓰레기통 뒤진 사연
<그놈 목소리>는 작년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미제 실화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이 모티브. 실제 범인을 잡기 위한 ‘현상수배극’을 표방하는 <그놈 목소리>는, 전화 협박과 더불어 서울 도처 쓰레기통에 메모 지시를 남기는 식으로 경찰을 따돌려가며 부모를 유인했던 실제 범인의 수법을 영화 속에 그대로 담았다. 이에 따라 김남주는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제작진은 길거리에 비치된 쓰레기통 안에 소품 메모를 섞어 넣었고, 김남주는 맨손으로 더러운 실제 쓰레기들을 헤집어야만 했다. 아이를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어
머니의 심정은 쓰레기통이건 뭐건 가릴 수 없는 상황. 김남주는 ‘연기할 때는 간절하게 쪽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어서 더럽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보면 온몸에 껌이나 바나나 조각이 붙어 있고, 얼굴은 눈물과 담뱃재로 범벅이 돼있었다. 더운 여름날 스탭들이 냄새에 곤욕을 치렀을 것’이라며 웃음 섞인 감회를 털어놨다.
여배우로서는 과감하게 영화 전편에 걸쳐 노메이크업으로 출연하고, 통곡 장면에선 시퍼런 멍이 들 정도로 가슴을 치고, 한여름에 모피코트를 입고 하루 종일 달리다 실제 실신에 이르는가 하면, 더러운 쓰레기통을 맨손으로 거리낌 없이 뒤졌던 김남주의 거침없는 열연에 대해 상대 배우 설경구는 ‘연기를 쉬었던 지난 5년 간 쌓인 열정을 한꺼번에 다 어내는 것 같았다’고 평하기도.
<그놈 목소리>는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그린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흥행감독 박진표의 신작,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 스타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 그리고 실화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드라마로 2007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2월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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