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스와이어)--‘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겨울드라마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던 파크랜드가 대이변을 연출했다. 바둑팬 세 명 중 두 명이 보해의 승래를 점쳤고, 기록상으로도 보해가 한 수 위. 각 장별 대결에서도 보해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과는 ‘기적의 팀’ 파크랜드의 완승이었다.

이변의 시작은 김환수였다. 김환수가 백홍석을 이길 것이라고 예측한 바둑팬은 불과 25%. 하지만 김환수는 특유의 감각과 승부근성으로 보해 백홍석을 넉아웃시켰다. 승리할 것으로 장담했던 백홍석의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졌다.

다음날 벌어진 이영구와 김명완의3장전. 이영구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김명완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특히 치열하게 쫓아오던 김명완을 ‘두 수 늘어진 패’의 필살기로 제압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토요일 저녁8시 벌어진 2장전. 막판에 몰린 보해 원성진이 공격적인 바둑으로 안조영에게 승리를 거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실리와 세력으로 나뉜 팽팽한 바둑이었지만, 초읽기에 몰리자 원성진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장고바둑으로 유명한 안조영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일요일 오후6시 주장전. 보해 송태곤은 5연승을 구가하고 있었고, 파크랜드 목진석은 4연패의 늪에 헤매고 있었다. 정규리그는 보해 송태곤의 완승. 양 팀 모두 주장전 이후의 페어대결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목진석은 대국시간에 늦어 초조한 마음가짐으로 대국에 임해야 했다. 제한시간도 깎였다. (최근에 운전을 시작한 목진석이 대국을 위해 직접 운전하고 오던 중 길이 막혀 고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목진석의 기적적인 불계승. 초반부터 기풍답게 맹렬하게 밀어붙였고, 과감한 바꿔치기로 승세를 잡아 120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는 파크랜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정규리그 4위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턱걸이를 했던 파크랜드의 기적적인 승리였다.

이제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2위인 범양건영.

범양건영은2004년 승률 공동1위인 윤준상-박정상의 ‘상상파워’를 자랑하는 강팀이다. 4장 서봉수와 주장 유창혁도 언제든 큰 일을 낼 수 있는 전통의 맹장들이다. 특히 유창혁은 바둑리그 성적은 2승 5패로 부진했지만, 정규리그 2위사수의 길목이었던 이창호와 박영훈에게 승리했다. 피더하우스와 제일화재는 유창혁의 칼을 맞고 모두 비통의 눈물을 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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